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남미 북동부 농경지 덮친 대서양 바닷물…‘환경 재앙’ 현실로

입력 2019.12.30 (07:25) 수정 2019.12.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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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대륙의 북동부 대서양 해변이 바다로 변하고, 급기야는 바닷물이 농토를 덮치는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영향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원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이 나라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남미 가이아나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평야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남미 대륙 북동쪽 대서양 인근 한반도 면적의 가이아나, 이 나라 최대 곡창지대를 대서양 바닷물이 덮친 겁니다.

농경지 곳곳에 짠 바닷물이 고여 있습니다.

이모작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파종시기를 맞았지만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치프 잠주리/가이아나 마하이코니 농민 : "농토와 소,양,염소,벼를 모두 쓸어 버렸습니다."]

1킬로미터 떨어진 해변이 수년전부터 해마다 조금씩 사라지며 바닷물이 육지를 위협했습니다.

급기야는 지난 9월과 10월 두차례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농토와 농가를 덮쳤습니다.

이 일대 300여 농가 2만 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100여 년간 농토를 지켜온 농가들은 환경재앙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파우드/가이아나 마하이코니 농민 : "800여 미터 밖에 있었던 바다가 이제는 코앞까지 와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될 뿐 아직까지 원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안선에서 천연 방파제 역할을 했던 맹그로브 나무가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잘려 나간 것도 피해를 키운 한 원인입니다.

가이아나 정부는 피해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은 곳곳에서 방파제를 부수고 또 농토를 덮칠 기세입니다.

가이아나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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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2-30 0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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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대륙의 북동부 대서양 해변이 바다로 변하고, 급기야는 바닷물이 농토를 덮치는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영향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원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이 나라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남미 가이아나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평야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남미 대륙 북동쪽 대서양 인근 한반도 면적의 가이아나, 이 나라 최대 곡창지대를 대서양 바닷물이 덮친 겁니다. 농경지 곳곳에 짠 바닷물이 고여 있습니다. 이모작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파종시기를 맞았지만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치프 잠주리/가이아나 마하이코니 농민 : "농토와 소,양,염소,벼를 모두 쓸어 버렸습니다."] 1킬로미터 떨어진 해변이 수년전부터 해마다 조금씩 사라지며 바닷물이 육지를 위협했습니다. 급기야는 지난 9월과 10월 두차례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농토와 농가를 덮쳤습니다. 이 일대 300여 농가 2만 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100여 년간 농토를 지켜온 농가들은 환경재앙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파우드/가이아나 마하이코니 농민 : "800여 미터 밖에 있었던 바다가 이제는 코앞까지 와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될 뿐 아직까지 원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안선에서 천연 방파제 역할을 했던 맹그로브 나무가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잘려 나간 것도 피해를 키운 한 원인입니다. 가이아나 정부는 피해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은 곳곳에서 방파제를 부수고 또 농토를 덮칠 기세입니다. 가이아나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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