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北 선거’ 투표율 100%인 이유는?

입력 2020.01.13 (08:41) 수정 2020.01.13 (09: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새로운 선거법이 통과되었는데요.

이번 21대 총선부터 적용될 예정이죠.

북한 주민들도 우리처럼 직접 투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선거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강미진 데일리 NK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이번 총선부터 만 18세로 선거권 연령도 바뀌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몇 살부터 선거에 참여하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17세 이상부터 투표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도와 군의 인민위원회 대의원들을 직접 뽑는데요.

북한의 선거법에 의하면 성별, 직업, 재산 등과 관계없이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군복무 중이거나 해외에 나가 있는 공무원, 여행자들도 해당 국가에 있는 대사관에서 선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거권을 가진 주민이 징역형 집행 중에 있는 등 선거권을 박탈당한 주민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지난 20대 총선 때 투표율이 58%였습니다.

북한의 선거는 보통 투표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저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모든 총선과 지방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했는데요.

사실 처음엔 의무적으로 무조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투표를 할 때에도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선거에도 선택의 자유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북한에서 투표는 의무입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징계의 대상이 됩니다.

선거는 전체 주민이 모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선거함을 든 선거위원들이 각 지역의 병환자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선거 후보자들이 당선을 위해 유세 활동을 많이 펼치는데 북한에서는 선거 때가 되면 학생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전 구호를 외치며 돌아다닙니다.

[앵커]

우리는 투표 용지에서 원하는 후보가 있는 칸에 도장으로 후보를 찍잖아요.

북한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후보에게 투표하나요?

[기자]

한국에서는 비밀투표의 원칙으로 사방이 막힌 칸막이 안에서 선거 표에 도장을 찍는데요.

북한은 한국과 다릅니다.

우선 북한은 선거표 자체가 찬성이나 반대를 표시할 수 있는 형식이 아닙니다.

대신 선거장에는 찬성표함과 반대표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상자에 표를 넣는 방식인데요.

선거자 대부분 찬성함에 선거 표를 넣습니다.

또 보통 한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가 출마하기 때문에 몇 명이 반대한다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는 대선부터 총선, 지방선거 여러 선거들이 있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을 직접 뽑지만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고 지도자를 결정합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국가기구인데요.

헌법을 수정하거나 대내외 정책을 수립하고요.

국가예산 편성 등 국가 운영에 대한 주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들을 직접 뽑는데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 선거는 5년에 한번, 도와 군의 인민위원회 대의원 선거는 4년에 한번씩 치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주로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나요?

[기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각자 전국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로 군인이 많고요.

노동자나 농민도 있습니다.

여성도 15%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대부분 중장년층입니다.

그리고 전체 대의원 중 최종 학력이 대졸인 사람이 95%로 대부분의 대의원들이 대학을 졸업한 이들입니다.

이 숫자는 대학 진학률이 15% 정도에 불과한 북한 현실과는 대조적인데요.

북한에서는 상위 15% 내의 엘리트들을 위주로 국가 기관의 일꾼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페이스北] ‘北 선거’ 투표율 100%인 이유는?
    • 입력 2020-01-13 08:41:54
    • 수정2020-01-13 09:09:42
    아침뉴스타임
[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새로운 선거법이 통과되었는데요.

이번 21대 총선부터 적용될 예정이죠.

북한 주민들도 우리처럼 직접 투표 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선거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강미진 데일리 NK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이번 총선부터 만 18세로 선거권 연령도 바뀌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몇 살부터 선거에 참여하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17세 이상부터 투표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도와 군의 인민위원회 대의원들을 직접 뽑는데요.

북한의 선거법에 의하면 성별, 직업, 재산 등과 관계없이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군복무 중이거나 해외에 나가 있는 공무원, 여행자들도 해당 국가에 있는 대사관에서 선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거권을 가진 주민이 징역형 집행 중에 있는 등 선거권을 박탈당한 주민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지난 20대 총선 때 투표율이 58%였습니다.

북한의 선거는 보통 투표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저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모든 총선과 지방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했는데요.

사실 처음엔 의무적으로 무조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투표를 할 때에도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선거에도 선택의 자유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북한에서 투표는 의무입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징계의 대상이 됩니다.

선거는 전체 주민이 모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이동 선거함을 든 선거위원들이 각 지역의 병환자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선거 후보자들이 당선을 위해 유세 활동을 많이 펼치는데 북한에서는 선거 때가 되면 학생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전 구호를 외치며 돌아다닙니다.

[앵커]

우리는 투표 용지에서 원하는 후보가 있는 칸에 도장으로 후보를 찍잖아요.

북한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후보에게 투표하나요?

[기자]

한국에서는 비밀투표의 원칙으로 사방이 막힌 칸막이 안에서 선거 표에 도장을 찍는데요.

북한은 한국과 다릅니다.

우선 북한은 선거표 자체가 찬성이나 반대를 표시할 수 있는 형식이 아닙니다.

대신 선거장에는 찬성표함과 반대표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상자에 표를 넣는 방식인데요.

선거자 대부분 찬성함에 선거 표를 넣습니다.

또 보통 한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가 출마하기 때문에 몇 명이 반대한다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는 대선부터 총선, 지방선거 여러 선거들이 있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을 직접 뽑지만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고 지도자를 결정합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 국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국가기구인데요.

헌법을 수정하거나 대내외 정책을 수립하고요.

국가예산 편성 등 국가 운영에 대한 주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들을 직접 뽑는데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 선거는 5년에 한번, 도와 군의 인민위원회 대의원 선거는 4년에 한번씩 치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주로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나요?

[기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각자 전국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로 군인이 많고요.

노동자나 농민도 있습니다.

여성도 15%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대부분 중장년층입니다.

그리고 전체 대의원 중 최종 학력이 대졸인 사람이 95%로 대부분의 대의원들이 대학을 졸업한 이들입니다.

이 숫자는 대학 진학률이 15% 정도에 불과한 북한 현실과는 대조적인데요.

북한에서는 상위 15% 내의 엘리트들을 위주로 국가 기관의 일꾼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