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역 ‘개헌 반대’ 시위…아베 ‘내년 개헌론’ 힘빠지나

입력 2019.11.04 (06:21) 수정 2019.11.0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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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일본에선 '평화헌법 공포일'을 맞아 전국적인 개헌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최근 아베 내각 각료 2명이 비위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변화 등으로 다시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 총리의 개헌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헌법을) 지켜 내자! 지켜 내자!"]

73주년을 맞은 일본 헌법 공포일, 도쿄 도심 곳곳에서 개헌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전쟁과 무력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히라노 아야코/집회 참석자 : "헌법을 더 낫게 하려는 게 아닌 전쟁을 하고 싶다는 게 아베 개헌의 노림수이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절대 안 됩니다."]

개헌 반대 집회는 이곳, 도쿄를 비롯해서 고베와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헌 반대 여론은 10%포인트 정도 우세한 상황.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올가을에 개헌안을 발의해 내년 3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새 측근 각료 2명이 임명 두 달도 안 돼 비리 의혹으로 연쇄 낙마한 것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지난달 31일 : "이런 결과가 돼서 (임명)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오사카 세이지/일본 입헌민주당 정무조사회장 :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측은 이 문제를 국회 내 개헌 논의 자체를 견제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수세에 몰린 아베 총리가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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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전역 ‘개헌 반대’ 시위…아베 ‘내년 개헌론’ 힘빠지나
    • 입력 2019-11-04 06:24:20
    • 수정2019-11-04 0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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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일본에선 '평화헌법 공포일'을 맞아 전국적인 개헌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최근 아베 내각 각료 2명이 비위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변화 등으로 다시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 총리의 개헌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헌법을) 지켜 내자! 지켜 내자!"]

73주년을 맞은 일본 헌법 공포일, 도쿄 도심 곳곳에서 개헌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전쟁과 무력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히라노 아야코/집회 참석자 : "헌법을 더 낫게 하려는 게 아닌 전쟁을 하고 싶다는 게 아베 개헌의 노림수이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절대 안 됩니다."]

개헌 반대 집회는 이곳, 도쿄를 비롯해서 고베와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헌 반대 여론은 10%포인트 정도 우세한 상황.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올가을에 개헌안을 발의해 내년 3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새 측근 각료 2명이 임명 두 달도 안 돼 비리 의혹으로 연쇄 낙마한 것이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지난달 31일 : "이런 결과가 돼서 (임명)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오사카 세이지/일본 입헌민주당 정무조사회장 :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측은 이 문제를 국회 내 개헌 논의 자체를 견제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수세에 몰린 아베 총리가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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