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먹고 잠적’에 ‘수수료 천차만별’…“택배 대리점 구조 개선해야”

입력 2019.11.11 (19:22) 수정 2019.11.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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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기사들이 대리점의 횡포가 심각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리점 소장이 돈을 떼먹고 잠적하는가 하면, 기사 몫의 택배비 절반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등 갑질을 일삼는다는 겁니다.

이들은 대리점 횡포를 없애려면 택배업계의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송정대리점 소속 택배 기사 5명은 오늘 하루 일을 쉬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전 대리점 소장이 기사들 몫의 택배비 8천만 원을 갖고 잠적한 지 벌써 1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섭니다.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대리점 소장은 택배비 지급을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본사 측에 도움을 청했지만 무시당했고, 해고 권한이 있는 소장에게 큰소리를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배용주/광주광역시 송정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 "내일, 모레하면 (소장이 잠적하고) 또다시 일년이 또 넘어갑니다. 답답하고 너무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지역마다 위치한 택배 대리점은 택배업체 본사와 기사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본사에서 택배기사 몫의 택배비를 대리점에 넘겨주면, 대리점에서 운영비 명목의 '배송, 집하 수수료'를 제외하고 택배 기사에게 전달합니다.

문제는 이 대리점 수수료가 사실상 소장 맘대로라는 겁니다.

강남의 한 대리점에선 택배 기사 몫 배송비의 20%, 집하비는 절반을 대리점 수수료로 떼어갑니다.

같은 터미널 소속의 다른 대리점은 수수료가 7%, 소속 대리점에 따라 수수료 비율이 40%포인트 넘게 차이나는 겁니다.

[김경환/서울 강남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 "(대리점에) 이야기하면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못 하고 참고 일하고 있는 게 실정입니다. 불이익이라고 하면, 해고죠."]

대리점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수수료 책정 등 자율적인 운영이 되고 있다는 입장.

택배업체 본사에선 기사들과 사적 계약을 맺는 대리점들에 표준 수수료 등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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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떼먹고 잠적’에 ‘수수료 천차만별’…“택배 대리점 구조 개선해야”
    • 입력 2019-11-11 19:24:03
    • 수정2019-11-11 19: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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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기사들이 대리점의 횡포가 심각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리점 소장이 돈을 떼먹고 잠적하는가 하면, 기사 몫의 택배비 절반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등 갑질을 일삼는다는 겁니다.

이들은 대리점 횡포를 없애려면 택배업계의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송정대리점 소속 택배 기사 5명은 오늘 하루 일을 쉬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전 대리점 소장이 기사들 몫의 택배비 8천만 원을 갖고 잠적한 지 벌써 1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섭니다.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대리점 소장은 택배비 지급을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본사 측에 도움을 청했지만 무시당했고, 해고 권한이 있는 소장에게 큰소리를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배용주/광주광역시 송정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 "내일, 모레하면 (소장이 잠적하고) 또다시 일년이 또 넘어갑니다. 답답하고 너무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지역마다 위치한 택배 대리점은 택배업체 본사와 기사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본사에서 택배기사 몫의 택배비를 대리점에 넘겨주면, 대리점에서 운영비 명목의 '배송, 집하 수수료'를 제외하고 택배 기사에게 전달합니다.

문제는 이 대리점 수수료가 사실상 소장 맘대로라는 겁니다.

강남의 한 대리점에선 택배 기사 몫 배송비의 20%, 집하비는 절반을 대리점 수수료로 떼어갑니다.

같은 터미널 소속의 다른 대리점은 수수료가 7%, 소속 대리점에 따라 수수료 비율이 40%포인트 넘게 차이나는 겁니다.

[김경환/서울 강남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 "(대리점에) 이야기하면 불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못 하고 참고 일하고 있는 게 실정입니다. 불이익이라고 하면, 해고죠."]

대리점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수수료 책정 등 자율적인 운영이 되고 있다는 입장.

택배업체 본사에선 기사들과 사적 계약을 맺는 대리점들에 표준 수수료 등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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