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스마트폰·AI가 돕는다

입력 2019.10.28 (18:08) 수정 2019.10.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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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최근 나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배달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죠.

결제 버튼만 누르면 우리 집 문 앞까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주문 시에 "반찬류는 빼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어느 정도길래 이러한 기능까지 만든 걸까요?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남으면 처리하기가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죠.

이렇게 냉장고에 보관해두지만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기 일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의 경우, 매년 음식물의 40%가 쓰레기로 버려지는데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천 180억 달러, 255조 원이 넘습니다.

[앵커]

전체의 40%가 버려지는 거면 정말 엄청난 양인데요, 이 정도면 음식 '낭비'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한 해 약 176만 원을 먹지도 않는 음식을 사는 데 지출하는 셈입니다.

물론,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세계 각국이 지금 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기관인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40억 톤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3분의 1, 약 13억 톤이 손실되거나 낭비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간 손실액만 9천9백억 달러, 천백조 원 규몹니다.

[취 동위/유엔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 "식량 생산을 위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화학 물질 그리고 비료를 소비하는데, 이것을 결국 다시 낭비합니다."]

[앵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어딘가요?

[답변]

네, 일반 가정뿐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 카페,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지기도 합니다.

이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농장입니다.

콜리플라워 수확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노란색을 띠는 콜리플라워는 다 걸러내고 있습니다.

[콜리플라워 재배 농민 : "노란색을 띠는 게 보이죠? 이건 판매할 수 없어요. (하얀 콜리플라워처럼 영양가가 높아야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아니요. 전혀 문제없습니다."]

재배 농민들은 모양이 예쁘고 흠집이 없는 제품만 팔리다 보니,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요.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에 따르면, 생산된 농작물 가운데 최대 30%가량이 수확, 유통 단계에서 모두 폐기 처분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결국엔, 소비자가 찾지 않아서 멀쩡해도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단 거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은 1990년대보다 오히려 지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50% 이상 급증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소비 습관, 태도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엘리자베스 발칸/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 관계자 : "미국은 먹을 게 많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죠. 소비자들은 호텔 뷔페나 슈퍼마켓 선반 같은 것을 기대하고요."]

[앵커]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배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현장에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죠?

[답변]

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금도 많이 쓰는 방법이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할인해서 팔거나, 공짜로 주는 건데요.

요즘엔 이 방식이 진화했습니다.

이 스마트폰을 이용합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한 빵집입니다.

예전 같으면 당일 팔지 못한 빵은 모두 버렸지만, 이젠 아닙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손님 : "정오쯤에 앱 보면 어느 가게에서 어떤 제품을 할인하는지가 뜹니다. 그걸 보고 뭘 살지 결정합니다."]

손님은 싼값에 살 수 있어 좋고, 가게도 버려지는 음식이 없으니 일거양득 효괍니다.

가게 주인은 앱 덕분에 매상도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가게 주인 : "제값을 못 받아도 조금 남긴 합니다.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보단 훨씬 낫죠."]

이처럼 음식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앱이, 현재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한 업체의 경우 2만2천여 개의 매장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가입자 수가 천백만 명이 넘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유럽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도 앞서 소개해드렸던 앱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고요.

인공지능 기술로 음식물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곳도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는 최근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호텔 백여 곳에 최신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 AI가 주방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파악한 뒤, 다음 날 사야 할 구매 목록과 메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원리입니다.

[우도 모로/호텔 주방장 : "매일 보고서로 볼 수 있어 요리사인 저에게 매우 효율적이고 큰 도움이 됩니다."]

한 호텔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을 절반가량 줄이고, 40만 달러(약 4억 6천만 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는데요.

두바이 정부도 연간 8천6백 톤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낭비를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8억 2천만 명에 달한다고 하죠.

우리가 무심코 버리고, 남기는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한 끼 식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점, 한 번쯤 상기시켜보면 어떨까요?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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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8 18:14:43
    • 수정2019-10-28 1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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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최근 나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배달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죠.

