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여론조사] 처음 만난 사람보다 못 믿어…‘국회·언론·검찰’ 불신 톱3

입력 2020.01.02 (06:35) 수정 2020.01.0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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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한국사회와 관련해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먼저, 국가나 사회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수준은 어느정도일까요?

보통 이상의 점수는 받았을까요?

오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청자 여러분은 처음 만난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십니까?

저희가 일종의 '신뢰 실험'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실험장소는 길거리, 대상은 무작위로 골랐습니다.

[기자 : "어디를 급하게 가야 하는데 지갑을 잠깐 놓고 와서, 혹시 3천 원만 빌려주시면 바로 갚을게요. 2시간 뒤에..."]

[시민 : "미안해요, 돈이 없어서..."]

방송을 위한 실험임을 밝혔습니다.

["그런 걸 많이 당해서 많이 베풀어 봤는데..."]

선뜻 지갑을 연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민 : "아니, 당신이 돈을 빌릴 사람 같지 않은데 진짜 그럴 수가 있잖아."]

하지만 낯선 타인에게 신뢰의 행동을 보여준 이는 20명 중 4명뿐이었습니다.

KBS 여론조사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의 신뢰점수는 10점 만점에 3.7점으로 가족이나 이웃에 비해 크게 낮았고, 보통 수준인 5점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국가나 사회 기관의 신뢰도는 어떨까요?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검찰에 대한 신뢰점수,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은 3.7점을 받았습니다.

'정치검찰'이라는 오명 속에 조국 전 장관 사태를 거치며 개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재/서울시 관악구 : "정치적으로 편파적으로 판단해서 수사하는 것보다 조금 더 형평성있게 공정하게 수사를 하면(좋겠습니다)."]

다음은 언론.

정파성을 앞세운 기존 언론이 제대로 된 공론장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은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로 향했습니다.

이런 언론에 대한 신뢰 점수는 3.1점,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믿을 게 못됐습니다.

[정보라/인천시 연수구 : "신문사들의 특성에 따라 하나의 사실이라는 걸 전달하는 데 오해가 될 만하게 전달하는 게 아직은 있지 않나..."]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져 동물국회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국회.

신뢰점수 2.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안성준/서울시 마포구 : "국회 내부에서 서로 얘기를 하고 설득을 하고 협상을 하는 게 아니라 다 바깥에 나와서 소리 지르는 형태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모습들은 보기 안 좋고, 정치가 부재한 게 아닌가?"]

이밖에 청와대가 4.6점으로 가장 높은 신뢰 점수를 받았고, 정부 부처 4.4점, 경찰 4.2점, 법원 3.8점 순이었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조사 대상 모든 기관의 신뢰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2020년,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KBS-한국리서치] 2020 신년기획 여론조사 결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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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여론조사] 처음 만난 사람보다 못 믿어…‘국회·언론·검찰’ 불신 톱3
    • 입력 2020-01-02 06:38:39
    • 수정2020-01-02 06: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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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한국사회와 관련해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먼저, 국가나 사회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수준은 어느정도일까요?

보통 이상의 점수는 받았을까요?

오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청자 여러분은 처음 만난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십니까?

저희가 일종의 '신뢰 실험'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실험장소는 길거리, 대상은 무작위로 골랐습니다.

[기자 : "어디를 급하게 가야 하는데 지갑을 잠깐 놓고 와서, 혹시 3천 원만 빌려주시면 바로 갚을게요. 2시간 뒤에..."]

[시민 : "미안해요, 돈이 없어서..."]

방송을 위한 실험임을 밝혔습니다.

["그런 걸 많이 당해서 많이 베풀어 봤는데..."]

선뜻 지갑을 연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민 : "아니, 당신이 돈을 빌릴 사람 같지 않은데 진짜 그럴 수가 있잖아."]

하지만 낯선 타인에게 신뢰의 행동을 보여준 이는 20명 중 4명뿐이었습니다.

KBS 여론조사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의 신뢰점수는 10점 만점에 3.7점으로 가족이나 이웃에 비해 크게 낮았고, 보통 수준인 5점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국가나 사회 기관의 신뢰도는 어떨까요?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검찰에 대한 신뢰점수,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은 3.7점을 받았습니다.

'정치검찰'이라는 오명 속에 조국 전 장관 사태를 거치며 개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재/서울시 관악구 : "정치적으로 편파적으로 판단해서 수사하는 것보다 조금 더 형평성있게 공정하게 수사를 하면(좋겠습니다)."]

다음은 언론.

정파성을 앞세운 기존 언론이 제대로 된 공론장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은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로 향했습니다.

이런 언론에 대한 신뢰 점수는 3.1점,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믿을 게 못됐습니다.

[정보라/인천시 연수구 : "신문사들의 특성에 따라 하나의 사실이라는 걸 전달하는 데 오해가 될 만하게 전달하는 게 아직은 있지 않나..."]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져 동물국회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국회.

신뢰점수 2.7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안성준/서울시 마포구 : "국회 내부에서 서로 얘기를 하고 설득을 하고 협상을 하는 게 아니라 다 바깥에 나와서 소리 지르는 형태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모습들은 보기 안 좋고, 정치가 부재한 게 아닌가?"]

이밖에 청와대가 4.6점으로 가장 높은 신뢰 점수를 받았고, 정부 부처 4.4점, 경찰 4.2점, 법원 3.8점 순이었습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조사 대상 모든 기관의 신뢰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2020년,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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