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러시아 극동지역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입력 2019.11.26 (20:39) 수정 2019.11.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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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역에 타격을 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모스크바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러시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러시아 극동지역이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데요.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 대부분이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 또는 국경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지난 8월 감염이 처음 발견된 곳은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 마을에 있는 개인농장 2곳에 불과했는데요.

러시아 검역 당국이 최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연해주와 아무르, 유대인 자치구 등 극동지역 59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습니다.

사육하던 돼지 270여 마리가 폐사했구요.

당국과 관련 전문가들은 극동지역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돼지열병이 퍼지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미생물‧바이러스 연방연구센터에서는 발병원인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돌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바이러스와 러시아에서 퍼진 열병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곳 현지 수의학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가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을 넘나들면서 전염 매개체 역할을 했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 전역에 돼지열병 공포가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우려가 커지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한테는 영향이 없습니다만, 돼지는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북구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고, 북쪽으로는 몽골,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까지 번지면서 1년여 만에 아시아 전역이 초토화됐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전 세계 돼지의 4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지금 러시아 극동지역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바이오안전 감시단체는 중국과 인접한 국경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보스토크시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피해를 본 양돈농가를 시급히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는데요.

총 4천 30만 루블, 우리 돈으로 약 7억 4천만 원을 지원금으로 책정했습니다.

연해주 동식물 검역청에서는 당분간 양돈농가에 사육할 돼지 수를 줄일 것을 권장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양돈산업은 전국의 채 2%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국경지역에서의 발병이 전국의 재앙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고심이 깊어진 듯 보이구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현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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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러시아 극동지역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 입력 2019-11-26 20:40:46
    • 수정2019-11-26 20:55:11
    글로벌24
[앵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역에 타격을 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모스크바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러시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러시아 극동지역이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데요.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 대부분이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 또는 국경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지난 8월 감염이 처음 발견된 곳은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 마을에 있는 개인농장 2곳에 불과했는데요.

러시아 검역 당국이 최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연해주와 아무르, 유대인 자치구 등 극동지역 59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습니다.

사육하던 돼지 270여 마리가 폐사했구요.

당국과 관련 전문가들은 극동지역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돼지열병이 퍼지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미생물‧바이러스 연방연구센터에서는 발병원인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돌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바이러스와 러시아에서 퍼진 열병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곳 현지 수의학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가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을 넘나들면서 전염 매개체 역할을 했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 전역에 돼지열병 공포가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우려가 커지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한테는 영향이 없습니다만, 돼지는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 북구 랴오닝성에서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고, 북쪽으로는 몽골,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까지 번지면서 1년여 만에 아시아 전역이 초토화됐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전 세계 돼지의 4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지금 러시아 극동지역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바이오안전 감시단체는 중국과 인접한 국경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당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보스토크시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피해를 본 양돈농가를 시급히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는데요.

총 4천 30만 루블, 우리 돈으로 약 7억 4천만 원을 지원금으로 책정했습니다.

연해주 동식물 검역청에서는 당분간 양돈농가에 사육할 돼지 수를 줄일 것을 권장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양돈산업은 전국의 채 2%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국경지역에서의 발병이 전국의 재앙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고심이 깊어진 듯 보이구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현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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