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사장들 ‘절제된 수사’ 강조…수사 기류 변하나

입력 2020.01.13 (19:15) 수정 2020.01.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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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대규모 검찰 고위직 인사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은 새로 발령이 난 간부들에게 중요 사건들에 대한 '차질 없는 수사'를 당부했는데요.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취임사에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하며 총장의 당부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취임한 다른 검사장들도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등, 검찰 수사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의 수장이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최근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전방위 수사 등으로 촉발된 사회적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부터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 : "수사의 단계별 과정 과정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합니다."]

3일 전 주요 사건의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당부에, 새 중앙지검장이 '절제된 수사를 하겠다'라는 말로 맞받은 모양새가 됐습니다.

이 지검장이 연수원 동기인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있던 지난해 9월 '윤석열 총장을 배제한 조국 수사팀'을 제안했는데, 당시 윤 총장 측에선 '수사 지휘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했습니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동부지검의 새 수장 역시 취임사에서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주요 수사를 담당하는 신임 검사장들이 한 목소리로 '절제된 수사'를 강조하면서, 청와대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돼 온 검찰 수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자녀에 대한 추가 기소 여부,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 여부 등이 기류 변화의 1차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수사 방향을 둘러싼 검찰 내부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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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검사장들 ‘절제된 수사’ 강조…수사 기류 변하나
    • 입력 2020-01-13 19:17:20
    • 수정2020-01-13 19:50:32
    뉴스 7
[앵커]

지난주 대규모 검찰 고위직 인사 직후 윤석열 검찰총장은 새로 발령이 난 간부들에게 중요 사건들에 대한 '차질 없는 수사'를 당부했는데요.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취임사에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하며 총장의 당부와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취임한 다른 검사장들도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등, 검찰 수사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의 수장이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최근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전방위 수사 등으로 촉발된 사회적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부터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 : "수사의 단계별 과정 과정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합니다."]

3일 전 주요 사건의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당부에, 새 중앙지검장이 '절제된 수사를 하겠다'라는 말로 맞받은 모양새가 됐습니다.

이 지검장이 연수원 동기인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있던 지난해 9월 '윤석열 총장을 배제한 조국 수사팀'을 제안했는데, 당시 윤 총장 측에선 '수사 지휘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했습니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동부지검의 새 수장 역시 취임사에서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검찰권을 행사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주요 수사를 담당하는 신임 검사장들이 한 목소리로 '절제된 수사'를 강조하면서, 청와대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돼 온 검찰 수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자녀에 대한 추가 기소 여부,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 여부 등이 기류 변화의 1차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수사 방향을 둘러싼 검찰 내부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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