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미국행 캐러밴, 멕시코 입국 시도

입력 2020.01.22 (20:37) 수정 2020.01.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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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국 정착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도보나 차량으로 무작정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3개국 출신으로 마약과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대규모 행렬을 '캐러밴'이라고 하죠?

특히 지난 2018년 온두라스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캐러밴이 수천 명으로 불어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멕시코 입국을 시도하면서 캐러밴이 다시 외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멕시코 남부 국경입니다.

수백 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 수치아테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수심은 깊어 봐야 무릎이 잠길 정도여서 강을 건너는 건 쉽지만, 강 건너에는 이들이 멕시코로 입국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멕시코 경찰들이 있습니다.

멕시코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민자들을 저지했고, 돌진하는 이민자들을 붙잡았습니다.

이민자들은 과테말라 쪽 국경에서 멕시코 쪽 국경으로 조금 전진했지만, 더는 북상하지 못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앵커]

방금 영상으로 본 캐러밴은 언제, 어디서 출발한 건가요?

[답변]

대부분의 이민자는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테말라를 통과한 후 지난 주말 멕시코 국경 지역에 도착했는데 멕시코 입국이 막히자 기회를 엿보다가 지난 20일 한꺼번에 도강을 시도한 겁니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날 멕시코 국경을 넘어 입국한 중미 이민자는 약 2천4백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가운데 천여 명이 귀국을 희망해 버스와 항공기 편으로 본국에 돌려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멕시코 외무장관 : "1,000여 명이 본국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본국 송환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면서 멕시코 영주허가증을 받거나 임시 취업허가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행을 포기하고 고국으로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이민자들에게 한해서 법적 수속을 거쳐 멕시코 체류를 허가해주거나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한편 이날 단속을 피해서 달아난 이민자는 약 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요.

100여 명 정도가 과테말라와 멕시코 사이 국경지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남아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멕시코 국경까지 오는 것도 참 힘든 여정이라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법도 한데 돌아가지 않으려는 중미 이민자들이 많네요.

왜 그런 걸까요?

[답변]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민자들이 목숨을 건 미국행을 택하는 것은 본국에서의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섭니다.

온두라스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의 거리는 3천6백km에 달합니다.

트럭을 얻어 타고 무작정 걸으면 한 달 만에 국경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지쳐 대열에서 낙오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요.

탈수와 더위 등으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민자들이 매일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이유는 고국에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두라스의 실업률은 30%까지 치솟았고, 일을 한다고 해도 먹고 살기에 충분한 보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온두라스의 경우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기로 알려졌을 정도로 치안까지 불안하다 보니 미국에 어떻게든 도착해서 난민 신청을 하려고 이런 위험까지 감수하는 겁니다.

[주셀 마누엘 에스피나/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 "온두라스로 돌아갈 수 없어요. 우리는 (범죄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았고,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일자리도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멕시코는 지난해까지 중미 이민자들의 자국 통과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이제는 아예 멕시코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과테말라까지는 무사히 통과한다 해도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압박 때문에 국경에 국가방위대를 대거 배치하는 등 이민자들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중미 이민자들이 강을 건너기 전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멕시코를 통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강을 건너면 과격한 충돌을 우려해 멕시코 측이 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멕시코 외무부도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약 500명씩 이민자들을 추가로 추방해 강제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어떻게든 미국 국경에 도달한다 해도 미국이 중미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사실상 차단한 상황이라 미국 입국이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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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2 20:37:57
    • 수정2020-01-22 2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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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미국 정착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도보나 차량으로 무작정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미 3개국 출신으로 마약과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대규모 행렬을 '캐러밴'이라고 하죠?

특히 지난 2018년 온두라스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캐러밴이 수천 명으로 불어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멕시코 입국을 시도하면서 캐러밴이 다시 외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멕시코 남부 국경입니다.

수백 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 수치아테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수심은 깊어 봐야 무릎이 잠길 정도여서 강을 건너는 건 쉽지만, 강 건너에는 이들이 멕시코로 입국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멕시코 경찰들이 있습니다.

멕시코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민자들을 저지했고, 돌진하는 이민자들을 붙잡았습니다.

이민자들은 과테말라 쪽 국경에서 멕시코 쪽 국경으로 조금 전진했지만, 더는 북상하지 못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앵커]

방금 영상으로 본 캐러밴은 언제, 어디서 출발한 건가요?

[답변]

대부분의 이민자는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테말라를 통과한 후 지난 주말 멕시코 국경 지역에 도착했는데 멕시코 입국이 막히자 기회를 엿보다가 지난 20일 한꺼번에 도강을 시도한 겁니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날 멕시코 국경을 넘어 입국한 중미 이민자는 약 2천4백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가운데 천여 명이 귀국을 희망해 버스와 항공기 편으로 본국에 돌려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멕시코 외무장관 : "1,000여 명이 본국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본국 송환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면서 멕시코 영주허가증을 받거나 임시 취업허가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행을 포기하고 고국으로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이민자들에게 한해서 법적 수속을 거쳐 멕시코 체류를 허가해주거나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한편 이날 단속을 피해서 달아난 이민자는 약 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요.

100여 명 정도가 과테말라와 멕시코 사이 국경지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남아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멕시코 국경까지 오는 것도 참 힘든 여정이라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법도 한데 돌아가지 않으려는 중미 이민자들이 많네요.

왜 그런 걸까요?

[답변]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민자들이 목숨을 건 미국행을 택하는 것은 본국에서의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섭니다.

온두라스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의 거리는 3천6백km에 달합니다.

트럭을 얻어 타고 무작정 걸으면 한 달 만에 국경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지쳐 대열에서 낙오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요.

탈수와 더위 등으로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민자들이 매일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이유는 고국에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두라스의 실업률은 30%까지 치솟았고, 일을 한다고 해도 먹고 살기에 충분한 보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온두라스의 경우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기로 알려졌을 정도로 치안까지 불안하다 보니 미국에 어떻게든 도착해서 난민 신청을 하려고 이런 위험까지 감수하는 겁니다.

[주셀 마누엘 에스피나/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 "온두라스로 돌아갈 수 없어요. 우리는 (범죄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았고,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일자리도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멕시코는 지난해까지 중미 이민자들의 자국 통과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이제는 아예 멕시코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과테말라까지는 무사히 통과한다 해도 멕시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압박 때문에 국경에 국가방위대를 대거 배치하는 등 이민자들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중미 이민자들이 강을 건너기 전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멕시코를 통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강을 건너면 과격한 충돌을 우려해 멕시코 측이 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러지도 않았습니다.

멕시코 외무부도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약 500명씩 이민자들을 추가로 추방해 강제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어떻게든 미국 국경에 도달한다 해도 미국이 중미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사실상 차단한 상황이라 미국 입국이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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