결제 버튼만 누르면 우리 집 문 앞까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주문 시에 "반찬류는 빼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어느 정도길래 이러한 기능까지 만든 걸까요?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남으면 처리하기가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죠.

이렇게 냉장고에 보관해두지만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기 일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무심코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의 경우, 매년 음식물의 40%가 쓰레기로 버려지는데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천 180억 달러, 255조 원이 넘습니다.

[앵커]

전체의 40%가 버려지는 거면 정말 엄청난 양인데요, 이 정도면 음식 '낭비'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한 해 약 176만 원을 먹지도 않는 음식을 사는 데 지출하는 셈입니다.

물론,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세계 각국이 지금 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기관인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40억 톤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3분의 1, 약 13억 톤이 손실되거나 낭비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간 손실액만 9천9백억 달러, 천백조 원 규몹니다.

[취 동위/유엔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 "식량 생산을 위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화학 물질 그리고 비료를 소비하는데, 이것을 결국 다시 낭비합니다."]

[앵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어딘가요?

[답변]

네, 일반 가정뿐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 카페,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지기도 합니다.

이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농장입니다.

콜리플라워 수확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노란색을 띠는 콜리플라워는 다 걸러내고 있습니다.

[콜리플라워 재배 농민 : "노란색을 띠는 게 보이죠? 이건 판매할 수 없어요. (하얀 콜리플라워처럼 영양가가 높아야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아니요. 전혀 문제없습니다."]

재배 농민들은 모양이 예쁘고 흠집이 없는 제품만 팔리다 보니,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요.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에 따르면, 생산된 농작물 가운데 최대 30%가량이 수확, 유통 단계에서 모두 폐기 처분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결국엔, 소비자가 찾지 않아서 멀쩡해도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단 거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은 1990년대보다 오히려 지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50% 이상 급증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소비 습관, 태도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엘리자베스 발칸/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 관계자 : "미국은 먹을 게 많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죠. 소비자들은 호텔 뷔페나 슈퍼마켓 선반 같은 것을 기대하고요."]

[앵커]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배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현장에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죠?

[답변]

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금도 많이 쓰는 방법이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할인해서 팔거나, 공짜로 주는 건데요.

요즘엔 이 방식이 진화했습니다.

이 스마트폰을 이용합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한 빵집입니다.

예전 같으면 당일 팔지 못한 빵은 모두 버렸지만, 이젠 아닙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손님 : "정오쯤에 앱 보면 어느 가게에서 어떤 제품을 할인하는지가 뜹니다. 그걸 보고 뭘 살지 결정합니다."]

손님은 싼값에 살 수 있어 좋고, 가게도 버려지는 음식이 없으니 일거양득 효괍니다.

가게 주인은 앱 덕분에 매상도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가게 주인 : "제값을 못 받아도 조금 남긴 합니다.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보단 훨씬 낫죠."]

이처럼 음식점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앱이, 현재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한 업체의 경우 2만2천여 개의 매장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가입자 수가 천백만 명이 넘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유럽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변]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도 앞서 소개해드렸던 앱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고요.

인공지능 기술로 음식물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곳도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는 최근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호텔 백여 곳에 최신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 AI가 주방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파악한 뒤, 다음 날 사야 할 구매 목록과 메뉴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원리입니다.

[우도 모로/호텔 주방장 : "매일 보고서로 볼 수 있어 요리사인 저에게 매우 효율적이고 큰 도움이 됩니다."]

한 호텔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을 절반가량 줄이고, 40만 달러(약 4억 6천만 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는데요.

두바이 정부도 연간 8천6백 톤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낭비를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8억 2천만 명에 달한다고 하죠.

우리가 무심코 버리고, 남기는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한 끼 식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점, 한 번쯤 상기시켜보면 어떨까요?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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