[지구촌 IN] ‘돼지고기 사랑’ 중국인…찾아낸 해법은?

입력 2019.09.30 (10:45) 수정 2019.09.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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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지금 전세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사랑이 유별난 중국 역시 이 여파를 크게 겪고 있는데요.

그래도 꿩 대신 닭,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 말처럼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았다고 합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중국의 한 돼지 농가입니다. 이전에 600마리 넘는 돼지를 사육하던 우리가 이제는 텅텅 비었습니다.

[양 원궈/돼지 농장주 : "농가들이 돼지 기르는 것을 포기했어요. 저기 보면 돼지가 한 마리도 안 남아 있잖아요. 이전엔 600~800마리가 있었어요."]

전염성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중국 전역이 비상인데요.

CNN 등 외신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1억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 슈링/돼지 농장주 : "두려울 뿐입니다. 요즘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란 얘기만 들어도 '얼굴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돼지 농부들의 얼굴이 달라져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시장에 공급량이 줄어들자 중국 내 돼지고깃값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47% 가까이 올랐는데요.

[순 티엔타오/중국 정육점 직원 : "지난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극심해지면서 돼지고깃값이 빠르게 급등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에 돼지고기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겁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비싼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더 먹기 시작하면서, 소고깃값과 닭고깃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육류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리우 징위엔/중국 시민 : "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한 일본 언론은 중국에서 식물성 고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값이 된 돼지고기에다 닭고기 등 대체육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자 식물성 고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건데요.

적어도 6개월 이상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왕 단/경제정보연구소 분석가 :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겁니다. 공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농부들은 떠나고 있습니다.(아프리카돼지열병)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양돈 국가이자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입니다.

중국이 들썩이자 지구촌 육류시장까지 출렁이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육류 사재기'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육류 공급에 압력이 가해지고,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등에서 육류 수출이 늘어났고, 가격도 급등했는데요.

영국 농업 원예개발협회(AHDB)도 '중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영국 내 육류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육류가격지수도 올해 약 11% 가까이 오르면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요.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이 지구촌의 식탁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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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30 10:46:34
    • 수정2019-09-30 11:07:03
    지구촌뉴스
[앵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지금 전세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사랑이 유별난 중국 역시 이 여파를 크게 겪고 있는데요.

그래도 꿩 대신 닭,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 말처럼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았다고 합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중국의 한 돼지 농가입니다. 이전에 600마리 넘는 돼지를 사육하던 우리가 이제는 텅텅 비었습니다.

[양 원궈/돼지 농장주 : "농가들이 돼지 기르는 것을 포기했어요. 저기 보면 돼지가 한 마리도 안 남아 있잖아요. 이전엔 600~800마리가 있었어요."]

전염성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중국 전역이 비상인데요.

CNN 등 외신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1억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 슈링/돼지 농장주 : "두려울 뿐입니다. 요즘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란 얘기만 들어도 '얼굴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돼지 농부들의 얼굴이 달라져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시장에 공급량이 줄어들자 중국 내 돼지고깃값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47% 가까이 올랐는데요.

[순 티엔타오/중국 정육점 직원 : "지난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극심해지면서 돼지고깃값이 빠르게 급등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에 돼지고기가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겁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비싼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더 먹기 시작하면서, 소고깃값과 닭고깃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육류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리우 징위엔/중국 시민 : "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닙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한 일본 언론은 중국에서 식물성 고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값이 된 돼지고기에다 닭고기 등 대체육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자 식물성 고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건데요.

적어도 6개월 이상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왕 단/경제정보연구소 분석가 :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겁니다. 공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농부들은 떠나고 있습니다.(아프리카돼지열병)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양돈 국가이자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입니다.

중국이 들썩이자 지구촌 육류시장까지 출렁이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육류 사재기'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육류 공급에 압력이 가해지고,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등에서 육류 수출이 늘어났고, 가격도 급등했는데요.

영국 농업 원예개발협회(AHDB)도 '중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영국 내 육류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육류가격지수도 올해 약 11% 가까이 오르면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요.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이 지구촌의 식탁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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