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쉬어도 피곤한 ‘만성 피로 증후군’ 원인 밝혀지나?

입력 2020.01.13 (10:48) 수정 2020.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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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진을 해도 특별한 병이 없는데, 항상 피로를 느낀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얼마 전 미국 국립보건원이 만성피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 환자와 가족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의료 장비를 몸에 달고 천천히 페달을 밟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받은 자크 얼트는 얼마 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의 새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밝히는 건데요.

우리 몸은 산소와 공급받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만성 피로 환자의 산소 사용 능력을 일반인과 비교하기 위한 측정 중입니다.

[자크 얼트/만성피로증후군 환자 : "기력이 없어요.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죠. 12, 16, 18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곤합니다."]

세 아이의 아빠인 자크는 2017년 하프 마라톤 훈련을 받은 뒤부터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을 반으로 줄이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줄였지만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는데요.

[앤 얼트/아내 :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어 하길래 처음엔 우울증이라고 생각했어요."]

환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증상 '브레인 포그'입니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우울증과 만성 피로 증후군의) 차이는 남편은 나가고 싶은데, 그의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거였죠."]

만성피로증후군은 수면이나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정의에 따르면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하며, 휴식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직업, 교육 등 일상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보다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질병으로 등록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 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병의 진단도 어렵고, 확실한 예방이나 치료도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월터 코로셰츠/미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 신경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장 : "원인에 대한 무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만 250만 명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임에도 어떠한 검사 수치가 아닌 '피로'라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연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지금껏 관련 연구가 진행된 것은 많지 않은데요.

보건원 과학자들은 치료법 개발 등 앞으로 연구를 더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데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새 치료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에게는 더 큰 이득이 있을 겁니다."]

언제 답을 얻을지 혹은 어떠한 답도 얻을 수 없을지 알 수 없지만,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번 연구에 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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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3 10:47:38
    • 수정2020-01-13 11:00:00
    지구촌뉴스
[앵커]

검진을 해도 특별한 병이 없는데, 항상 피로를 느낀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얼마 전 미국 국립보건원이 만성피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 환자와 가족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의료 장비를 몸에 달고 천천히 페달을 밟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받은 자크 얼트는 얼마 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의 새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밝히는 건데요.

우리 몸은 산소와 공급받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만성 피로 환자의 산소 사용 능력을 일반인과 비교하기 위한 측정 중입니다.

[자크 얼트/만성피로증후군 환자 : "기력이 없어요.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죠. 12, 16, 18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곤합니다."]

세 아이의 아빠인 자크는 2017년 하프 마라톤 훈련을 받은 뒤부터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을 반으로 줄이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줄였지만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는데요.

[앤 얼트/아내 :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어 하길래 처음엔 우울증이라고 생각했어요."]

환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증상 '브레인 포그'입니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우울증과 만성 피로 증후군의) 차이는 남편은 나가고 싶은데, 그의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거였죠."]

만성피로증후군은 수면이나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정의에 따르면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하며, 휴식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직업, 교육 등 일상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보다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이 질병으로 등록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 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병의 진단도 어렵고, 확실한 예방이나 치료도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월터 코로셰츠/미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 신경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장 : "원인에 대한 무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만 250만 명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임에도 어떠한 검사 수치가 아닌 '피로'라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연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지금껏 관련 연구가 진행된 것은 많지 않은데요.

보건원 과학자들은 치료법 개발 등 앞으로 연구를 더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데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새 치료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에게는 더 큰 이득이 있을 겁니다."]

언제 답을 얻을지 혹은 어떠한 답도 얻을 수 없을지 알 수 없지만,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번 연구에 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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