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폴더블폰 ‘세계대전’…중국에서 본격 개전
입력 2019.11.18 (20:33)
수정 2019.11.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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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희 기자, 오늘은 휴대전화 얘기인가보네요.
[기자]
네, 그 중에서도 '폴더블폰' 얘길 해볼까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면까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폴더블폰이라고 하죠.
우선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했고요.
다른 글로벌 IT기업들도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전'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돈데 1차 격전이 지난 주말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앵커]
중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른 곳들과 차원이 다르잖아요.
1차 폴더블 대전, 무척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서 팔리는 휴대전화 수만 1년에 4억 대에 가깝습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자국산 점유율이 90% 정도예요.
해외 제품들이 맥을 못 추리는 거죠.
이런 가운데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판매를 했는데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의미 있는 게 그동안 삼성은 중국산 저가폰 공세와 애국 소비에 밀려 고전해왔거든요.
2013년엔 20%로 1위였던 점유율이 최근엔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인 폴더블폰으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중국 내 폴더블폰 전쟁 삼성전자의 라이벌은 누군가요?
[기자]
중국 기업 화훼이입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는 지난 15일 폴더블폰을 출시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게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 입니다.
[니콜 스캇/모바일 전문가 : "메이트 X는 화면을 바깥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덮개가 있어야 합니다. 접었을 때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이죠."]
메이트 X는 지난 15일 온라인몰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했는데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순식간에 매진 됐습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1차 판매 때 매진까지 5분이 걸렸거든요.
메이트 X 하루 전 진행한 4차 판매에서도 매진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만 보면 화웨이의 승리인 거죠.
[앵커]
폴더블폰 적벽대전의 승자는 화웨이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메이트 X를 샀다고 인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화웨이 측도 몇 대나 팔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대 정도만 판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대량생산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거죠.
또 당초 메이트 X 출시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갤럭시 폴드 판매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되냐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 대전이 곧바로 펼쳐지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전세계 스마트폰의 80%가 사용하는 운영체제,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죠.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정식으로 탑재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수출도 사실상 불가능한 거죠.
메이트 X는 또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는데요.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정상 가동하지 않는다는 건데, 너무 황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제품을 정식 출시한 두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 대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기업 모토로라입니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모토로라의 폴더플폰 '레이저'입니다.
이름과 모양이 익숙한 분도 많으실텐데요.
지난 2004년 출시돼 1억3천만 대 이상 팔린 모토로라의 베스트셀러 휴대폰 '레이저'를 재해석했습니다.
내년 1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폴더블폰 치곤 저렴한 가격과 205g의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라고 하네요.
공룡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도 폴더블폰 대전에 합류했습니다.
[파노스 퍼네이/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책임자 : "이것을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제품인가요. 단지 기기 자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가지고 있었을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중국의 TCL이란 업체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 폈을 때 무척 커다란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폴더블폰 기술이 한 동안 정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재희 기자, 오늘은 휴대전화 얘기인가보네요.
[기자]
네, 그 중에서도 '폴더블폰' 얘길 해볼까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면까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폴더블폰이라고 하죠.
우선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했고요.
다른 글로벌 IT기업들도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전'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돈데 1차 격전이 지난 주말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앵커]
중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른 곳들과 차원이 다르잖아요.
1차 폴더블 대전, 무척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서 팔리는 휴대전화 수만 1년에 4억 대에 가깝습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자국산 점유율이 90% 정도예요.
해외 제품들이 맥을 못 추리는 거죠.
이런 가운데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판매를 했는데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의미 있는 게 그동안 삼성은 중국산 저가폰 공세와 애국 소비에 밀려 고전해왔거든요.
2013년엔 20%로 1위였던 점유율이 최근엔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인 폴더블폰으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중국 내 폴더블폰 전쟁 삼성전자의 라이벌은 누군가요?
[기자]
중국 기업 화훼이입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는 지난 15일 폴더블폰을 출시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게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 입니다.
[니콜 스캇/모바일 전문가 : "메이트 X는 화면을 바깥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덮개가 있어야 합니다. 접었을 때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이죠."]
메이트 X는 지난 15일 온라인몰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했는데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순식간에 매진 됐습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1차 판매 때 매진까지 5분이 걸렸거든요.
메이트 X 하루 전 진행한 4차 판매에서도 매진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만 보면 화웨이의 승리인 거죠.
[앵커]
폴더블폰 적벽대전의 승자는 화웨이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메이트 X를 샀다고 인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화웨이 측도 몇 대나 팔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대 정도만 판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대량생산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거죠.
또 당초 메이트 X 출시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갤럭시 폴드 판매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되냐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 대전이 곧바로 펼쳐지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전세계 스마트폰의 80%가 사용하는 운영체제,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죠.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정식으로 탑재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수출도 사실상 불가능한 거죠.
메이트 X는 또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는데요.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정상 가동하지 않는다는 건데, 너무 황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제품을 정식 출시한 두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 대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기업 모토로라입니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모토로라의 폴더플폰 '레이저'입니다.
이름과 모양이 익숙한 분도 많으실텐데요.
지난 2004년 출시돼 1억3천만 대 이상 팔린 모토로라의 베스트셀러 휴대폰 '레이저'를 재해석했습니다.
내년 1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폴더블폰 치곤 저렴한 가격과 205g의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라고 하네요.
공룡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도 폴더블폰 대전에 합류했습니다.
[파노스 퍼네이/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책임자 : "이것을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제품인가요. 단지 기기 자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가지고 있었을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중국의 TCL이란 업체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 폈을 때 무척 커다란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폴더블폰 기술이 한 동안 정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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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8 20:45:49
- 수정2019-11-18 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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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오늘은 휴대전화 얘기인가보네요.
