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겨울 도로 불청객 ‘블랙아이스’…사고 속출
입력 2019.12.18 (08:26)
수정 2019.12.18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요즘 블랙아이스란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검은 얼음인데, 갑자기 언 도로가 실제 빙판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 위험한 곳입니다.
지난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를 비롯해 요즘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 있는데요,
도로 위 블랙아이스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부터 한번 보시죠.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 현장입니다.
멀리 폭발음이 들리더니 시뻘건 화염이 거세게 타오릅니다.
전복된 트럭들이 형체를 잃고 타오르고 있고, 그 뒤로 추돌한 차들이 뒤엉켜있는데요.
간신히 사고를 모면한 차량들은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밀렸고, 좌·우측으로 흔들렸고 내가 내려서 바닥을 밟는 순간에도 내가 미끄러워서 넘어질 정도로 완전히 빙판이었습니다."]
상하행선에서 각각 20여대가 추돌하면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새벽에 내린 비가 얼어붙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 출동하던 경찰관도 상당히 미끄럽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교량에서 양쪽 다 모두 사고가 난 것이죠. 교량은 밑에 땅이 없잖아요. 지열이 없기 때문에 쉽게 업니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 혹은 습기가 기온이 떨어지면 먼지와 함께 도로에 얼어붙는 검은 얼음을 말하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도로가 단순히 물어 젖은 것처럼 보여 빙판으로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이 쌓인 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합니다. 겪어보신 분들도 많았는데요.
[박종숙/서울 마포구 : "엄청나게 미끄러워요. 운전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무심코 밟으면 (차가) 미끄러져서 그냥 돌아버려요. 팽이가 돼요."]
[김시동/서울 마포구 : "브레이크 밟았는데 완전히 차가 중간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가는 거 있지. 정신이 하나도 없죠. 뒤에서 차가 왔으면 그날 그냥 사망이고……."]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가 있었던 그날,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7시가 넘은 시간 경남 거창의 한 도로.
잘 달리던 트럭이 다리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겨져 나옵니다.
그 충격에 싣고 달리던 포크레인이 길 아래로 떨어졌고, 뒤따라 달리는 운전자는 간신히 트럭을 피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옆에 동승자하고 계속 길이 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이었어요. 앞에 차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도는 것을 보고 나서 제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보니까 제 차도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 나서……."]
트럭이 미끄러지기 시작한 도로는 물에 젖은 듯 진한 검은색이었다고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아스팔트가 노면이 좀 젖은 것처럼 평상시 색깔보다 좀 검고 진했어요. 육안으로는 (도로가) 언 건 표시가 안 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만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제 뒤에도 차량이 한 대가 더 있어서 제가 만약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그랬으면 추가 추돌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가하면 오전 8시쯤 충북 음성군의 한 도로.
순찰차의 트렁크가 크게 파손이 돼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처리하느라 갓길에 세워둔 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건데요.
영상 속 도로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시죠.
하지만, 현장 출동한 구급대원의 당시 상황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현장 출동 구급 대원/음성변조 : "약간 젖어있는 듯한 느낌. 비 오면 색깔이 진하게 변하잖아요. (도로가) 그런 식으로 되어있었고요. 구급차도 제가 운전하니까 차가 조금 밀린다는 (도로에) 약간 얼음이 져 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접수된 블랙 아이스 원인 추정 교통사고는 20건이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의 한 도로입니다.
탱크로리 차량이 도로 한 가운데서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김민주/현장 목격자 : "제 차도 미끄러져서 움찔움찔하다가 앞을 보니까 앞에서 차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전날 비가 와서 도로가 조금 젖어있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젖은 게 아니고 얼어있더라고요."]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생겼다는 겁니다.
[김민주/목격자 : "그 옆에 보면 차가 한 대 더 서 있었는데 그 차가 불화수소산 수거하는 폐불산 수거차거든요. 만약 그걸 들이받았으면 난리 났죠."]
그런가 하면 지난달 15일에는 대형사고도 있었습니다.
도로 위 사람을 피해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지만 멈추지 못하고 미끄러지는데요.
