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긱워커’ 확산…플랫폼 노동자 처우문제 과제

입력 2020.01.17 (10:48) 수정 2020.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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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임시근로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감을 받아 일하는 비정규직 형태의 노동자로, 공유택시 운전자나 앱 배달원들이 대표적인데요.

노동 시장의 미래가 될 이들의 처우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27세 젊은 사장이 이끄는 스페인에 기반을 둔 신생 기업 '글로보(Glovo)'.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하면 무엇이든 1시간 내 배달해주는 배달 앱 회사입니다.

오토바이가 아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배달하는 것이 차별점인데요.

그는 대학 졸업 후, 선망하던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3개월 만에 박차고 나와 지금의 회사를 차렸습니다.

[오스카 피에르/글로보 공동창립자 : "처음에 글로보는 관성적인 대기업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야심이 더 생겼죠."]

2015년 설립 당시 우리 돈 약 6억원(4억6천만 유로)의 투자 유치를 받고 시작해 얼마 전엔 유니콘 기업이 됐는데요.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 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일을 잘 해냈습니다. 물론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운도 좋았죠."]

올해는 3천3백억 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음식 배달과 장보기 서비스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전체 매출의 3분의 2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배달 시간을 단축해 서비스 만족를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무스타파 세진/IT 부서장 : "준비시간에 대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배달원이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 바로 픽업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지만, 그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이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건데요.

프리랜서가 아닌 노동자로서의 사회 보장금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타레/배달대행업체 직원 : "배달원들은 어떠한 사회적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혀요. 누가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겠어요?"]

앞선 소송에서 법원은 배달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한 판결을 내렸는데요.

사측은 배달원들에게 노동자도 프리랜서도 아닌 제3의 지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스카 피에르/글로보 공동창립자 : "사람들이 일의 유연성을 선호하는 디지털 경제에선 새로운 규정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이는 스페인 자영업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배달 노동자와 같은 '긱워커'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는 이들의 법적 지위와 사회안전망 등 보호장치를 어디까지 제공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노동의 유연성 증대, 일자리 증가 효과 등이 장점인 반면, 최저 임금이나 건강보험 등 사회 제도적 보장을 받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영국의 경우, 2017년 우버 운전자를 회사에 고용된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과 주별로 입장이 다른데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 주에선 긱워커의 노동자 지위를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반면, 연방기관인 미 노동관계위원회는 근로자가 아닌 독립계약자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는 우리의 몫.

닥쳐올 노동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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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7 10:48:16
    • 수정2020-01-17 11:00:30
    지구촌뉴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임시근로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감을 받아 일하는 비정규직 형태의 노동자로, 공유택시 운전자나 앱 배달원들이 대표적인데요.

노동 시장의 미래가 될 이들의 처우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27세 젊은 사장이 이끄는 스페인에 기반을 둔 신생 기업 '글로보(Glovo)'.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하면 무엇이든 1시간 내 배달해주는 배달 앱 회사입니다.

오토바이가 아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배달하는 것이 차별점인데요.

그는 대학 졸업 후, 선망하던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3개월 만에 박차고 나와 지금의 회사를 차렸습니다.

[오스카 피에르/글로보 공동창립자 : "처음에 글로보는 관성적인 대기업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야심이 더 생겼죠."]

2015년 설립 당시 우리 돈 약 6억원(4억6천만 유로)의 투자 유치를 받고 시작해 얼마 전엔 유니콘 기업이 됐는데요.

현재 전 세계 26개국에 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일을 잘 해냈습니다. 물론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운도 좋았죠."]

올해는 3천3백억 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음식 배달과 장보기 서비스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전체 매출의 3분의 2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배달 시간을 단축해 서비스 만족를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무스타파 세진/IT 부서장 : "준비시간에 대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배달원이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 바로 픽업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지만, 그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이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건데요.

프리랜서가 아닌 노동자로서의 사회 보장금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타레/배달대행업체 직원 : "배달원들은 어떠한 사회적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혀요. 누가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겠어요?"]

앞선 소송에서 법원은 배달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한 판결을 내렸는데요.

사측은 배달원들에게 노동자도 프리랜서도 아닌 제3의 지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스카 피에르/글로보 공동창립자 : "사람들이 일의 유연성을 선호하는 디지털 경제에선 새로운 규정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이는 스페인 자영업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배달 노동자와 같은 '긱워커'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는 이들의 법적 지위와 사회안전망 등 보호장치를 어디까지 제공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노동의 유연성 증대, 일자리 증가 효과 등이 장점인 반면, 최저 임금이나 건강보험 등 사회 제도적 보장을 받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영국의 경우, 2017년 우버 운전자를 회사에 고용된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과 주별로 입장이 다른데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 주에선 긱워커의 노동자 지위를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반면, 연방기관인 미 노동관계위원회는 근로자가 아닌 독립계약자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는 우리의 몫.

닥쳐올 노동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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