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사 “기회의 창? 위기 재촉?…미국이 결정”

입력 2019.10.01 (08:11) 수정 2019.10.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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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 총회 연설을 했는데요.

북미 협상이 기회의 창이 될 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게 될 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설에 담겼던 북한의 비핵화 언급은 빠졌지만, 미국에 협상을 위한 새로운 셈 법 마련을 압박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마련해 올 것을 압박했습니다.

[김성/유엔 주재 북한 대사 : "조미 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김 대사는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되고 1년이 넘었지만 북미 관계가 전진하지 못한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유엔 주재 북한 대사 :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 정책에 매달리고..."]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언급했던 북한의 비핵화 관련 표현은 빠졌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지난해 9월 30일 :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을 만들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지니시고..."]

하지만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다"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본다"고 말하며 협상 의지를 숨지기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선 "최신 공격형 무기를 반입하고 미국과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유엔 관계자는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싼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발언 수위를 조절해 태도 변화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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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유엔대사 “기회의 창? 위기 재촉?…미국이 결정”
    • 입력 2019-10-01 08:15:23
    • 수정2019-10-01 0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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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 총회 연설을 했는데요.

북미 협상이 기회의 창이 될 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게 될 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설에 담겼던 북한의 비핵화 언급은 빠졌지만, 미국에 협상을 위한 새로운 셈 법 마련을 압박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마련해 올 것을 압박했습니다.

[김성/유엔 주재 북한 대사 : "조미 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김 대사는 북미 공동성명이 채택되고 1년이 넘었지만 북미 관계가 전진하지 못한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유엔 주재 북한 대사 :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 정책에 매달리고..."]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언급했던 북한의 비핵화 관련 표현은 빠졌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지난해 9월 30일 :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을 만들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지니시고..."]

하지만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다"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본다"고 말하며 협상 의지를 숨지기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선 "최신 공격형 무기를 반입하고 미국과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유엔 관계자는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싼 북미 간 막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발언 수위를 조절해 태도 변화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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