미끄러지던 차들은 줄줄이 다른 차들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20여대가 추돌한 이 사고로 3명이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블랙아이스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립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속도를 충분히 낮춰서 저속으로 주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빙판길 얼마나 위험한지 다들 아시죠?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실험 한번 보시죠.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정지 거리는 화면 위 80km로 달릴 경우 5배 이상 길게 나왔습니다.
화면 아래 40km만 달려도 일반 도로의 3배였습니다.
곡선 도로라면 어떻게 될까요?
화면 아래 40km로 달릴 경우 곡선 구간을 간신히 통과하지만 위 80km는 경로를 크게 벗어납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속도가 조금 더 높아진 80km에서는 운전의 베테랑분들도 스핀 현상이 발생해서 도로를 이탈하게 됨으로써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랙아이스를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때는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요.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차량의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그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서 주행을 하시면 스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속도를 줄일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서 속도를 감속하시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한 번에 밟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누어서 밟는 게 좋습니다."]
그늘진 도로와 터널 입구, 공중에 떠 있는 다리와 고가 도로처럼 기온이 낮은 곳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습니다.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도 미리 준비해 겨울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블랙아이스란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검은 얼음인데, 갑자기 언 도로가 실제 빙판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 위험한 곳입니다.
지난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를 비롯해 요즘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 있는데요,
도로 위 블랙아이스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부터 한번 보시죠.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 현장입니다.
멀리 폭발음이 들리더니 시뻘건 화염이 거세게 타오릅니다.
전복된 트럭들이 형체를 잃고 타오르고 있고, 그 뒤로 추돌한 차들이 뒤엉켜있는데요.
간신히 사고를 모면한 차량들은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밀렸고, 좌·우측으로 흔들렸고 내가 내려서 바닥을 밟는 순간에도 내가 미끄러워서 넘어질 정도로 완전히 빙판이었습니다."]
상하행선에서 각각 20여대가 추돌하면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새벽에 내린 비가 얼어붙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 출동하던 경찰관도 상당히 미끄럽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교량에서 양쪽 다 모두 사고가 난 것이죠. 교량은 밑에 땅이 없잖아요. 지열이 없기 때문에 쉽게 업니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 혹은 습기가 기온이 떨어지면 먼지와 함께 도로에 얼어붙는 검은 얼음을 말하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도로가 단순히 물어 젖은 것처럼 보여 빙판으로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이 쌓인 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합니다. 겪어보신 분들도 많았는데요.
[박종숙/서울 마포구 : "엄청나게 미끄러워요. 운전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무심코 밟으면 (차가) 미끄러져서 그냥 돌아버려요. 팽이가 돼요."]
[김시동/서울 마포구 : "브레이크 밟았는데 완전히 차가 중간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가는 거 있지. 정신이 하나도 없죠. 뒤에서 차가 왔으면 그날 그냥 사망이고……."]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가 있었던 그날,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7시가 넘은 시간 경남 거창의 한 도로.
잘 달리던 트럭이 다리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겨져 나옵니다.
그 충격에 싣고 달리던 포크레인이 길 아래로 떨어졌고, 뒤따라 달리는 운전자는 간신히 트럭을 피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옆에 동승자하고 계속 길이 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이었어요. 앞에 차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도는 것을 보고 나서 제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보니까 제 차도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 나서……."]
트럭이 미끄러지기 시작한 도로는 물에 젖은 듯 진한 검은색이었다고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아스팔트가 노면이 좀 젖은 것처럼 평상시 색깔보다 좀 검고 진했어요. 육안으로는 (도로가) 언 건 표시가 안 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만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제 뒤에도 차량이 한 대가 더 있어서 제가 만약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그랬으면 추가 추돌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가하면 오전 8시쯤 충북 음성군의 한 도로.
순찰차의 트렁크가 크게 파손이 돼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처리하느라 갓길에 세워둔 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건데요.
영상 속 도로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시죠.
하지만, 현장 출동한 구급대원의 당시 상황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현장 출동 구급 대원/음성변조 : "약간 젖어있는 듯한 느낌. 비 오면 색깔이 진하게 변하잖아요. (도로가) 그런 식으로 되어있었고요. 구급차도 제가 운전하니까 차가 조금 밀린다는 (도로에) 약간 얼음이 져 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접수된 블랙 아이스 원인 추정 교통사고는 20건이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의 한 도로입니다.
