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보수당 승리…내년 1월 브렉시트

입력 2019.12.16 (20:33) 수정 2019.12.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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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승리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분위긴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광석 특파원, 총선 결과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번 선거는 약 100년 만에 12월에 치러진 조기 총선이었는데요.

결과는 집권 보수당의 압승이었습니다.

보수당은 전체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확보했고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 스코틀랜드국민당은 48석을 얻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 총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표심을 갈랐습니다.

3년 넘게 지속된 갈등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은 ‘브렉시트 완수’를 공약으로 내건 집권 보수당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지지 텃밭인 잉글랜드 북부와 중부의 광공업지역 유권자들마저 보수당으로 표심이 기울었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브렉시트를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습니다.

[존슨/영국 총리 :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더 나은 인프라와 기술, 교육 정책 등 이 나라를 변화시킬 제안들을 내놓겠습니다."]

존슨 총리는 예정대로 내년 1월 말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고요,

오는 19일 ‘여왕 연설’을 통해서 입법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불확실성은 해소됐습니다만,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았죠?

브렉시트 후속 논의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영국이 내년 1월 말에 EU를 탈퇴하더라도 2020년 말까지는 기존 관세가 적용됩니다.

EU 회원국으로 의무사항을 준수하면서 11개월 동안 ‘전환 기간’을 갖게 되는데요.

유럽연합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기에 전환 기간 11개월은 너무 짧다면서 연장을 권하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기존 기한을 고수할 방침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국무조정실장 : "EU와 무역협상은 내년에 마무리될 겁니다. 내년 말까지 EU와 새로운 자유무역, 우호협력 방식에 대해 대화를 마무리 지을 겁니다."]

관세와 보조금, 환경 표준 등을 논의해야 하는 포괄적 무역협상이 11개월 안에 타결되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전환 기간 연장을 둘러싸고 또다시 불확실성이 더해진다면 영국은 유럽의 주요시장에 접근이 막힐 수도 있어 경제적 역풍을 맞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웃 나라의 압박과 견제도 영국에는 또 다른 변수라구요?

[기자]

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순간, EU 회원국과 경쟁 관계가 됩니다.

유럽 국가 정상들은 ‘불공정 경쟁’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자국 이익만 취하면서 EU를 떠나는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견제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EU 회원국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영국의 요구를 지나치게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우리는 더 이상 내부시장에 통합되지 않는 경쟁상대를 문 앞에 두고 있습니다. 영국이 어느 수준까지 규준 변경을 고려할지가 관건입니다."]

브렉시트 출구는 열렸지만 산적한 협상 앞에서 존슨 총리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앵커]

유광석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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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英 보수당 승리…내년 1월 브렉시트
    • 입력 2019-12-16 20:39:56
    • 수정2019-12-16 2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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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승리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분위긴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광석 특파원, 총선 결과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번 선거는 약 100년 만에 12월에 치러진 조기 총선이었는데요.

결과는 집권 보수당의 압승이었습니다.

보수당은 전체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확보했고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 스코틀랜드국민당은 48석을 얻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 총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표심을 갈랐습니다.

3년 넘게 지속된 갈등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은 ‘브렉시트 완수’를 공약으로 내건 집권 보수당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지지 텃밭인 잉글랜드 북부와 중부의 광공업지역 유권자들마저 보수당으로 표심이 기울었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브렉시트를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습니다.

[존슨/영국 총리 :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더 나은 인프라와 기술, 교육 정책 등 이 나라를 변화시킬 제안들을 내놓겠습니다."]

존슨 총리는 예정대로 내년 1월 말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고요,

오는 19일 ‘여왕 연설’을 통해서 입법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불확실성은 해소됐습니다만,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았죠?

브렉시트 후속 논의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영국이 내년 1월 말에 EU를 탈퇴하더라도 2020년 말까지는 기존 관세가 적용됩니다.

EU 회원국으로 의무사항을 준수하면서 11개월 동안 ‘전환 기간’을 갖게 되는데요.

유럽연합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기에 전환 기간 11개월은 너무 짧다면서 연장을 권하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기존 기한을 고수할 방침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국무조정실장 : "EU와 무역협상은 내년에 마무리될 겁니다. 내년 말까지 EU와 새로운 자유무역, 우호협력 방식에 대해 대화를 마무리 지을 겁니다."]

관세와 보조금, 환경 표준 등을 논의해야 하는 포괄적 무역협상이 11개월 안에 타결되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전환 기간 연장을 둘러싸고 또다시 불확실성이 더해진다면 영국은 유럽의 주요시장에 접근이 막힐 수도 있어 경제적 역풍을 맞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웃 나라의 압박과 견제도 영국에는 또 다른 변수라구요?

[기자]

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순간, EU 회원국과 경쟁 관계가 됩니다.

유럽 국가 정상들은 ‘불공정 경쟁’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자국 이익만 취하면서 EU를 떠나는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견제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EU 회원국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영국의 요구를 지나치게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우리는 더 이상 내부시장에 통합되지 않는 경쟁상대를 문 앞에 두고 있습니다. 영국이 어느 수준까지 규준 변경을 고려할지가 관건입니다."]

브렉시트 출구는 열렸지만 산적한 협상 앞에서 존슨 총리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앵커]

유광석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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