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트럼프, ‘멕시코 마약 카르텔’ 테러단체 지정

입력 2019.11.28 (20:32) 수정 2019.11.28 (20: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멕시코 카르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멕시코 카르텔은 멕시코에서 마약을 공급하는 범죄조직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마약 유통할 뿐만 아니라 납치, 살인교사 등 온갖 범죄를 저질러 세계 최악의 범죄조직으로 꼽히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지난 90일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 대통령에게 마약 카르텔을 청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조치는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건가요?

[답변]

얼마 전 미국과 멕시코 국적을 보유한 일가족이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지난 4일 저녁 미국 국경과 접해 있는 멕시코 북부의 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SUV 차량 세 대에 나눠 타고 치와와주로 향하던 가족 일행들이 매복해 있던 범죄조직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데빈 랭퍼드/생존자 : "그들이 총을 마구 쏴대며 차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무차별 총격으로 여성 3명과 아동 6명 등 9명이 숨졌는데요.

멕시코 당국은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한 마약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했습니다.

자국민이 희생된 충격적인 사건에 미국 내에서는 카르텔에 대한 강경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앵커]

미국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게 되면 기존과 비교했을 때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요?

[답변]

미국 헌법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의 폭력 단체나 개인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뒤 이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샤바브,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콜롬비아 무장 반군 등이 미 국무부 외국 테러단체 목록에 올라와 있습니다.

멕시코 카르텔이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카르텔 조직원들의 미국 입국이 불가능해지고요.

이미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경우 강제로 추방될 수 있습니다.

테러단체 지정의 핵심은 금융제재를 통해 자금줄을 차단하는 건데요.

금융기관들은 카르텔과 관련된 자금을 발견하는 즉시 자금을 동결하고 재무부에 알려야 합니다.

멕시코 카르텔이 사용하는 무기 상당수가 미국에서 불법 유입됐다고 알려져있잖아요.

카르텔이 테러단체로 지정될 경우 카르텔의 무기 입수를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멕시코 정부는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답변]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단 멕시코 정부는 양국 고위급 회담을 신속히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황입니다.

그러면서도 내정 간섭이 아닌 협력만을 원한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 "이렇게만 말하겠습니다. 협력은 좋지만, 간섭은 싫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도 "미국 정부와 이미 대화 중"이라며 "주권과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외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카르텔 때문에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멕시코 정부겠죠.

지난해 멕시코에서 3만3천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대다수는 마약 카르텔의 보복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고요.

최근 멕시코에서 마약 카르텔의 잔혹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멕시코 국내 문제에 개입하게 되면, 나아가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나올 수 있어서 테러단체 지정을 환영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한편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게 총기나 이민 문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과연 테러단체 지정을 추진할지 회의적이라는 외신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인사이드] 트럼프, ‘멕시코 마약 카르텔’ 테러단체 지정
    • 입력 2019-11-28 20:30:14
    • 수정2019-11-28 20:58:40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멕시코 카르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멕시코 카르텔은 멕시코에서 마약을 공급하는 범죄조직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마약 유통할 뿐만 아니라 납치, 살인교사 등 온갖 범죄를 저질러 세계 최악의 범죄조직으로 꼽히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지난 90일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 대통령에게 마약 카르텔을 청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조치는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건가요?

[답변]

얼마 전 미국과 멕시코 국적을 보유한 일가족이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지난 4일 저녁 미국 국경과 접해 있는 멕시코 북부의 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SUV 차량 세 대에 나눠 타고 치와와주로 향하던 가족 일행들이 매복해 있던 범죄조직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데빈 랭퍼드/생존자 : "그들이 총을 마구 쏴대며 차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무차별 총격으로 여성 3명과 아동 6명 등 9명이 숨졌는데요.

멕시코 당국은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한 마약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했습니다.

자국민이 희생된 충격적인 사건에 미국 내에서는 카르텔에 대한 강경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앵커]

미국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게 되면 기존과 비교했을 때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요?

[답변]

미국 헌법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의 폭력 단체나 개인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뒤 이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샤바브,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콜롬비아 무장 반군 등이 미 국무부 외국 테러단체 목록에 올라와 있습니다.

멕시코 카르텔이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카르텔 조직원들의 미국 입국이 불가능해지고요.

이미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경우 강제로 추방될 수 있습니다.

테러단체 지정의 핵심은 금융제재를 통해 자금줄을 차단하는 건데요.

금융기관들은 카르텔과 관련된 자금을 발견하는 즉시 자금을 동결하고 재무부에 알려야 합니다.

멕시코 카르텔이 사용하는 무기 상당수가 미국에서 불법 유입됐다고 알려져있잖아요.

카르텔이 테러단체로 지정될 경우 카르텔의 무기 입수를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멕시코 정부는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답변]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단 멕시코 정부는 양국 고위급 회담을 신속히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황입니다.

그러면서도 내정 간섭이 아닌 협력만을 원한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 "이렇게만 말하겠습니다. 협력은 좋지만, 간섭은 싫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도 "미국 정부와 이미 대화 중"이라며 "주권과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외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카르텔 때문에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멕시코 정부겠죠.

지난해 멕시코에서 3만3천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대다수는 마약 카르텔의 보복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고요.

최근 멕시코에서 마약 카르텔의 잔혹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멕시코 국내 문제에 개입하게 되면, 나아가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나올 수 있어서 테러단체 지정을 환영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한편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게 총기나 이민 문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가 과연 테러단체 지정을 추진할지 회의적이라는 외신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