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 재산명시 공판 출석 '나 돈 없다'

입력 2003.04.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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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못 내고 있는지, 안 내고 있는지 1800억원이 넘는 추징금 문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재판부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항소심 공판 이후 6년 5개월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추징금 1891억원을 내지 않고 있는 전 씨에 대해 법원이 재산명시 신청을 낸 데 따른 것입니다.
전 씨는 오늘 보석류와 사무기기 등 20여 개 항목의 재산목록을 제출했지만 은행예금은 30만원이었습니다.
이에 골프나 해외여행은 어떻게 다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측근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답했습니다.
전 씨는 또 당시 관행적 정치자금이던 비자금에 뇌물죄가 적용돼 과도한 추징금을 물렸다며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전 씨의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에 대한 재산 목록을 보충하고 배우자와 직계가족 등 친인척의 재산 목록까지 다음 공판 때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전 씨측은 이에 대해 채무자가 제3자에 대한 재산목록을 명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다른 사람 명의의 재산 또한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전 씨가 친인척 등 제3자의 재산목록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판사 직권으로 감치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7년 대법원이 확정 판결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전 씨가 지금까지 낸 돈은 314억원으로 추징률은 고작 14%에 불과합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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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씨, 재산명시 공판 출석 '나 돈 없다'
    • 입력 2003-04-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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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못 내고 있는지, 안 내고 있는지 1800억원이 넘는 추징금 문제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재판부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항소심 공판 이후 6년 5개월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이 추징금 1891억원을 내지 않고 있는 전 씨에 대해 법원이 재산명시 신청을 낸 데 따른 것입니다. 전 씨는 오늘 보석류와 사무기기 등 20여 개 항목의 재산목록을 제출했지만 은행예금은 30만원이었습니다. 이에 골프나 해외여행은 어떻게 다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측근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답했습니다. 전 씨는 또 당시 관행적 정치자금이던 비자금에 뇌물죄가 적용돼 과도한 추징금을 물렸다며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전 씨의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에 대한 재산 목록을 보충하고 배우자와 직계가족 등 친인척의 재산 목록까지 다음 공판 때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전 씨측은 이에 대해 채무자가 제3자에 대한 재산목록을 명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다른 사람 명의의 재산 또한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전 씨가 친인척 등 제3자의 재산목록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판사 직권으로 감치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7년 대법원이 확정 판결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전 씨가 지금까지 낸 돈은 314억원으로 추징률은 고작 14%에 불과합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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