[기자]
네, 그 중에서도 '폴더블폰' 얘길 해볼까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면까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폴더블폰이라고 하죠.
우선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했고요.
다른 글로벌 IT기업들도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전'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돈데 1차 격전이 지난 주말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앵커]
중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른 곳들과 차원이 다르잖아요.
1차 폴더블 대전, 무척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서 팔리는 휴대전화 수만 1년에 4억 대에 가깝습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자국산 점유율이 90% 정도예요.
해외 제품들이 맥을 못 추리는 거죠.
이런 가운데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판매를 했는데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의미 있는 게 그동안 삼성은 중국산 저가폰 공세와 애국 소비에 밀려 고전해왔거든요.
2013년엔 20%로 1위였던 점유율이 최근엔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인 폴더블폰으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중국 내 폴더블폰 전쟁 삼성전자의 라이벌은 누군가요?
[기자]
중국 기업 화훼이입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는 지난 15일 폴더블폰을 출시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게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 입니다.
[니콜 스캇/모바일 전문가 : "메이트 X는 화면을 바깥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덮개가 있어야 합니다. 접었을 때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이죠."]
메이트 X는 지난 15일 온라인몰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했는데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순식간에 매진 됐습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1차 판매 때 매진까지 5분이 걸렸거든요.
메이트 X 하루 전 진행한 4차 판매에서도 매진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만 보면 화웨이의 승리인 거죠.
[앵커]
폴더블폰 적벽대전의 승자는 화웨이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메이트 X를 샀다고 인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화웨이 측도 몇 대나 팔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대 정도만 판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대량생산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거죠.
또 당초 메이트 X 출시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갤럭시 폴드 판매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되냐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 대전이 곧바로 펼쳐지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전세계 스마트폰의 80%가 사용하는 운영체제,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죠.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정식으로 탑재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수출도 사실상 불가능한 거죠.
메이트 X는 또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는데요.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정상 가동하지 않는다는 건데, 너무 황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제품을 정식 출시한 두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 대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기업 모토로라입니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모토로라의 폴더플폰 '레이저'입니다.
이름과 모양이 익숙한 분도 많으실텐데요.
지난 2004년 출시돼 1억3천만 대 이상 팔린 모토로라의 베스트셀러 휴대폰 '레이저'를 재해석했습니다.
내년 1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폴더블폰 치곤 저렴한 가격과 205g의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라고 하네요.
공룡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도 폴더블폰 대전에 합류했습니다.
[파노스 퍼네이/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책임자 : "이것을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제품인가요. 단지 기기 자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가지고 있었을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중국의 TCL이란 업체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 폈을 때 무척 커다란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폴더블폰 기술이 한 동안 정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재희 기자, 오늘은 휴대전화 얘기인가보네요.
[기자]
네, 그 중에서도 '폴더블폰' 얘길 해볼까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면까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폴더블폰이라고 하죠.
우선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했고요.
다른 글로벌 IT기업들도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전'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돈데 1차 격전이 지난 주말 중국에서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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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른 곳들과 차원이 다르잖아요.
1차 폴더블 대전, 무척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서 팔리는 휴대전화 수만 1년에 4억 대에 가깝습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자국산 점유율이 90% 정도예요.
해외 제품들이 맥을 못 추리는 거죠.
이런 가운데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판매를 했는데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의미 있는 게 그동안 삼성은 중국산 저가폰 공세와 애국 소비에 밀려 고전해왔거든요.
2013년엔 20%로 1위였던 점유율이 최근엔 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인 폴더블폰으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중국 내 폴더블폰 전쟁 삼성전자의 라이벌은 누군가요?
[기자]
중국 기업 화훼이입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는 지난 15일 폴더블폰을 출시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게 화웨이가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 입니다.
[니콜 스캇/모바일 전문가 : "메이트 X는 화면을 바깥에 달았습니다. 그래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덮개가 있어야 합니다. 접었을 때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이죠."]
메이트 X는 지난 15일 온라인몰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했는데요.
판매 시작 1분도 안 돼 순식간에 매진 됐습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1차 판매 때 매진까지 5분이 걸렸거든요.
메이트 X 하루 전 진행한 4차 판매에서도 매진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만 보면 화웨이의 승리인 거죠.
[앵커]
폴더블폰 적벽대전의 승자는 화웨이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메이트 X를 샀다고 인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화웨이 측도 몇 대나 팔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대 정도만 판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대량생산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거죠.
또 당초 메이트 X 출시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갤럭시 폴드 판매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되냐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 대전이 곧바로 펼쳐지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전세계 스마트폰의 80%가 사용하는 운영체제,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죠.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를 정식으로 탑재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수출도 사실상 불가능한 거죠.
메이트 X는 또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는데요.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정상 가동하지 않는다는 건데, 너무 황급하게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제품을 정식 출시한 두 업체 외에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 대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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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기업 모토로라입니다.
지난 13일 첫 공개된 모토로라의 폴더플폰 '레이저'입니다.
이름과 모양이 익숙한 분도 많으실텐데요.
지난 2004년 출시돼 1억3천만 대 이상 팔린 모토로라의 베스트셀러 휴대폰 '레이저'를 재해석했습니다.
내년 1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폴더블폰 치곤 저렴한 가격과 205g의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라고 하네요.
공룡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도 폴더블폰 대전에 합류했습니다.
[파노스 퍼네이/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책임자 : "이것을 보여주게 돼 매우 기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제품인가요. 단지 기기 자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가지고 있었을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중국의 TCL이란 업체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 폈을 때 무척 커다란 화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폴더블폰 기술이 한 동안 정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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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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