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분노의 2019 스포츠 ‘갈 길 먼 스포츠 개혁’

입력 2019.12.26 (21:50) 수정 2019.12.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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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은 한국 스포츠에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연초 불거진 스포츠 미투,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와 평양 무관중 경기까지.

잊고 싶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악몽같은 사건들을 김기범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해 벽두 터진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적인 폭력과 성폭력 혐의.

피해 선수들의 용기있는 고백이 한국 체육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심석희/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 "앞으로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침묵의 카르텔로 불린 체육계에서도 스포츠 미투 운동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신유용/전 유도선수 : "제 가족들이 더 슬퍼할 거란 걸 알았고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유도 인생이 끝나야 해서 너무 두려웠습니다."]

선수 인권보다 금메달을 더 중시하던 구조적 병폐를 끊기 위해 정부와 시민 사회가 힘을 모았습니다.

[문경란/스포츠 혁신위원장 :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병행하라는 정규 수업만은 반드시 듣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혁신위 개혁 권고안은 엘리트 체육계의 현실론과 충돌했습니다.

아직도 스포츠 개혁은 갈 길이 멀다는 걸 확인한 계기였습니다.

무더위를 날려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가 한순간 짜증과 분노로 돌변합니다.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는 호날두 노쇼 사태라는 희대의 해프닝으로 한국 스포츠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한국 팬들에게 남길 말 없나요?) 사랑스러운 팬들이네요."]

텅 빈 관중석에 애처롭게 울려 퍼진 애국가.

선의의 경쟁은 없고 격투기를 방불케한 거친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합니다.

2019년 10월 평양 무관중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남북 스포츠 교류의 냉엄한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 만으로도 정말 너무 큰 수확이라고 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구요. 심한 욕설도 많았습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2019년 한국 스포츠. 잊고 싶은 악몽들을 교훈 삼아 2020년을 준비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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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과 분노의 2019 스포츠 ‘갈 길 먼 스포츠 개혁’
    • 입력 2019-12-26 21:52:54
    • 수정2019-12-26 21:55:51
    뉴스 9
[앵커]

2019년은 한국 스포츠에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유쾌하지 않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연초 불거진 스포츠 미투,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와 평양 무관중 경기까지.

잊고 싶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악몽같은 사건들을 김기범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해 벽두 터진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적인 폭력과 성폭력 혐의.

피해 선수들의 용기있는 고백이 한국 체육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심석희/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 "앞으로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침묵의 카르텔로 불린 체육계에서도 스포츠 미투 운동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신유용/전 유도선수 : "제 가족들이 더 슬퍼할 거란 걸 알았고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유도 인생이 끝나야 해서 너무 두려웠습니다."]

선수 인권보다 금메달을 더 중시하던 구조적 병폐를 끊기 위해 정부와 시민 사회가 힘을 모았습니다.

[문경란/스포츠 혁신위원장 :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병행하라는 정규 수업만은 반드시 듣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혁신위 개혁 권고안은 엘리트 체육계의 현실론과 충돌했습니다.

아직도 스포츠 개혁은 갈 길이 멀다는 걸 확인한 계기였습니다.

무더위를 날려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가 한순간 짜증과 분노로 돌변합니다.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는 호날두 노쇼 사태라는 희대의 해프닝으로 한국 스포츠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한국 팬들에게 남길 말 없나요?) 사랑스러운 팬들이네요."]

텅 빈 관중석에 애처롭게 울려 퍼진 애국가.

선의의 경쟁은 없고 격투기를 방불케한 거친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합니다.

2019년 10월 평양 무관중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남북 스포츠 교류의 냉엄한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 만으로도 정말 너무 큰 수확이라고 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구요. 심한 욕설도 많았습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2019년 한국 스포츠. 잊고 싶은 악몽들을 교훈 삼아 2020년을 준비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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