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동남진 양상’…명절·축제 비상

[앵커]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해가 바뀌었는데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근 강원도에선 설 연휴에 겨울축제까지 앞둔 상황에서 질병이 민간인통제선 이남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강원도 최전방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입니다.

철원과 화천에서 각각 2마리씩 나왔습니다.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민통선 이남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감염이 확인된 멧돼지는 전국적으로 81마리, 강원도에서만 26마리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초기 발병지역은 철원의 민통선 안쪽으로 제한됐습니다.

불과 두 달 뒤, 민통선 바깥으로 확산되더니. 올해부턴 인접한 화천군의 민통선 이남 지역에서도 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리적으로보면, '동남진'하는 양상입니다.

[김연창/이동제한 대상 양돈 농민 : "끝이 없는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라고 할까 참 불안하고."]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귀성객들이 대거 몰리는 설 연휴가 시작되고, 연휴 마지막날엔 백만 명이 찾는다는 화천산천어축제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질병이 축제장 코 앞까지 바싹 다가간 셈입니다.

[서종억/강원도 동물방역담당 : "일부는 축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데 아무튼 우리 방역 당국에서 최대한 방역을 철저히 해 가지고."]

강원도와 접경지역 시군은 민통선 이남에 설치한 광역 울타리를 야생멧돼지 월남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폐사체 수색과 울타리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