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단식’ 형제복지원 피해자 응급실행…법안 처리도 난항

입력 2019.11.29 (21:10) 수정 2019.11.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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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뿐만 아닙니다.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도 있습니다.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던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입니다.

단식 24일째,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건강이 급속히 나빠진건데 이런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과거사법 개정안은 언제 통과될 지 여전히 난항 속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정문 앞에 대형 소방 크레인이 나타났습니다.

텐트 안에서 조심히 들 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입니다.

지난 6일부터 국회의사당역 엘리베이터탑 위에서 24일째 고공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습니다.

[이보라/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 : "불편한 증상만 아주 작게 말하고 같은 말만 반복하고 그런 상태라서 병원에 이송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최 씨는 유년시절 빵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5년간 형제복지원에 감금됐습니다.

이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을 통과시켜달라며 2년째 국회 앞 노숙농성을 해왔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단식 농성까지 벌였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2년간 국회 앞 농성 : "단계가 너무 많은 거예요. 한 단계에서 몇 년씩 걸리고, 행안위 올라가고 법사위 올라가고 전체 회의 올라가고 본회의 통과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거예요."]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등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수년째 호소하고 있습니다.

["똑바로 하세요! (당신이나 똑바로 해.) 민주당이나 똑바로 해. (죽어가는 사람 살려주십시오.)"]

여전한 여야 간 의견차 탓에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피해자는 국회 안에서 눈물만 흘리고 돌아갔습니다.

[곽정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 "나 의원님, 나와서 대답 좀 해주세요. 정말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합니까? 저는, 저는 70년을…."]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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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단식’ 형제복지원 피해자 응급실행…법안 처리도 난항
    • 입력 2019-11-29 21:12:29
    • 수정2019-11-29 2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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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뿐만 아닙니다.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도 있습니다.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던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입니다.

단식 24일째,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건강이 급속히 나빠진건데 이런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과거사법 개정안은 언제 통과될 지 여전히 난항 속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정문 앞에 대형 소방 크레인이 나타났습니다.

텐트 안에서 조심히 들 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입니다.

지난 6일부터 국회의사당역 엘리베이터탑 위에서 24일째 고공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심하게 악화됐습니다.

[이보라/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 : "불편한 증상만 아주 작게 말하고 같은 말만 반복하고 그런 상태라서 병원에 이송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최 씨는 유년시절 빵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5년간 형제복지원에 감금됐습니다.

이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을 통과시켜달라며 2년째 국회 앞 노숙농성을 해왔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단식 농성까지 벌였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2년간 국회 앞 농성 : "단계가 너무 많은 거예요. 한 단계에서 몇 년씩 걸리고, 행안위 올라가고 법사위 올라가고 전체 회의 올라가고 본회의 통과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거예요."]

형제복지원 피해자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등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수년째 호소하고 있습니다.

["똑바로 하세요! (당신이나 똑바로 해.) 민주당이나 똑바로 해. (죽어가는 사람 살려주십시오.)"]

여전한 여야 간 의견차 탓에 통과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피해자는 국회 안에서 눈물만 흘리고 돌아갔습니다.

[곽정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 "나 의원님, 나와서 대답 좀 해주세요. 정말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합니까? 저는, 저는 70년을…."]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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