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또 AI 격파…승부수 78수에 인공지능 항복

입력 2019.12.19 (06:18) 수정 2019.12.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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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었던 이세돌 9단이 국내에서 만든 인공지능 한돌마저 꺾었습니다.

알파고를 물리칠 때 78수가 신의 한수로 꼽혔는데, 이번에도 78번째 수가 승리를 가져온 결정적인 수가 됐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치렀던 이세돌 9단.

3판 연속 완패한 이 9단은 4번째 판을 극적으로 이겼는데, 78수가 신의 한수로 꼽혔습니다.

당시 알파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는 받는 국내 인공지능 한돌과 다시 반상에 마주 앉은 이 9단.

초반 실리를 차지한 이 9단은 한돌의 공격에 위기를 맞았지만, 흑 78, 승부수로 반전에 성공합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한돌의 착각을 유발한 통렬한 한방이었습니다.

78수 이후 한돌은 황당한 수를 뒀고 결국 이 9단이 불계승했습니다.

[박정상/KBS 바둑해설위원 : "인간 고수들도 찾지 못했던, 심지어 인공지능들도 다 보지 못했던 좋은 수를 두면서 거기서 갑자기 한 방에 끝내 버렸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조금 소름이 돋았습니다."]

국내업체가 만든 인공지능 한돌은 이해하기 힘든 실수를 하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습니다.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두는 2국은 한돌의 절대 우세가 예상되지만, 워낙 창의적인 수를 두는 이 9단이어서 또 한 번 예상외의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이세돌/9단 :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간은.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승패보다 그런 모습에 박수를 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2국에 이어 모레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신안에서 펼쳐집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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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또 AI 격파…승부수 78수에 인공지능 항복
    • 입력 2019-12-19 06:19:24
    • 수정2019-12-19 08: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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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를 꺾었던 이세돌 9단이 국내에서 만든 인공지능 한돌마저 꺾었습니다. 알파고를 물리칠 때 78수가 신의 한수로 꼽혔는데, 이번에도 78번째 수가 승리를 가져온 결정적인 수가 됐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치렀던 이세돌 9단. 3판 연속 완패한 이 9단은 4번째 판을 극적으로 이겼는데, 78수가 신의 한수로 꼽혔습니다. 당시 알파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는 받는 국내 인공지능 한돌과 다시 반상에 마주 앉은 이 9단. 초반 실리를 차지한 이 9단은 한돌의 공격에 위기를 맞았지만, 흑 78, 승부수로 반전에 성공합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한돌의 착각을 유발한 통렬한 한방이었습니다. 78수 이후 한돌은 황당한 수를 뒀고 결국 이 9단이 불계승했습니다. [박정상/KBS 바둑해설위원 : "인간 고수들도 찾지 못했던, 심지어 인공지능들도 다 보지 못했던 좋은 수를 두면서 거기서 갑자기 한 방에 끝내 버렸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조금 소름이 돋았습니다."] 국내업체가 만든 인공지능 한돌은 이해하기 힘든 실수를 하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습니다.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두는 2국은 한돌의 절대 우세가 예상되지만, 워낙 창의적인 수를 두는 이 9단이어서 또 한 번 예상외의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이세돌/9단 :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간은.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승패보다 그런 모습에 박수를 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2국에 이어 모레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신안에서 펼쳐집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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