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울산 선거 전방위 수사확대…기획재정부·KDI 압수수색

입력 2019.12.21 (07:03) 수정 2019.12.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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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어제(20일) 기획재정부와 KDI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지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기획재정부와 KDI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어제 압수수색을 통해 예비 타당성 조사 관련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방선거 준비과정에서 청와대 등의 도움으로 국립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에 대한 예타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 들여다보겠단 겁니다.

당시 산재 특화병원을 주장한 자유한국당 김기현 시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 시장은 공공병원 유치를 내세웠는데, 지난해 지방선거 투표일 16일 전 산재 모병원에 대한 예타 불합격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 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 수첩에도 '산재 모병원 좌초', '공공병원 예산을 미리 확보했다고 의지를 천명하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권이 송 시장 측과 조율해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산재 모병원 좌초 방침을 정했고, 탈락 시점을 조정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모두 5개 사업을 같이 처리했을 뿐 정치 일정 고려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KDI와 주무부처인 고용부가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결과를 미리 알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인 송병기 부시장은 검찰에 4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송철호 시장의 당내 경쟁 상대였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불출마 조건으로 자리를 제안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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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울산 선거 전방위 수사확대…기획재정부·KDI 압수수색
    • 입력 2019-12-21 07:06:11
    • 수정2019-12-21 0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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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어제(20일) 기획재정부와 KDI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가 지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기획재정부와 KDI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어제 압수수색을 통해 예비 타당성 조사 관련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방선거 준비과정에서 청와대 등의 도움으로 국립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에 대한 예타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 들여다보겠단 겁니다.

당시 산재 특화병원을 주장한 자유한국당 김기현 시장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 시장은 공공병원 유치를 내세웠는데, 지난해 지방선거 투표일 16일 전 산재 모병원에 대한 예타 불합격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 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 수첩에도 '산재 모병원 좌초', '공공병원 예산을 미리 확보했다고 의지를 천명하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권이 송 시장 측과 조율해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산재 모병원 좌초 방침을 정했고, 탈락 시점을 조정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모두 5개 사업을 같이 처리했을 뿐 정치 일정 고려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KDI와 주무부처인 고용부가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결과를 미리 알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인 송병기 부시장은 검찰에 4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송철호 시장의 당내 경쟁 상대였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불출마 조건으로 자리를 제안 받은 사실이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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