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급증…장묘시설은 태부족

입력 2019.11.28 (07:35) 수정 2019.11.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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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일도 일상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체처리 규정과 턱없이 부족한 동물 장묘시설은 여전히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몇 년 전 키우던 강아지를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잃은 서윤희 씨.

가족과 다름없었지만 정작 죽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인근 야산에 묻어줬습니다.

[서윤희/대전시 학하동 : "그렇다고 이 아이를 어디다가 막 버릴 수도 없는 거고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최선의 방법이 그거였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견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접 땅에 묻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동물병원 의뢰와 장묘업체 이용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건 허용하지만 임의로 버리거나 땅에 묻는 건 금지됩니다.

하지만 전국에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는 39곳 뿐이고 이마저도 절반 가까운 16곳은 경기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서울이나 대전, 제주도 등은 각종 규제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장묘시설 건립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동물보호센터만 들어가려고 해도 (반대하고) 놀이터만 해도 반대하거든요. 근데 장묘시설은 완전 혐오시설 개념으로 인정하고 계셔가지고.."]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김근태/한국애견연맹 대전지부장 : "학교 다닐 때부터 반려견에 대한 교육이나 일반 사회 관공서나 동사무소 같은 데서도 교육을 하는 그런 행위가 있어야 반려견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하지 않을까.."]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동물의 사후처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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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급증…장묘시설은 태부족
    • 입력 2019-11-28 07:37:21
    • 수정2019-11-28 0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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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일도 일상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체처리 규정과 턱없이 부족한 동물 장묘시설은 여전히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몇 년 전 키우던 강아지를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잃은 서윤희 씨.

가족과 다름없었지만 정작 죽었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인근 야산에 묻어줬습니다.

[서윤희/대전시 학하동 : "그렇다고 이 아이를 어디다가 막 버릴 수도 없는 거고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최선의 방법이 그거였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견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접 땅에 묻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동물병원 의뢰와 장묘업체 이용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건 허용하지만 임의로 버리거나 땅에 묻는 건 금지됩니다.

하지만 전국에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는 39곳 뿐이고 이마저도 절반 가까운 16곳은 경기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서울이나 대전, 제주도 등은 각종 규제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장묘시설 건립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동물보호센터만 들어가려고 해도 (반대하고) 놀이터만 해도 반대하거든요. 근데 장묘시설은 완전 혐오시설 개념으로 인정하고 계셔가지고.."]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김근태/한국애견연맹 대전지부장 : "학교 다닐 때부터 반려견에 대한 교육이나 일반 사회 관공서나 동사무소 같은 데서도 교육을 하는 그런 행위가 있어야 반려견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하지 않을까.."]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동물의 사후처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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