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변신…플라스틱이 의약품 원료로

입력 2019.12.25 (07:34) 수정 2019.12.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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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고부가가치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환경오염 주범이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은 플라스틱 소재인 페트로 만든 음료수 용기입니다.

페트 소재의 음료수 용기를 잘게 자른 뒤 물과 섞어 230도의 고온에서 40분간 반응시켰습니다.

플라스틱이 화학적으로 분해돼 투명하게 바뀌며 원료 상태로 돌아갑니다.

여기에 미생물을 첨가해 배양하자 플라스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들이 탄생합니다.

항산화제의 원료로 쓰이는 갈산.

항균 성분이 있어 손 세정제 원료로 쓰이는 피로갈롤.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뮤콘산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원료는 원래 천연물에서 추출하거나 미생물 배양으로 얻었는데요, 플라스틱에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희택/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생물이 가진 고유의 대사경로를 이용해서, 지금까지 생산하지 못했던 유용한 소재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가운데 사용량이 세 번째로 많은 페트는 섬유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그동안은 재활용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차현길/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재활용 용도가 제한적이어서 재활용률이 떨어졌었는데, 이번 기술을 통해서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새로운 재활용의 길이 열리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기대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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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의 변신…플라스틱이 의약품 원료로
    • 입력 2019-12-25 07:36:28
    • 수정2019-12-25 0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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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고부가가치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환경오염 주범이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은 플라스틱 소재인 페트로 만든 음료수 용기입니다.

페트 소재의 음료수 용기를 잘게 자른 뒤 물과 섞어 230도의 고온에서 40분간 반응시켰습니다.

플라스틱이 화학적으로 분해돼 투명하게 바뀌며 원료 상태로 돌아갑니다.

여기에 미생물을 첨가해 배양하자 플라스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들이 탄생합니다.

항산화제의 원료로 쓰이는 갈산.

항균 성분이 있어 손 세정제 원료로 쓰이는 피로갈롤.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뮤콘산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원료는 원래 천연물에서 추출하거나 미생물 배양으로 얻었는데요, 플라스틱에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희택/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미생물이 가진 고유의 대사경로를 이용해서, 지금까지 생산하지 못했던 유용한 소재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가운데 사용량이 세 번째로 많은 페트는 섬유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그동안은 재활용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차현길/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재활용 용도가 제한적이어서 재활용률이 떨어졌었는데, 이번 기술을 통해서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새로운 재활용의 길이 열리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기대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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