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에 쾅!쾅!…빙판길 교통 사고 잇따라

[앵커]

갑작스런 영하권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강원 영서와 경기지역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밤사이 살짝 내린 비나 눈이 그대로 도로에 얼어 붙은, 이른바 '블랙 아이스' 현상 때문인데, 교량 구간이나 그늘진 도로를 운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 사고 차량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견인 차량들이 도로에 가득합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광주 원주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크고 작은 빗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40여 분 동안 차량 20여 대가 곳곳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86살 홍 모 씨 등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에는 강원도 횡성군 6번 국도 구만교에서도 빙판길 사고가 났습니다.

승용차가 살짝 언 노면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두 번 들이받은 뒤, 다시 미끄러져 전복됐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핸들이 저절로 움직여서 핸들을 꼭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막 좌우로 서너번 막 움직이더니 가드레일을 마지막으로 콱 박고서..."]

새벽부터 내린 비가 얼어 붙어,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

이른바 '블랙 아이스' 때문입니다.

운전자들에게는 도로가 단순히 젖어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블랙 아이스' 현상은 다리나 고가 도로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구조물이 공중에 떠 있다보니 차가운 공기에 노면이 쉽게 결빙되기 때문입니다.

[정의석/도로교통공단 교수: "(블랙아이스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 초기에는 블랙아이스라든지 아니면 빙판길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면 평상시보다 서행해서 운전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빙판길 사고의 치사율은 노면 건조상태 보다 53% 가량 높은 만큼 겨울철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