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수배자, 어버이날 행사 가져

입력 2003.05.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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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어버이 날에 부모님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헤어져야만 하는 사연도 있습니다.
10여 명의 한총련 수배자와 부모들의 반가운 재회 장면을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춘옥(한총련 수배 학생 어머니): 너무 기분 좋습니다.
밖에서 보니까...
⊙기자: 오랜만에 보는 아들의 손을 맞잡은 어머니의 목소리에 힘이 넘칩니다.
⊙최춘옥(한총련 수배 학생 어머니): 너무 좋죠.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죠.
⊙기자: 왜 이렇게 좋으세요?
⊙최춘옥(한총련 수배 학생 어머니): 밖에서 만난다는 게요.
⊙기자: 한총련 수배자의 수배해제를 위한 부모들의 단식농성 사흘째, 그러나 오늘만큼은 농성장이 반가운 재회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부모님을 이렇게 만나야 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김경진(한총련 수배 학생):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싶은데 우리 171명의 정치 수배자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네요.
⊙기자: 한총련 정치수배 해체를 위한 모임이 마련한 오늘 어버이 날 행사에는 수배학생 1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해 부모님과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너무나 보고팠던 아들, 딸이지만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에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그나마도 이곳을 직접 찾을 수 없는 처지의 수배학생들은 카네이션 한 송이로 부모님께 불효를 비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요섭(한총련 수배 학생): 하루빨리 수배가 해제돼서 떳떳하게 다른 친구들처럼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짧은 만남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수배 학생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의 길을 떠났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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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련 수배자, 어버이날 행사 가져
    • 입력 2003-05-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그런가 하면 어버이 날에 부모님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헤어져야만 하는 사연도 있습니다. 10여 명의 한총련 수배자와 부모들의 반가운 재회 장면을 박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춘옥(한총련 수배 학생 어머니): 너무 기분 좋습니다. 밖에서 보니까... ⊙기자: 오랜만에 보는 아들의 손을 맞잡은 어머니의 목소리에 힘이 넘칩니다. ⊙최춘옥(한총련 수배 학생 어머니): 너무 좋죠.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죠. ⊙기자: 왜 이렇게 좋으세요? ⊙최춘옥(한총련 수배 학생 어머니): 밖에서 만난다는 게요. ⊙기자: 한총련 수배자의 수배해제를 위한 부모들의 단식농성 사흘째, 그러나 오늘만큼은 농성장이 반가운 재회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부모님을 이렇게 만나야 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김경진(한총련 수배 학생):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싶은데 우리 171명의 정치 수배자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네요. ⊙기자: 한총련 정치수배 해체를 위한 모임이 마련한 오늘 어버이 날 행사에는 수배학생 1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해 부모님과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너무나 보고팠던 아들, 딸이지만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에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그나마도 이곳을 직접 찾을 수 없는 처지의 수배학생들은 카네이션 한 송이로 부모님께 불효를 비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요섭(한총련 수배 학생): 하루빨리 수배가 해제돼서 떳떳하게 다른 친구들처럼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짧은 만남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수배 학생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의 길을 떠났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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