탱크로리 차량이 도로 한 가운데서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김민주/현장 목격자 : "제 차도 미끄러져서 움찔움찔하다가 앞을 보니까 앞에서 차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전날 비가 와서 도로가 조금 젖어있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젖은 게 아니고 얼어있더라고요."]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생겼다는 겁니다.
[김민주/목격자 : "그 옆에 보면 차가 한 대 더 서 있었는데 그 차가 불화수소산 수거하는 폐불산 수거차거든요. 만약 그걸 들이받았으면 난리 났죠."]
그런가 하면 지난달 15일에는 대형사고도 있었습니다.
도로 위 사람을 피해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지만 멈추지 못하고 미끄러지는데요.
미끄러지던 차들은 줄줄이 다른 차들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20여대가 추돌한 이 사고로 3명이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블랙아이스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립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속도를 충분히 낮춰서 저속으로 주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빙판길 얼마나 위험한지 다들 아시죠?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실험 한번 보시죠.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정지 거리는 화면 위 80km로 달릴 경우 5배 이상 길게 나왔습니다.
화면 아래 40km만 달려도 일반 도로의 3배였습니다.
곡선 도로라면 어떻게 될까요?
화면 아래 40km로 달릴 경우 곡선 구간을 간신히 통과하지만 위 80km는 경로를 크게 벗어납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속도가 조금 더 높아진 80km에서는 운전의 베테랑분들도 스핀 현상이 발생해서 도로를 이탈하게 됨으로써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랙아이스를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때는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요.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차량의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그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서 주행을 하시면 스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속도를 줄일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서 속도를 감속하시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한 번에 밟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누어서 밟는 게 좋습니다."]
그늘진 도로와 터널 입구, 공중에 떠 있는 다리와 고가 도로처럼 기온이 낮은 곳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습니다.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도 미리 준비해 겨울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겨울 도로 불청객 ‘블랙아이스’…사고 속출
-
- 입력 2019-12-18 08:32:31
- 수정2019-12-18 08:56:36
[기자]
요즘 블랙아이스란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검은 얼음인데, 갑자기 언 도로가 실제 빙판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 위험한 곳입니다.
지난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를 비롯해 요즘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 있는데요,
도로 위 블랙아이스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부터 한번 보시죠.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 현장입니다.
멀리 폭발음이 들리더니 시뻘건 화염이 거세게 타오릅니다.
전복된 트럭들이 형체를 잃고 타오르고 있고, 그 뒤로 추돌한 차들이 뒤엉켜있는데요.
간신히 사고를 모면한 차량들은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밀렸고, 좌·우측으로 흔들렸고 내가 내려서 바닥을 밟는 순간에도 내가 미끄러워서 넘어질 정도로 완전히 빙판이었습니다."]
상하행선에서 각각 20여대가 추돌하면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새벽에 내린 비가 얼어붙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 출동하던 경찰관도 상당히 미끄럽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교량에서 양쪽 다 모두 사고가 난 것이죠. 교량은 밑에 땅이 없잖아요. 지열이 없기 때문에 쉽게 업니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 혹은 습기가 기온이 떨어지면 먼지와 함께 도로에 얼어붙는 검은 얼음을 말하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도로가 단순히 물어 젖은 것처럼 보여 빙판으로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이 쌓인 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합니다. 겪어보신 분들도 많았는데요.
[박종숙/서울 마포구 : "엄청나게 미끄러워요. 운전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무심코 밟으면 (차가) 미끄러져서 그냥 돌아버려요. 팽이가 돼요."]
[김시동/서울 마포구 : "브레이크 밟았는데 완전히 차가 중간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가는 거 있지. 정신이 하나도 없죠. 뒤에서 차가 왔으면 그날 그냥 사망이고……."]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가 있었던 그날,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7시가 넘은 시간 경남 거창의 한 도로.
잘 달리던 트럭이 다리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겨져 나옵니다.
그 충격에 싣고 달리던 포크레인이 길 아래로 떨어졌고, 뒤따라 달리는 운전자는 간신히 트럭을 피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옆에 동승자하고 계속 길이 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이었어요. 앞에 차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도는 것을 보고 나서 제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보니까 제 차도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 나서……."]
