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100만 명 넘었다!…투병만큼 힘든 사회 복귀

입력 2019.12.25 (07:30) 수정 2019.12.25 (08: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대수명인 83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인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암에 걸립니다.

어제 발표된 국가 암통계에선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습니다.

암에 걸리고 5년을 넘게 생존한 환자가 사상 첫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암을 이겨내도 암에 대한 주변의 편견 때문에 또한번 상처를 받고 있다는데요.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뮤지컬 배우 황서윤 씨, 자신의 투병기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로 봤을 때 유방암입니다.) 네? 제가 암이라고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면서 무대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경력에 빈 공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때 뭐했냐'란 질문을 받으면 그런 답변(투병)을 하면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암 환자들끼리 뭉쳤습니다.

이 공연 기획자도 4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입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암을 즐겁게 이겨내고 유쾌하게 이겨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치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팟캐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암 환자도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일상으로 복귀하고,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암을 진단받은 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암 세포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암을 이겨내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치료 이후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30%에 그칩니다.

70%가 일터에 돌아가도 채용이나 업무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답하는 등 사회 복귀는 쉽지 않습니다.

암 진단 자체를 장애처럼 여기는 편견 때문입니다.

미용사 최경선 씨도 암 치료가 끝났지만 일자리를 다시 구하진 못했습니다.

[최경선/암 투병 10년차 :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도 내가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나한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수명이 길어지고, 식생활과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암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 관리받으면 된다는 사회의 시선, 힘든 시간을 이겨낸 암 경험자들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암 생존자 100만 명 넘었다!…투병만큼 힘든 사회 복귀
    • 입력 2019-12-25 07:32:45
    • 수정2019-12-25 08:21:28
    뉴스광장
[앵커]

기대수명인 83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인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암에 걸립니다.

어제 발표된 국가 암통계에선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습니다.

암에 걸리고 5년을 넘게 생존한 환자가 사상 첫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암을 이겨내도 암에 대한 주변의 편견 때문에 또한번 상처를 받고 있다는데요.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뮤지컬 배우 황서윤 씨, 자신의 투병기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로 봤을 때 유방암입니다.) 네? 제가 암이라고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면서 무대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경력에 빈 공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때 뭐했냐'란 질문을 받으면 그런 답변(투병)을 하면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암 환자들끼리 뭉쳤습니다.

이 공연 기획자도 4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입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암을 즐겁게 이겨내고 유쾌하게 이겨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치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팟캐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암 환자도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일상으로 복귀하고,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암을 진단받은 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암 세포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암을 이겨내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치료 이후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30%에 그칩니다.

70%가 일터에 돌아가도 채용이나 업무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답하는 등 사회 복귀는 쉽지 않습니다.

암 진단 자체를 장애처럼 여기는 편견 때문입니다.

미용사 최경선 씨도 암 치료가 끝났지만 일자리를 다시 구하진 못했습니다.

[최경선/암 투병 10년차 :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도 내가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나한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수명이 길어지고, 식생활과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암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 관리받으면 된다는 사회의 시선, 힘든 시간을 이겨낸 암 경험자들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