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통했다…대북제재 관철”

입력 2019.11.13 (19:31) 수정 2019.11.13 (1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북한에 대한 유엔의 최대 압박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안보리 논의를 주도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저서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말,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화성 15형'을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찬성한 결과였습니다.

안보리 논의를 주도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이 자신을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최근 저서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군사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의미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9월 : "로켓맨(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향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말폭탄을 연신 내던진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이 북한의 뒷배인 중국까지 제재에 동참하도록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전쟁 위기를 부추기면, 자신은 뒤에서 조용히 중국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고 헤일리 전 대사는 회고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시리아 공격에도 북한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었고, 중국은 당시 김정은 정권의 몰락이 중국에 미칠 파장을 크게 걱정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먹혔다는 헤일리 전 대사의 저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진 전직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트럼프식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끕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탄핵당할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헤일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통했다…대북제재 관철”
    • 입력 2019-11-13 19:36:23
    • 수정2019-11-13 19:44:11
    뉴스 7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북한에 대한 유엔의 최대 압박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안보리 논의를 주도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저서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말,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화성 15형'을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찬성한 결과였습니다.

안보리 논의를 주도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이 자신을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최근 저서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군사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의미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9월 : "로켓맨(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향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말폭탄을 연신 내던진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이 북한의 뒷배인 중국까지 제재에 동참하도록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전쟁 위기를 부추기면, 자신은 뒤에서 조용히 중국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고 헤일리 전 대사는 회고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탈퇴와 시리아 공격에도 북한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었고, 중국은 당시 김정은 정권의 몰락이 중국에 미칠 파장을 크게 걱정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먹혔다는 헤일리 전 대사의 저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진 전직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트럼프식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끕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탄핵당할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