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체화 된 ‘새로운 길’…‘정면돌파’ 23번 언급

입력 2020.01.01 (21:16) 수정 2020.01.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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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북한의 당 전원회의가 결정한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언한 북미대립과 제재의 장기화, 또 '정면돌파'로 보입니다.

통일외교부 이효용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북한의 신년 구호가 '정면돌파'입니다. 이게 그동안 예고해온 '새로운 길'이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 이게 올해 북한의 핵심 구호입니다.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보면, '정면돌파', '정면돌파전'이라는 단어가 23번이나 등장합니다.

지금 북한의 가장 큰 고민, 바로 경제발전인데, 지난 2년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서 제재를 풀 생각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립과 제재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하고, 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한 외교력 강화, 군사력 강화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다시 한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명시적으로 핵실험을 하겠다, ICBM을 쏘겠다는 노골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며 강조한 걸 보면,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선제적인 중대조치들을 취했는데도, 미국은 거꾸로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더는 북한이 스스로 한 약속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더 봐야겠습니다만, 사실상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것과 관련해, 북한이 '충격적인 실제 행동',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했네요?

[기자]

북한은 미국의 협상 태도를 시간끌기라고 비난해왔습니다.

미국의 태도를 '강도적 태도'라고 거칠게 표현했습니다.

이제 그동안 당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실제행동으로 넘어가겠다, 이런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전략무기는 전쟁의 판세를 바꿀 정도의 무기라는 뜻으로 통상 핵이나 ICBM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멀지않아 북한이 보유하게 될 새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등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우군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유지하려면 섣불리 '레드라인'을 넘기는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이제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이 밝지 않아요.

어떻게 될까요?

[기자]

거친 표현들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목할 점은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정책 입장도 밝혔지만, 명시적으로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했지만,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정될수 있다는 식으로 여지를 조금은 남겼습니다.

미국에 공을 넘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어요.

선미후남, 통미봉남인가요? 새해 남북관계도 쉽지 않겠어요.

[기자]

지난해 신년사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10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대조적입니다.

오히려 대남 비난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또한 없는 거죠.

일단 당분간은 북미관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북한이 대남 냉대, 무시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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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구체화 된 ‘새로운 길’…‘정면돌파’ 23번 언급
    • 입력 2020-01-01 21:19:18
    • 수정2020-01-01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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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북한의 당 전원회의가 결정한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언한 북미대립과 제재의 장기화, 또 '정면돌파'로 보입니다.

통일외교부 이효용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북한의 신년 구호가 '정면돌파'입니다. 이게 그동안 예고해온 '새로운 길'이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 이게 올해 북한의 핵심 구호입니다.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보면, '정면돌파', '정면돌파전'이라는 단어가 23번이나 등장합니다.

지금 북한의 가장 큰 고민, 바로 경제발전인데, 지난 2년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서 제재를 풀 생각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립과 제재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하고, 제재를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한 외교력 강화, 군사력 강화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럼,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다시 한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명시적으로 핵실험을 하겠다, ICBM을 쏘겠다는 노골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며 강조한 걸 보면,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선제적인 중대조치들을 취했는데도, 미국은 거꾸로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더는 북한이 스스로 한 약속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더 봐야겠습니다만, 사실상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것과 관련해, 북한이 '충격적인 실제 행동',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했네요?

[기자]

북한은 미국의 협상 태도를 시간끌기라고 비난해왔습니다.

미국의 태도를 '강도적 태도'라고 거칠게 표현했습니다.

이제 그동안 당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실제행동으로 넘어가겠다, 이런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전략무기는 전쟁의 판세를 바꿀 정도의 무기라는 뜻으로 통상 핵이나 ICBM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멀지않아 북한이 보유하게 될 새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등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우군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유지하려면 섣불리 '레드라인'을 넘기는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이제 북미 비핵화 협상 전망이 밝지 않아요.

어떻게 될까요?

[기자]

거친 표현들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목할 점은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정책 입장도 밝혔지만, 명시적으로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했지만,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정될수 있다는 식으로 여지를 조금은 남겼습니다.

미국에 공을 넘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어요.

선미후남, 통미봉남인가요? 새해 남북관계도 쉽지 않겠어요.

[기자]

지난해 신년사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10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대조적입니다.

오히려 대남 비난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또한 없는 거죠.

일단 당분간은 북미관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북한이 대남 냉대, 무시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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