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객기 격추 후폭풍 차단 안간힘

입력 2020.01.13 (19:07) 수정 2020.01.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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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민간 여객기 오인 격추에 항의하는 정부 비판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의 후폭풍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 시민들이 이틀째 정부 규탄 시위에 나섰습니다.

무장 군경의 삼엄한 봉쇄를 뚫고 수백 명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집회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어요. 이곳은 아자디(자유) 광장입니다. 독재에 죽음을!"]

일부 시위대가 다쳐 피를 흘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발포로 7명이 다쳤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언론들도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TV 진행자 2명은 기체결함이 원인이라는 사건 초기 오보에 항의하며 사임했습니다.

이란 태권도 국가대표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던 알리자데 제누린은 이란을 영원히 떠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이 인명 피해를 노린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살라미/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우리 목적은 적의 병력을 죽이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피의 보복을 다짐하던 이란이 이렇게 입장을 바꾼 것은 민간 여객기 오인 격추에 대한 내외부의 비판을 조금이라도 누그려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라크 알발라드 미군기지에 4일과 9일에 이어 어제도 로켓 8발이 떨어지는 등, 인근 국가 시아파 민병대의 산발적 공격이 계속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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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여객기 격추 후폭풍 차단 안간힘
    • 입력 2020-01-13 19:09:06
    • 수정2020-01-13 19: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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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민간 여객기 오인 격추에 항의하는 정부 비판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의 후폭풍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 시민들이 이틀째 정부 규탄 시위에 나섰습니다.

무장 군경의 삼엄한 봉쇄를 뚫고 수백 명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집회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어요. 이곳은 아자디(자유) 광장입니다. 독재에 죽음을!"]

일부 시위대가 다쳐 피를 흘리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발포로 7명이 다쳤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언론들도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TV 진행자 2명은 기체결함이 원인이라는 사건 초기 오보에 항의하며 사임했습니다.

이란 태권도 국가대표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던 알리자데 제누린은 이란을 영원히 떠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이 인명 피해를 노린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살라미/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우리 목적은 적의 병력을 죽이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피의 보복을 다짐하던 이란이 이렇게 입장을 바꾼 것은 민간 여객기 오인 격추에 대한 내외부의 비판을 조금이라도 누그려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라크 알발라드 미군기지에 4일과 9일에 이어 어제도 로켓 8발이 떨어지는 등, 인근 국가 시아파 민병대의 산발적 공격이 계속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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