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 앞에서 대립한 검경…관련자 비협조도 걸림돌

입력 2019.12.28 (07:33) 수정 2019.12.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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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DNA 증거를 바탕으로 이춘재의 입을 열어 살인 14건 등 장기 미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고 다음 달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수사 과정에서 검경이 대립하고 관련자들 일부가 진실규명에 협조하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여 년 만에 연쇄살인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를 찾아낸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본격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강호순 사건'에 투입됐던 범죄심리분석요원 등을 통해 살인 14건과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30여 건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이춘재의) 심리 상태를 잘 꿰뚫어 보고, 범행 사실 전반에 걸친 그런 내용들을 차근차근 아마 대조를 하면서 범인의 진술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경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살인 14건과 성폭행 9건의 피의자로 이춘재를 입건했습니다.

입건은 보통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는 이 사건에선 범인을 확정 짓는 의미로 활용됐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한편에선 재심 절차를 밟고 있는 8차 사건 재수사에서 검경이 정보 공유를 소극적으로 하고, 국과수 감정을 놓고는 상반된 결론으로 반박에 재반박까지 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8차 사건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만들어 낸 게 검찰과 경찰인데, 어렵게 찾아온 진실규명의 기회 앞에서 협력보단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초등생 실종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8차 사건 강압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형사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수사에 응하지 않으며 비협조로 일관한 것도 진실규명을 방해했습니다.

경찰은 다음 달 중에는 모든 수사를 마무리 짓고 이춘재의 범행 동기 등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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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8 07:36:48
    • 수정2019-12-28 07: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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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DNA 증거를 바탕으로 이춘재의 입을 열어 살인 14건 등 장기 미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고 다음 달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수사 과정에서 검경이 대립하고 관련자들 일부가 진실규명에 협조하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여 년 만에 연쇄살인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를 찾아낸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본격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강호순 사건'에 투입됐던 범죄심리분석요원 등을 통해 살인 14건과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30여 건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이 이춘재의) 심리 상태를 잘 꿰뚫어 보고, 범행 사실 전반에 걸친 그런 내용들을 차근차근 아마 대조를 하면서 범인의 진술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경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살인 14건과 성폭행 9건의 피의자로 이춘재를 입건했습니다.

입건은 보통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는 이 사건에선 범인을 확정 짓는 의미로 활용됐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한편에선 재심 절차를 밟고 있는 8차 사건 재수사에서 검경이 정보 공유를 소극적으로 하고, 국과수 감정을 놓고는 상반된 결론으로 반박에 재반박까지 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8차 사건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만들어 낸 게 검찰과 경찰인데, 어렵게 찾아온 진실규명의 기회 앞에서 협력보단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초등생 실종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8차 사건 강압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형사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수사에 응하지 않으며 비협조로 일관한 것도 진실규명을 방해했습니다.

경찰은 다음 달 중에는 모든 수사를 마무리 짓고 이춘재의 범행 동기 등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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