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北 사흘째 전원회의…김정은 ‘새로운 길’ 찾나?

입력 2019.12.30 (21:16) 수정 2019.12.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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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계속되고 있죠.

오늘(30일)까지 열리면 사흘째입니다.

북한에선 노동당 당 대회가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데, 당 대회는 지난 74년동안 딱 7차례 열렸습니다.

당 대회와 당 대회 사이 중요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기구가 바로 당 중앙위 전원회의입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13년에는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이, 지난해엔 핵실험과 ICBM 발사 중지, 그리고 경제건설총력노선이 채택됐습니다.

이번 전원회의가 특히 이례적인 건 회의 기간 때문입니다.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열린 건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90년 이후 29년 만입니다.

그만큼 신년 중대 결정을 앞두고 북한의 연말 고민이 깊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연속 당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위원장.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북미 관계가 2017년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정세의 엄중함이 묻어납니다.

둘째 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에 집중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들을 강구할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습니다."]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건설을 거듭 주장한 겁니다.

전 사회적인 도덕적 기강 강화도 강조했습니다.

내년에 끝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성과, 또 제재 국면 장기화에 대한 대비로 보입니다.

외교와 국방에선 자주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전략적 지위 강화의 연장 선상으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결국 이제 새로운 길에 대한 체계화, 정리하는 거죠.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 자력 부흥, 자위적 국방력 강화 그다음에 핵심은 새로운 노선이라는 부분이죠."]

다만 모호한 표현으로 대미 메시지 수위는 조절했습니다.

기간과 형식, 규모 면에서 이례적인 이번 전원회의는 새해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신년사를 독회하는 자리로 보입니다.

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받아쓰기에 집중했고,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세 변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새로운 길'에 대한 명분 쌓기 절차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소 사흘간의 전원회의를 거쳐 김 위원장 신년사가 발표되는 것도 이례적인 일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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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北 사흘째 전원회의…김정은 ‘새로운 길’ 찾나?
    • 입력 2019-12-30 21:19:30
    • 수정2019-12-30 22: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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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계속되고 있죠.

오늘(30일)까지 열리면 사흘째입니다.

북한에선 노동당 당 대회가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데, 당 대회는 지난 74년동안 딱 7차례 열렸습니다.

당 대회와 당 대회 사이 중요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기구가 바로 당 중앙위 전원회의입니다.

최근 사례를 보면 2013년에는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이, 지난해엔 핵실험과 ICBM 발사 중지, 그리고 경제건설총력노선이 채택됐습니다.

이번 전원회의가 특히 이례적인 건 회의 기간 때문입니다.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열린 건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90년 이후 29년 만입니다.

그만큼 신년 중대 결정을 앞두고 북한의 연말 고민이 깊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연속 당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위원장.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북미 관계가 2017년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정세의 엄중함이 묻어납니다.

둘째 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에 집중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들을 강구할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습니다."]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건설을 거듭 주장한 겁니다.

전 사회적인 도덕적 기강 강화도 강조했습니다.

내년에 끝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성과, 또 제재 국면 장기화에 대한 대비로 보입니다.

외교와 국방에선 자주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전략적 지위 강화의 연장 선상으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결국 이제 새로운 길에 대한 체계화, 정리하는 거죠.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 자력 부흥, 자위적 국방력 강화 그다음에 핵심은 새로운 노선이라는 부분이죠."]

다만 모호한 표현으로 대미 메시지 수위는 조절했습니다.

기간과 형식, 규모 면에서 이례적인 이번 전원회의는 새해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신년사를 독회하는 자리로 보입니다.

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받아쓰기에 집중했고,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세 변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새로운 길'에 대한 명분 쌓기 절차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소 사흘간의 전원회의를 거쳐 김 위원장 신년사가 발표되는 것도 이례적인 일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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