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대통령 vs 의회 정면충돌…혼돈의 페루 정국

입력 2019.10.03 (20:38) 수정 2019.10.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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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국가 페루가 극심한 정국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통령이, 야당이 장악한 의회와 충돌을 빚다 '의회 해산’을 선언하자, 의회는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결의했는데요.

이재환 특파원! 현재 페루정국,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의회해산’이 선언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페루 의회는 경찰에 봉쇄됐습니다.

현재까지도 페루 정부는 의원들의 의회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의회 진입을 시도하지만 의회 건물은 굳게 닫혔구요.

경비는 한층 삼엄해졌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비스카라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의회와 줄곧 충돌했습니다.

전임 쿠친스키 대통령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한 뒤에 강력한 반부패 개혁을 추진해 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야당이 장악한 의회와 계속 부딪혔습니다.

지난달 헌법재판관 임명절차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임기가 끝난 헌법재판관 6명을 새로 임명하려고 의회가 표결을 진행하던 중에 몇몇 후보들의 비리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부패한 권력이 헌법재판소를 장악하는 걸 견제하면서 임명절차 개선안을 제안했습니다만, 의회는 표결을 강행했구요,

비스카라 대통령은 결국 ‘의회해산’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마르틴 비스카라/페루 대통령 : "헌법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겠습니다."]

의회는 이에 맞서 대통령 직무정지를 가결하고 부통령을 직무대행으로 추대하는 등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만, 부통령이 직무대행을 자진 사임하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앵커]

대통령과 의회의 충돌을 바라보는 페루 국민들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심은 부패한 야당에 등을 돌려 여론은 비스카라 대통령 편에 서 있는 듯합니다.

전임 정부의 부정부패에 시민들의 분노가 컸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과 의회의 갈등을 개혁세력과 부패세력의 대결로 보는 겁니다.

[리고베르토/페루 시민 : "승자는 비스카라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국민이 이겼어요. 우리는 의회 폐쇄를 촉구해 왔습니다."]

최대 야당인 ‘민중권력당’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 당 대표인데요. 권력형 부패비리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여전합니다.

[앵커]

정국안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페루는 최근 몇 년 동안 권력층의 비리로 혼란이 극심했습니다.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전방위적인 권력층 로비가 드러나면서 3명의 전임 대통령이 체포됐고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번 의회해산으로 정치권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는데요.

부정부패를 청산하려는 대통령의 의지에 국민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대통령의 의회해산이 적법했는지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정부와 의회의 대립은 앞으로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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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대통령 vs 의회 정면충돌…혼돈의 페루 정국
    • 입력 2019-10-03 19:24:11
    • 수정2019-10-03 20:51:25
    글로벌24
[앵커]

남미국가 페루가 극심한 정국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통령이, 야당이 장악한 의회와 충돌을 빚다 '의회 해산’을 선언하자, 의회는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결의했는데요.

이재환 특파원! 현재 페루정국,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의회해산’이 선언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페루 의회는 경찰에 봉쇄됐습니다.

현재까지도 페루 정부는 의원들의 의회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의회 진입을 시도하지만 의회 건물은 굳게 닫혔구요.

경비는 한층 삼엄해졌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비스카라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의회와 줄곧 충돌했습니다.

전임 쿠친스키 대통령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한 뒤에 강력한 반부패 개혁을 추진해 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야당이 장악한 의회와 계속 부딪혔습니다.

지난달 헌법재판관 임명절차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임기가 끝난 헌법재판관 6명을 새로 임명하려고 의회가 표결을 진행하던 중에 몇몇 후보들의 비리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부패한 권력이 헌법재판소를 장악하는 걸 견제하면서 임명절차 개선안을 제안했습니다만, 의회는 표결을 강행했구요,

비스카라 대통령은 결국 ‘의회해산’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마르틴 비스카라/페루 대통령 : "헌법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겠습니다."]

의회는 이에 맞서 대통령 직무정지를 가결하고 부통령을 직무대행으로 추대하는 등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만, 부통령이 직무대행을 자진 사임하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앵커]

대통령과 의회의 충돌을 바라보는 페루 국민들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심은 부패한 야당에 등을 돌려 여론은 비스카라 대통령 편에 서 있는 듯합니다.

전임 정부의 부정부패에 시민들의 분노가 컸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과 의회의 갈등을 개혁세력과 부패세력의 대결로 보는 겁니다.

[리고베르토/페루 시민 : "승자는 비스카라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국민이 이겼어요. 우리는 의회 폐쇄를 촉구해 왔습니다."]

최대 야당인 ‘민중권력당’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 당 대표인데요. 권력형 부패비리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여전합니다.

[앵커]

정국안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페루는 최근 몇 년 동안 권력층의 비리로 혼란이 극심했습니다.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전방위적인 권력층 로비가 드러나면서 3명의 전임 대통령이 체포됐고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번 의회해산으로 정치권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는데요.

부정부패를 청산하려는 대통령의 의지에 국민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대통령의 의회해산이 적법했는지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정부와 의회의 대립은 앞으로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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