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ESS’ 불, 절반 이상 LG화학 동일제품…리콜 검토 ‘쉬쉬’
입력 2019.10.07 (12:43)
수정 2019.10.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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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시설, ESS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조사결과와 관리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세 건이나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불이 난 ESS 절반 이상이 LG화학의 특정 시기 생산 배터리를 썼고 KBS 취재결과 정부는 LG화학에 리콜까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알고도 쉬쉬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일어난 화재입니다.
2017년부터 발생한 국내 ESS 화재는 26건.
산업부는 지난 6월, 화재원인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안전 관리 강화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승우/원장/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지난 6월 11일 : "(사고 원인은) 첫째,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둘째, 온도·습도·먼지 관리 등 운영 환경의 미흡 등..."]
하지만 이후 ESS 가동을 재개하자, 8월과 지난달 세 차례나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ESS 화재 현황표입니다.
불이 난 26곳 중에 LG 화학의 배터리를 쓴 곳이 14곳으로 절반 이상.
게다가 해당 배터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상황도 '충전 후 휴지 중'으로 똑같습니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썼습니다.
산업부는 조사결과 발표 당시엔 "자체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 셀의 내부 단락은 없었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제품에서 불이 나 제품 결함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산업부는 LG화학에 결함 의혹이 불거진 배터리에 대한 리콜까지 비공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화학의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전국에 200곳 정도, 해외 설비까지, 교체 비용은 천5백여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LG화학은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충전율을 70%로 낮춰 가동 중"이라며, "자체 정밀실험에 착수했고,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 "정부나 업체에서 걱정하는 바는 압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앞으로 국가 미래 산업이기도 하고, 이럴 때 자발적 리콜을 하는 것이 오히려 국가의 신용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나 업체 모두 해당 배터리의 결함 여부나 리콜 요청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전국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시설, ESS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조사결과와 관리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세 건이나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불이 난 ESS 절반 이상이 LG화학의 특정 시기 생산 배터리를 썼고 KBS 취재결과 정부는 LG화학에 리콜까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알고도 쉬쉬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일어난 화재입니다.
2017년부터 발생한 국내 ESS 화재는 26건.
산업부는 지난 6월, 화재원인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안전 관리 강화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승우/원장/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지난 6월 11일 : "(사고 원인은) 첫째,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둘째, 온도·습도·먼지 관리 등 운영 환경의 미흡 등..."]
하지만 이후 ESS 가동을 재개하자, 8월과 지난달 세 차례나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ESS 화재 현황표입니다.
불이 난 26곳 중에 LG 화학의 배터리를 쓴 곳이 14곳으로 절반 이상.
게다가 해당 배터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상황도 '충전 후 휴지 중'으로 똑같습니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썼습니다.
산업부는 조사결과 발표 당시엔 "자체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 셀의 내부 단락은 없었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제품에서 불이 나 제품 결함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산업부는 LG화학에 결함 의혹이 불거진 배터리에 대한 리콜까지 비공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화학의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전국에 200곳 정도, 해외 설비까지, 교체 비용은 천5백여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LG화학은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충전율을 70%로 낮춰 가동 중"이라며, "자체 정밀실험에 착수했고,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 "정부나 업체에서 걱정하는 바는 압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앞으로 국가 미래 산업이기도 하고, 이럴 때 자발적 리콜을 하는 것이 오히려 국가의 신용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나 업체 모두 해당 배터리의 결함 여부나 리콜 요청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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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시설, ESS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조사결과와 관리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세 건이나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불이 난 ESS 절반 이상이 LG화학의 특정 시기 생산 배터리를 썼고 KBS 취재결과 정부는 LG화학에 리콜까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알고도 쉬쉬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일어난 화재입니다.
2017년부터 발생한 국내 ESS 화재는 26건.
산업부는 지난 6월, 화재원인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안전 관리 강화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승우/원장/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지난 6월 11일 : "(사고 원인은) 첫째,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둘째, 온도·습도·먼지 관리 등 운영 환경의 미흡 등..."]
하지만 이후 ESS 가동을 재개하자, 8월과 지난달 세 차례나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ESS 화재 현황표입니다.
불이 난 26곳 중에 LG 화학의 배터리를 쓴 곳이 14곳으로 절반 이상.
게다가 해당 배터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상황도 '충전 후 휴지 중'으로 똑같습니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썼습니다.
산업부는 조사결과 발표 당시엔 "자체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 셀의 내부 단락은 없었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제품에서 불이 나 제품 결함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산업부는 LG화학에 결함 의혹이 불거진 배터리에 대한 리콜까지 비공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화학의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전국에 200곳 정도, 해외 설비까지, 교체 비용은 천5백여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LG화학은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충전율을 70%로 낮춰 가동 중"이라며, "자체 정밀실험에 착수했고,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 "정부나 업체에서 걱정하는 바는 압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앞으로 국가 미래 산업이기도 하고, 이럴 때 자발적 리콜을 하는 것이 오히려 국가의 신용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나 업체 모두 해당 배터리의 결함 여부나 리콜 요청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전국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시설, ESS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조사결과와 관리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세 건이나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불이 난 ESS 절반 이상이 LG화학의 특정 시기 생산 배터리를 썼고 KBS 취재결과 정부는 LG화학에 리콜까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알고도 쉬쉬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일어난 화재입니다.
2017년부터 발생한 국내 ESS 화재는 26건.
산업부는 지난 6월, 화재원인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안전 관리 강화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승우/원장/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지난 6월 11일 : "(사고 원인은) 첫째,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둘째, 온도·습도·먼지 관리 등 운영 환경의 미흡 등..."]
하지만 이후 ESS 가동을 재개하자, 8월과 지난달 세 차례나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ESS 화재 현황표입니다.
불이 난 26곳 중에 LG 화학의 배터리를 쓴 곳이 14곳으로 절반 이상.
게다가 해당 배터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상황도 '충전 후 휴지 중'으로 똑같습니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썼습니다.
산업부는 조사결과 발표 당시엔 "자체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 셀의 내부 단락은 없었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제품에서 불이 나 제품 결함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산업부는 LG화학에 결함 의혹이 불거진 배터리에 대한 리콜까지 비공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화학의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전국에 200곳 정도, 해외 설비까지, 교체 비용은 천5백여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LG화학은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충전율을 70%로 낮춰 가동 중"이라며, "자체 정밀실험에 착수했고,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 "정부나 업체에서 걱정하는 바는 압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앞으로 국가 미래 산업이기도 하고, 이럴 때 자발적 리콜을 하는 것이 오히려 국가의 신용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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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nfor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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