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오존 발생기 무차별 유통

입력 2003.05.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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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건강에 좋다며 오존을 이용한 각종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장허위광고가 적지 않아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엉터리 오존발생기 판매현장을 고발합니다.
⊙기자: 시민들로 가득찬 강당에서 한 사람이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제품에서 발생하는 오존이 무좀 등 각종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농약까지 제거된다고 선전합니다.
⊙업체 직원: 이렇게 담가두시면 야채, 과일 껍질 속에 있는 농약까지 상화돼 날아갑니다.
⊙기자: 또 다른 업체는 물에 농약을 섞어도 오존만 쬐면 농약이 깨끗하게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업체 직원: 깨끗해졌죠? 이 정도면 이것 개발한 우리 박사님들에게 박수 한번 보낼 만하죠?
⊙기자: 그러자 주문이 쇄도합니다.
⊙구매자: 야채에 있는 농약을 제거시켜 준다고 하니까 병도 다 구쳐주고 허가도 났다고 하니까...
⊙기자: 제조회사들은 화학시험연구원의 이른바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오존이 농약성분을 제거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조 회사 관계자: 79.9%까지 없어졌죠, 30분 쪼였을 때. 한 시간을 하게 되면 농약 분해가 더 되는 거죠.
⊙기자: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임항식(화학시험연구원 연구원): 저희가 시험한 농약변화율은 농약의 독성유무를 시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약변화율을 농약의 무독화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오존에 의해 농약성분이 다른 화학구조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독성은 여전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파라시온이라는 농약성분에 오존을 쬐인 결과 성분자체는 80%가 바뀌었지만 그 성분 역시 독성농약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오존을 무분별하게 쪼이는 것도 인체에 해롭습니다. 한 제품에서 나오는 오존양은 시간당 1.7ppm으로 허용기준에 비해 무려 17배나 높습니다.
⊙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전문의): 정상인에서도 인후나 코, 눈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고 호흡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마는 노약자, 특히 심장병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천연수처럼 깨끗해진다는 오존의 정수역할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성재(서울시청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과): 먹는 물에서 오존의 잔류 허용량은 보통 0.05mg/리터 이 정도 이하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농도가 너무 많다면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기자: 검증도 안 된 오존발생기가 악덕상술과 결합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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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오존 발생기 무차별 유통
    • 입력 2003-05-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건강에 좋다며 오존을 이용한 각종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장허위광고가 적지 않아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엉터리 오존발생기 판매현장을 고발합니다. ⊙기자: 시민들로 가득찬 강당에서 한 사람이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제품에서 발생하는 오존이 무좀 등 각종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농약까지 제거된다고 선전합니다. ⊙업체 직원: 이렇게 담가두시면 야채, 과일 껍질 속에 있는 농약까지 상화돼 날아갑니다. ⊙기자: 또 다른 업체는 물에 농약을 섞어도 오존만 쬐면 농약이 깨끗하게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업체 직원: 깨끗해졌죠? 이 정도면 이것 개발한 우리 박사님들에게 박수 한번 보낼 만하죠? ⊙기자: 그러자 주문이 쇄도합니다. ⊙구매자: 야채에 있는 농약을 제거시켜 준다고 하니까 병도 다 구쳐주고 허가도 났다고 하니까... ⊙기자: 제조회사들은 화학시험연구원의 이른바 시험성적서를 근거로 오존이 농약성분을 제거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조 회사 관계자: 79.9%까지 없어졌죠, 30분 쪼였을 때. 한 시간을 하게 되면 농약 분해가 더 되는 거죠. ⊙기자: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임항식(화학시험연구원 연구원): 저희가 시험한 농약변화율은 농약의 독성유무를 시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약변화율을 농약의 무독화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오존에 의해 농약성분이 다른 화학구조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독성은 여전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파라시온이라는 농약성분에 오존을 쬐인 결과 성분자체는 80%가 바뀌었지만 그 성분 역시 독성농약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오존을 무분별하게 쪼이는 것도 인체에 해롭습니다. 한 제품에서 나오는 오존양은 시간당 1.7ppm으로 허용기준에 비해 무려 17배나 높습니다. ⊙오상용(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전문의): 정상인에서도 인후나 코, 눈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고 호흡곤란이 올 수 있습니다마는 노약자, 특히 심장병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천연수처럼 깨끗해진다는 오존의 정수역할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성재(서울시청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과): 먹는 물에서 오존의 잔류 허용량은 보통 0.05mg/리터 이 정도 이하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농도가 너무 많다면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기자: 검증도 안 된 오존발생기가 악덕상술과 결합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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