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탄선물’ 대비중 동두천 美 기지서 실수로 공습 경보 발령

입력 2019.12.28 (07:02) 수정 2019.12.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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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예견됐던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지나갔지만 동두천 미군 기지인 캠프 케이시 상황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밤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기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알고보니 누군가가 취침 나팔 대신 경고 사이렌을 누른 건데, 부대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날카로운 비상 사이렌이 캠프 케이시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집니다.

사이렌이 울린 시점은 26일 밤 10시 쯤,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공언한 당일을 넘겼지만, 경계태세는 여전한 상황이었습니다.

'고우 투 워'(go to war),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일부 미 장병들은 군복 차림으로 막사에서 뛰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렌은 잘못된 경고로 밝혀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들은 캠프 케이시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기계를 조작하던 사람이 실수로 잘못된 버튼을 눌렀다고 보도했습니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과의 접경에서 가까운 미군 부대입니다.

비무장지대, DMZ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해 북한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곳 중 하납니다.

오경보로 밝혀지면서 한바탕 소동은 가라앉았지만, 미 육군 장병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공유됐습니다.

동영상에는 "북한이 우리에게 성탄절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는가 하면, 산타 복장의 남성이 전쟁 알람을 잘못 누른 뒤 진땀을 흘리는 만화도 올라왔습니다.

캠프 케이시의 경보 오작동 소동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북한 미사일 발사' 라는 오보를 냈다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을 이를 두고 북한의 불길한 성탄 선물 예고 속에 한국과 일본에서 오경보가 잇따라 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지나갔지만 미군의 정찰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동이 벌어진 26일에는 해상초계기 P-3C가 북한의 잠수함 기지 동향을 살폈습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북 압박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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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성탄선물’ 대비중 동두천 美 기지서 실수로 공습 경보 발령
    • 입력 2019-12-28 07:05:35
    • 수정2019-12-28 07: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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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예견됐던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지나갔지만 동두천 미군 기지인 캠프 케이시 상황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밤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기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알고보니 누군가가 취침 나팔 대신 경고 사이렌을 누른 건데, 부대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날카로운 비상 사이렌이 캠프 케이시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집니다.

사이렌이 울린 시점은 26일 밤 10시 쯤, 북한이 '성탄절 선물'을 공언한 당일을 넘겼지만, 경계태세는 여전한 상황이었습니다.

'고우 투 워'(go to war),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일부 미 장병들은 군복 차림으로 막사에서 뛰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렌은 잘못된 경고로 밝혀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 CNN 등 외신들은 캠프 케이시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기계를 조작하던 사람이 실수로 잘못된 버튼을 눌렀다고 보도했습니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과의 접경에서 가까운 미군 부대입니다.

비무장지대, DMZ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해 북한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곳 중 하납니다.

오경보로 밝혀지면서 한바탕 소동은 가라앉았지만, 미 육군 장병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공유됐습니다.

동영상에는 "북한이 우리에게 성탄절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는가 하면, 산타 복장의 남성이 전쟁 알람을 잘못 누른 뒤 진땀을 흘리는 만화도 올라왔습니다.

캠프 케이시의 경보 오작동 소동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북한 미사일 발사' 라는 오보를 냈다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을 이를 두고 북한의 불길한 성탄 선물 예고 속에 한국과 일본에서 오경보가 잇따라 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조용히 지나갔지만 미군의 정찰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동이 벌어진 26일에는 해상초계기 P-3C가 북한의 잠수함 기지 동향을 살폈습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북 압박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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