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갑질에 자료 은폐까지…현대중공업의 ‘민낮’
입력 2019.12.18 (19:14)
수정 2019.12.18 (19: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납품가를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 이른바 '갑질'이죠. 현대중공업이 이런 행위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업체가 200곳이 넘는데,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직원들이 분주하게 물건을 옮깁니다.
자세히 보니 컴퓨터도 포함돼 있습니다.
CCTV로 확인한 것만 사흘 동안 이런 작업이 반복됐습니다.
하도급 갑질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관련 부서 컴퓨터 100여 대와 200개가 넘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윤수현/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 : "교체된 사실 및 중요 자료를 별도로 보관한 외부 저장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하였고..."]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중공업은 2015년 말 48개 선박 부품 업체를 불러 강제로 납품가의 10%를 깎았습니다.
또 2천여 건의 추가 공사를 주문하고는 생산부서가 요청한 대금의 4분의 1만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하도급업체가 이런 식으로 받지 못한 돈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선 시공 후 계약' 관행도 만연해 207개 업체에 5만여 건의 일을 맡기면서 계약서는 열흘 가까이 늦게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208억 원을 부과하고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회사에 1억 원, 실무직원 2명에 2천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들은 지금도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김도협/하청업체 대표 : "도급계약서 상에는 (계약서 우선 작성)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납품가를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 이른바 '갑질'이죠. 현대중공업이 이런 행위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업체가 200곳이 넘는데,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직원들이 분주하게 물건을 옮깁니다.
자세히 보니 컴퓨터도 포함돼 있습니다.
CCTV로 확인한 것만 사흘 동안 이런 작업이 반복됐습니다.
하도급 갑질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관련 부서 컴퓨터 100여 대와 200개가 넘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윤수현/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 : "교체된 사실 및 중요 자료를 별도로 보관한 외부 저장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하였고..."]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중공업은 2015년 말 48개 선박 부품 업체를 불러 강제로 납품가의 10%를 깎았습니다.
또 2천여 건의 추가 공사를 주문하고는 생산부서가 요청한 대금의 4분의 1만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하도급업체가 이런 식으로 받지 못한 돈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선 시공 후 계약' 관행도 만연해 207개 업체에 5만여 건의 일을 맡기면서 계약서는 열흘 가까이 늦게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208억 원을 부과하고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회사에 1억 원, 실무직원 2명에 2천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들은 지금도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김도협/하청업체 대표 : "도급계약서 상에는 (계약서 우선 작성)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도급 갑질에 자료 은폐까지…현대중공업의 ‘민낮’
-
- 입력 2019-12-18 19:16:46
- 수정2019-12-18 19:29:09
[앵커]
'납품가를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 이른바 '갑질'이죠. 현대중공업이 이런 행위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업체가 200곳이 넘는데,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직원들이 분주하게 물건을 옮깁니다.
자세히 보니 컴퓨터도 포함돼 있습니다.
CCTV로 확인한 것만 사흘 동안 이런 작업이 반복됐습니다.
하도급 갑질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관련 부서 컴퓨터 100여 대와 200개가 넘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윤수현/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 : "교체된 사실 및 중요 자료를 별도로 보관한 외부 저장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하였고..."]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중공업은 2015년 말 48개 선박 부품 업체를 불러 강제로 납품가의 10%를 깎았습니다.
또 2천여 건의 추가 공사를 주문하고는 생산부서가 요청한 대금의 4분의 1만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하도급업체가 이런 식으로 받지 못한 돈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선 시공 후 계약' 관행도 만연해 207개 업체에 5만여 건의 일을 맡기면서 계약서는 열흘 가까이 늦게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208억 원을 부과하고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회사에 1억 원, 실무직원 2명에 2천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들은 지금도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김도협/하청업체 대표 : "도급계약서 상에는 (계약서 우선 작성)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납품가를 내리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 이른바 '갑질'이죠. 현대중공업이 이런 행위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업체가 200곳이 넘는데,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조사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직원들이 분주하게 물건을 옮깁니다.
자세히 보니 컴퓨터도 포함돼 있습니다.
CCTV로 확인한 것만 사흘 동안 이런 작업이 반복됐습니다.
하도급 갑질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관련 부서 컴퓨터 100여 대와 200개가 넘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윤수현/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 : "교체된 사실 및 중요 자료를 별도로 보관한 외부 저장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하였고..."]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중공업은 2015년 말 48개 선박 부품 업체를 불러 강제로 납품가의 10%를 깎았습니다.
또 2천여 건의 추가 공사를 주문하고는 생산부서가 요청한 대금의 4분의 1만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하도급업체가 이런 식으로 받지 못한 돈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선 시공 후 계약' 관행도 만연해 207개 업체에 5만여 건의 일을 맡기면서 계약서는 열흘 가까이 늦게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208억 원을 부과하고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회사에 1억 원, 실무직원 2명에 2천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렸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들은 지금도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김도협/하청업체 대표 : "도급계약서 상에는 (계약서 우선 작성)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
-
석민수 기자 ms@kbs.co.kr
석민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