트럭이 미끄러지기 시작한 도로는 물에 젖은 듯 진한 검은색이었다고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아스팔트가 노면이 좀 젖은 것처럼 평상시 색깔보다 좀 검고 진했어요. 육안으로는 (도로가) 언 건 표시가 안 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만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제 뒤에도 차량이 한 대가 더 있어서 제가 만약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그랬으면 추가 추돌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가하면 오전 8시쯤 충북 음성군의 한 도로.
순찰차의 트렁크가 크게 파손이 돼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처리하느라 갓길에 세워둔 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건데요.
영상 속 도로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시죠.
하지만, 현장 출동한 구급대원의 당시 상황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현장 출동 구급 대원/음성변조 : "약간 젖어있는 듯한 느낌. 비 오면 색깔이 진하게 변하잖아요. (도로가) 그런 식으로 되어있었고요. 구급차도 제가 운전하니까 차가 조금 밀린다는 (도로에) 약간 얼음이 져 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접수된 블랙 아이스 원인 추정 교통사고는 20건이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의 한 도로입니다.
탱크로리 차량이 도로 한 가운데서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김민주/현장 목격자 : "제 차도 미끄러져서 움찔움찔하다가 앞을 보니까 앞에서 차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전날 비가 와서 도로가 조금 젖어있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젖은 게 아니고 얼어있더라고요."]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생겼다는 겁니다.
[김민주/목격자 : "그 옆에 보면 차가 한 대 더 서 있었는데 그 차가 불화수소산 수거하는 폐불산 수거차거든요. 만약 그걸 들이받았으면 난리 났죠."]
그런가 하면 지난달 15일에는 대형사고도 있었습니다.
도로 위 사람을 피해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지만 멈추지 못하고 미끄러지는데요.
미끄러지던 차들은 줄줄이 다른 차들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20여대가 추돌한 이 사고로 3명이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블랙아이스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립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속도를 충분히 낮춰서 저속으로 주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빙판길 얼마나 위험한지 다들 아시죠?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실험 한번 보시죠.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정지 거리는 화면 위 80km로 달릴 경우 5배 이상 길게 나왔습니다.
화면 아래 40km만 달려도 일반 도로의 3배였습니다.
곡선 도로라면 어떻게 될까요?
화면 아래 40km로 달릴 경우 곡선 구간을 간신히 통과하지만 위 80km는 경로를 크게 벗어납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속도가 조금 더 높아진 80km에서는 운전의 베테랑분들도 스핀 현상이 발생해서 도로를 이탈하게 됨으로써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랙아이스를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때는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요.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차량의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그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서 주행을 하시면 스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속도를 줄일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서 속도를 감속하시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한 번에 밟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누어서 밟는 게 좋습니다."]
그늘진 도로와 터널 입구, 공중에 떠 있는 다리와 고가 도로처럼 기온이 낮은 곳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습니다.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도 미리 준비해 겨울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블랙아이스란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말 그대로 검은 얼음인데, 갑자기 언 도로가 실제 빙판으로 잘 식별되지 않는 위험한 곳입니다.
지난 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를 비롯해 요즘 같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고 있는데요,
도로 위 블랙아이스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부터 한번 보시죠.
[리포트]
지난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 현장입니다.
멀리 폭발음이 들리더니 시뻘건 화염이 거세게 타오릅니다.
전복된 트럭들이 형체를 잃고 타오르고 있고, 그 뒤로 추돌한 차들이 뒤엉켜있는데요.
간신히 사고를 모면한 차량들은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밀렸고, 좌·우측으로 흔들렸고 내가 내려서 바닥을 밟는 순간에도 내가 미끄러워서 넘어질 정도로 완전히 빙판이었습니다."]
상하행선에서 각각 20여대가 추돌하면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새벽에 내린 비가 얼어붙은 블랙아이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 출동하던 경찰관도 상당히 미끄럽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교량에서 양쪽 다 모두 사고가 난 것이죠. 교량은 밑에 땅이 없잖아요. 지열이 없기 때문에 쉽게 업니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 혹은 습기가 기온이 떨어지면 먼지와 함께 도로에 얼어붙는 검은 얼음을 말하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도로가 단순히 물어 젖은 것처럼 보여 빙판으로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이 쌓인 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합니다. 겪어보신 분들도 많았는데요.
