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도시 농부가 키운 포도로 담근 와인 맛은?

입력 2019.11.06 (10:49) 수정 2019.11.06 (11: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영국 런던 도심에 포도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수확한 포도로는 와인까지 생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맛을 어떨까 궁금하네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영롱한 보랏빛에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큰 포도알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진한 포도 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은데요.

이곳은 이탈리아의 어느 와이너리가 아닌! 영국 런던의 한 가정집입니다.

포도나무 덩굴이 자리 잡은 곳은 바로 집 뒷마당인데요.

[톰 스탠리지/작가 : "저는 포도밭 소유를 꿈꿔온 '와인광'입니다. 도시에 살면서 백만장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각자 뒤뜰에 있는 포도들 가져와서 와인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마을에선 와인 공동체를 운영 중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각자 키운 포도를 모아 함께 와인을 만드는 건데요.

1년에 한 번씩 마을 주민들은 수확한 포도를 가득 싣고 한 자리에 모입니다.

각자 가져온 포도의 무게를 재, 2 키로 그램당 1병씩 완성된 와인을 받게 됩니다.

[톰 스탠리지/작가 : "처음 와인을 만들었을 때, '놀랍게도 나쁘지 않은 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전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놀랍게도 나쁘지 않은 와인' 맛의 비밀은 각기 다른 맛을 내는 포도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들어진 포도가 만나 이색적인 향과 맛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 마을 와인 공동체는 10년 전,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먼 곳에서 합류한 사람들까지, 약 200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리차드 샤프/도시 와인 공동 창립자 : "어떻게 공동체를 함께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선 1년에 한 번 공동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모인다는 것을 알았죠."]

지난해에는 와인 2,000병과 스파클링 1,000병을 생산했습니다.

조합원끼리 몫을 나누고도 남아 지역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조 램버트/레스토랑 주인 : "처음엔 와인 판매에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와인을 열어 맛을 본 뒤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맛이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와인 마을 공동체는 주민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특히 뒷뜰에 생긴 포도나무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처로, 마음의 위안을 주는 '반려 식물'이 돼주고 있는 겁니다.

반려동물이 부담스러운 현대인들에게 여러 모로 고마운 대안이 아닐 수 없는데요.

또한, 대기 중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천연 공기 청정기' 역할도 합니다.

더불어 도심 속 쉼터가 없는 동.식물들의 터전이 되어 주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이웃 간 공동체 의식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폴 마일스/도시 와인 공동 창업자 : "이 와인에는 모두의 포도가 들어갑니다. 다양한 포도가 들어간다는 것이 와인의 아름다움이자, 환상적인 맛을 내는 비결이죠. 와이너리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의 만족으로 뿌리내려 전체의 행복이란 열매를 맺은 '포도나무'.

잘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도 포도나무와 같은 존재가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도시 농부가 키운 포도로 담근 와인 맛은?
    • 입력 2019-11-06 10:52:25
    • 수정2019-11-06 11:02:31
    지구촌뉴스
[앵커]

영국 런던 도심에 포도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수확한 포도로는 와인까지 생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맛을 어떨까 궁금하네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영롱한 보랏빛에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큰 포도알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진한 포도 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은데요.

이곳은 이탈리아의 어느 와이너리가 아닌! 영국 런던의 한 가정집입니다.

포도나무 덩굴이 자리 잡은 곳은 바로 집 뒷마당인데요.

[톰 스탠리지/작가 : "저는 포도밭 소유를 꿈꿔온 '와인광'입니다. 도시에 살면서 백만장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각자 뒤뜰에 있는 포도들 가져와서 와인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마을에선 와인 공동체를 운영 중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각자 키운 포도를 모아 함께 와인을 만드는 건데요.

1년에 한 번씩 마을 주민들은 수확한 포도를 가득 싣고 한 자리에 모입니다.

각자 가져온 포도의 무게를 재, 2 키로 그램당 1병씩 완성된 와인을 받게 됩니다.

[톰 스탠리지/작가 : "처음 와인을 만들었을 때, '놀랍게도 나쁘지 않은 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전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놀랍게도 나쁘지 않은 와인' 맛의 비밀은 각기 다른 맛을 내는 포도에 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들어진 포도가 만나 이색적인 향과 맛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 마을 와인 공동체는 10년 전,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먼 곳에서 합류한 사람들까지, 약 200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리차드 샤프/도시 와인 공동 창립자 : "어떻게 공동체를 함께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선 1년에 한 번 공동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모인다는 것을 알았죠."]

지난해에는 와인 2,000병과 스파클링 1,000병을 생산했습니다.

조합원끼리 몫을 나누고도 남아 지역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조 램버트/레스토랑 주인 : "처음엔 와인 판매에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와인을 열어 맛을 본 뒤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맛이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와인 마을 공동체는 주민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특히 뒷뜰에 생긴 포도나무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처로, 마음의 위안을 주는 '반려 식물'이 돼주고 있는 겁니다.

반려동물이 부담스러운 현대인들에게 여러 모로 고마운 대안이 아닐 수 없는데요.

또한, 대기 중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천연 공기 청정기' 역할도 합니다.

더불어 도심 속 쉼터가 없는 동.식물들의 터전이 되어 주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이웃 간 공동체 의식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폴 마일스/도시 와인 공동 창업자 : "이 와인에는 모두의 포도가 들어갑니다. 다양한 포도가 들어간다는 것이 와인의 아름다움이자, 환상적인 맛을 내는 비결이죠. 와이너리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의 만족으로 뿌리내려 전체의 행복이란 열매를 맺은 '포도나무'.

잘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도 포도나무와 같은 존재가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