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빼돌려 재활용하려다 ‘덜미’…업체 직원 2명 절도죄

입력 2020.01.09 (08:49) 수정 2020.01.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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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업식이나 결혼식 같은데 가면 화환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화환을 재활용한다는 건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춘천에선 한 화환 제작업체 직원들이 주인의 허락도 안 받고, 개업식 화환을 가져갔다가 절도죄로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문을 연 가게 앞에 개업 축하 화환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어림잡아 30개가 넘습니다.

화환 한 개에 보통 3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모두 합하면 수백만 원어칩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뒤 이 화환들이 한꺼번에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고윤학/음식점 사장 : "가게를 왔더니 화환이 없더라고요. 아 이건 도난당한 거다 싶어서 경찰에 신고하게 됐습니다."]

당시 가게 CCTV에는 화환을 통째로 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지 두 시간만에 용의자를 특정해 붙잡았습니다.

한 화환 제작 업체 직원들이 화환을 재활용하기 위해 들고 간겁니다.

뼈대는 그대로 두고, 꽃과 이름띠만 바꿔서 다시 판다는 게 화환업체의 설명입니다.

[A화환제작업체 대표/음성변조 : "치워도 되겠다 싶어서 치운 거죠. 근데 그건 정말 잘못한 거죠. 말 안하고 가져간 거는."]

이 업체는 가져온 화환 가운데 다른 업체에서 만든 건 해당 업체에 돌려줬다고 주장합니다.

[A 화환 제작업체 대표/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어차피 (수거하러) 가니까 다 갖고 왔어. 그러면 전화해서 니 꺼는 니가 가져가 이렇게 되는 거지."]

또다른 화환제작업체는 이런 식의 화환 재활용이 업계에선 흔한 일이라고 털어놓습니다.

[B 화환 제작업체 직원/음성변조 : "재사용하는 업체끼리 (경쟁이) 심한 것도 있죠. 왜냐하면 서로 가져가려 그러고.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하니까."]

경찰은 주인 허락 없이 화환을 가져간 제작업체 직원 두 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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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환 빼돌려 재활용하려다 ‘덜미’…업체 직원 2명 절도죄
    • 입력 2020-01-09 08:51:04
    • 수정2020-01-10 09: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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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업식이나 결혼식 같은데 가면 화환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화환을 재활용한다는 건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춘천에선 한 화환 제작업체 직원들이 주인의 허락도 안 받고, 개업식 화환을 가져갔다가 절도죄로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문을 연 가게 앞에 개업 축하 화환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어림잡아 30개가 넘습니다.

화환 한 개에 보통 3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모두 합하면 수백만 원어칩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뒤 이 화환들이 한꺼번에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고윤학/음식점 사장 : "가게를 왔더니 화환이 없더라고요. 아 이건 도난당한 거다 싶어서 경찰에 신고하게 됐습니다."]

당시 가게 CCTV에는 화환을 통째로 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지 두 시간만에 용의자를 특정해 붙잡았습니다.

한 화환 제작 업체 직원들이 화환을 재활용하기 위해 들고 간겁니다.

뼈대는 그대로 두고, 꽃과 이름띠만 바꿔서 다시 판다는 게 화환업체의 설명입니다.

[A화환제작업체 대표/음성변조 : "치워도 되겠다 싶어서 치운 거죠. 근데 그건 정말 잘못한 거죠. 말 안하고 가져간 거는."]

이 업체는 가져온 화환 가운데 다른 업체에서 만든 건 해당 업체에 돌려줬다고 주장합니다.

[A 화환 제작업체 대표/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어차피 (수거하러) 가니까 다 갖고 왔어. 그러면 전화해서 니 꺼는 니가 가져가 이렇게 되는 거지."]

또다른 화환제작업체는 이런 식의 화환 재활용이 업계에선 흔한 일이라고 털어놓습니다.

[B 화환 제작업체 직원/음성변조 : "재사용하는 업체끼리 (경쟁이) 심한 것도 있죠. 왜냐하면 서로 가져가려 그러고. 그냥 마구잡이식으로 하니까."]

경찰은 주인 허락 없이 화환을 가져간 제작업체 직원 두 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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