[박종숙/서울 마포구 : "엄청나게 미끄러워요. 운전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무심코 밟으면 (차가) 미끄러져서 그냥 돌아버려요. 팽이가 돼요."]
[김시동/서울 마포구 : "브레이크 밟았는데 완전히 차가 중간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가는 거 있지. 정신이 하나도 없죠. 뒤에서 차가 왔으면 그날 그냥 사망이고……."]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가 있었던 그날,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7시가 넘은 시간 경남 거창의 한 도로.
잘 달리던 트럭이 다리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겨져 나옵니다.
그 충격에 싣고 달리던 포크레인이 길 아래로 떨어졌고, 뒤따라 달리는 운전자는 간신히 트럭을 피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옆에 동승자하고 계속 길이 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이었어요. 앞에 차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도는 것을 보고 나서 제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보니까 제 차도 조금 돌아가는 느낌이 나서……."]
트럭이 미끄러지기 시작한 도로는 물에 젖은 듯 진한 검은색이었다고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아스팔트가 노면이 좀 젖은 것처럼 평상시 색깔보다 좀 검고 진했어요. 육안으로는 (도로가) 언 건 표시가 안 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아찔하기만 합니다.
[장건호/블랙 아이스 사고 목격자 : "제 뒤에도 차량이 한 대가 더 있어서 제가 만약에 브레이크를 밟거나 그랬으면 추가 추돌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가하면 오전 8시쯤 충북 음성군의 한 도로.
순찰차의 트렁크가 크게 파손이 돼 있습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처리하느라 갓길에 세워둔 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건데요.
영상 속 도로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시죠.
하지만, 현장 출동한 구급대원의 당시 상황 설명을 한번 들어보시죠.
[현장 출동 구급 대원/음성변조 : "약간 젖어있는 듯한 느낌. 비 오면 색깔이 진하게 변하잖아요. (도로가) 그런 식으로 되어있었고요. 구급차도 제가 운전하니까 차가 조금 밀린다는 (도로에) 약간 얼음이 져 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접수된 블랙 아이스 원인 추정 교통사고는 20건이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의 한 도로입니다.
탱크로리 차량이 도로 한 가운데서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김민주/현장 목격자 : "제 차도 미끄러져서 움찔움찔하다가 앞을 보니까 앞에서 차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전날 비가 와서 도로가 조금 젖어있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젖은 게 아니고 얼어있더라고요."]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생겼다는 겁니다.
[김민주/목격자 : "그 옆에 보면 차가 한 대 더 서 있었는데 그 차가 불화수소산 수거하는 폐불산 수거차거든요. 만약 그걸 들이받았으면 난리 났죠."]
그런가 하면 지난달 15일에는 대형사고도 있었습니다.
도로 위 사람을 피해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지만 멈추지 못하고 미끄러지는데요.
미끄러지던 차들은 줄줄이 다른 차들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20여대가 추돌한 이 사고로 3명이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블랙아이스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위 침묵의 암살자라고도 불립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속도를 충분히 낮춰서 저속으로 주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빙판길 얼마나 위험한지 다들 아시죠?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실험 한번 보시죠.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정지 거리는 화면 위 80km로 달릴 경우 5배 이상 길게 나왔습니다.
화면 아래 40km만 달려도 일반 도로의 3배였습니다.
곡선 도로라면 어떻게 될까요?
화면 아래 40km로 달릴 경우 곡선 구간을 간신히 통과하지만 위 80km는 경로를 크게 벗어납니다.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속도가 조금 더 높아진 80km에서는 운전의 베테랑분들도 스핀 현상이 발생해서 도로를 이탈하게 됨으로써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랙아이스를 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때는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요.
[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차량의 뒷부분이 미끄러지는 그 방향으로 핸들을 조작해서 주행을 하시면 스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속도를 줄일 때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서 속도를 감속하시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한 번에 밟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누어서 밟는 게 좋습니다."]
그늘진 도로와 터널 입구, 공중에 떠 있는 다리와 고가 도로처럼 기온이 낮은 곳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쉽습니다.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도 미리 준비해 겨울철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
-
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김병용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