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학교 내 ‘왜향나무·금송’ 제거

입력 2019.11.28 (07:37) 수정 2019.11.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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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향나무와 금송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일제 잔재로 꼽혀 국회나 현충시설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충남 지역 학교에서 왜향나무와 금송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굴착기 한 대가 교정 화단에 심어진 나무를 뽑아냅니다.

이 학교는 이번 주부터 가이즈카향나무로 불리는 왜향나무 14그루를 뽑거나 베어냈습니다.

해당 나무가 일왕 숭배를 목적으로 일제강점기 때 널리 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1그루만 교육용으로 남기고 모두 제거하기로 한 겁니다.

[박병규/광천고 교장 : "반복되지 않아야 되겠다는 취지에서 나머지 수목들은 정리가 됐는데 이거 하나는, 한 그루 정도는 남겨서 아이들한테 교육의 장으로.."]

또 다른 초등학교는 왜향나무 한 그루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무궁화로 바꿔 심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뒷동산에 있던 3.1공원까지 둘레길을 만들어 역사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소영/홍동초 2학년 :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사당을 만들어서 그분들을 기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어요."]

충남지역 학교 절반인 360여 곳에 심어진 왜향나무와 금송은 7천9백여 그루, 왜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했던 학교도 52곳이나 됐습니다.

[주동수/충남교육청 시설기획팀장 :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해서 학교에 있는 수목을 조사해보니 너무 많은 가이즈카향나무(왜향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수목 공간을 조성해주기 위해서 이(나무 교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교가와 일본인 교장 사진 철거에 이어 나무 교체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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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잔재” 학교 내 ‘왜향나무·금송’ 제거
    • 입력 2019-11-28 07:38:30
    • 수정2019-11-28 07: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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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향나무와 금송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일제 잔재로 꼽혀 국회나 현충시설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충남 지역 학교에서 왜향나무와 금송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굴착기 한 대가 교정 화단에 심어진 나무를 뽑아냅니다.

이 학교는 이번 주부터 가이즈카향나무로 불리는 왜향나무 14그루를 뽑거나 베어냈습니다.

해당 나무가 일왕 숭배를 목적으로 일제강점기 때 널리 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1그루만 교육용으로 남기고 모두 제거하기로 한 겁니다.

[박병규/광천고 교장 : "반복되지 않아야 되겠다는 취지에서 나머지 수목들은 정리가 됐는데 이거 하나는, 한 그루 정도는 남겨서 아이들한테 교육의 장으로.."]

또 다른 초등학교는 왜향나무 한 그루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무궁화로 바꿔 심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뒷동산에 있던 3.1공원까지 둘레길을 만들어 역사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소영/홍동초 2학년 :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사당을 만들어서 그분들을 기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어요."]

충남지역 학교 절반인 360여 곳에 심어진 왜향나무와 금송은 7천9백여 그루, 왜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했던 학교도 52곳이나 됐습니다.

[주동수/충남교육청 시설기획팀장 :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해서 학교에 있는 수목을 조사해보니 너무 많은 가이즈카향나무(왜향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수목 공간을 조성해주기 위해서 이(나무 교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교가와 일본인 교장 사진 철거에 이어 나무 교체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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