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우한 폐렴’ 확진 400명 넘어

입력 2020.01.22 (20:32) 수정 2020.01.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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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끝이 없습니다.

중국 내 확진자는 하루 새 백여 명씩 늘고 있고, 주변국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 미국도 뚫렸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중국 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의심환자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 수가 시시각각 늘고 있습니다.

어젯밤 9시 기준으로 309명이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400명을 돌파했습니다.

위중한 환자들도 많아서 사망자 수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 WHO가 사람 간 전염을 공식 확인한 상황이죠.

태국과 일본, 한국은 물론 오늘은 태평양을 넘어서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오면서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인해서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의 혼란과 피해를 반복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난산/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전문가팀장 :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경우를 보고 있습니다. 경계를 높여야 할 시점입니다."]

[앵커]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인구 대이동이 걱정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이 다가오면서 이미 수억 명 중국인들이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이 이른바 우한 폐렴을 통제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데릭/영국 생물의학 교수 : "연휴 기간에 우한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면, 바이러스가 다른 도시로 전염될 가능성은 훨씬 큽니다. 통제가 더 어려워질 거란 뜻이죠."]

무엇보다 이번 폐렴의 근원지로 꼽히는 우한시는 중국에서 교통 요충지입니다.

현재 우한에서는 주요 기차역과 해외 직항이 오가는 공항에 첨단 장비와 검역 인원이 추가 배치된 상탭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들이 증상을 가지고도 우한을 무사통과한 경우가 속속 확인되면서 방역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일단 우한시 당국은 대중들이 모일 수 있는 춘절 행사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춘절 기간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이나 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각국도 공항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오늘 첫 확진자가 나온 미국의 경우 우한에서 오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 공항을 3곳에서 5곳으로 늘리고 우한 지역의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이른바 '우한 폐렴'을 사스에 준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였습니다.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철저히 대응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데요.

미국과 무역 분쟁 1차 합의를 하면서 하나의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감염병이라는 악재가 터진 상황이죠.

중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정보를 은폐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국제사회와 공조도 약속하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국제사회와 협조하면서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고, 지역과 세계 보건안보를 공동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가브리엘/홍콩 공중보건학 전문의 : "중국은 가능한 첫 발병 단계부터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17년 전 사스 때보다는 중국의 대처가 나아졌지만, 현 상황이 지금 공식 발표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오늘 밤 세계보건기구 WHO가 긴급 위원회를 열고 현 상황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우한 지역의 여행 제한, 무역 제한을 권고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최영은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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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우한 폐렴’ 확진 400명 넘어
    • 입력 2020-01-22 20:33:13
    • 수정2020-01-22 2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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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끝이 없습니다.

중국 내 확진자는 하루 새 백여 명씩 늘고 있고, 주변국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 미국도 뚫렸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중국 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의심환자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 수가 시시각각 늘고 있습니다.

어젯밤 9시 기준으로 309명이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400명을 돌파했습니다.

위중한 환자들도 많아서 사망자 수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 WHO가 사람 간 전염을 공식 확인한 상황이죠.

태국과 일본, 한국은 물론 오늘은 태평양을 넘어서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오면서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인해서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의 혼란과 피해를 반복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난산/중국 국가보건위원회 전문가팀장 :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경우를 보고 있습니다. 경계를 높여야 할 시점입니다."]

[앵커]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인구 대이동이 걱정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이 다가오면서 이미 수억 명 중국인들이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이 이른바 우한 폐렴을 통제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데릭/영국 생물의학 교수 : "연휴 기간에 우한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면, 바이러스가 다른 도시로 전염될 가능성은 훨씬 큽니다. 통제가 더 어려워질 거란 뜻이죠."]

무엇보다 이번 폐렴의 근원지로 꼽히는 우한시는 중국에서 교통 요충지입니다.

현재 우한에서는 주요 기차역과 해외 직항이 오가는 공항에 첨단 장비와 검역 인원이 추가 배치된 상탭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들이 증상을 가지고도 우한을 무사통과한 경우가 속속 확인되면서 방역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일단 우한시 당국은 대중들이 모일 수 있는 춘절 행사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춘절 기간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이나 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각국도 공항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오늘 첫 확진자가 나온 미국의 경우 우한에서 오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 공항을 3곳에서 5곳으로 늘리고 우한 지역의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이른바 '우한 폐렴'을 사스에 준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였습니다.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시진핑 주석도 "철저히 대응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데요.

미국과 무역 분쟁 1차 합의를 하면서 하나의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감염병이라는 악재가 터진 상황이죠.

중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정보를 은폐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국제사회와 공조도 약속하고 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국제사회와 협조하면서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고, 지역과 세계 보건안보를 공동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가브리엘/홍콩 공중보건학 전문의 : "중국은 가능한 첫 발병 단계부터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17년 전 사스 때보다는 중국의 대처가 나아졌지만, 현 상황이 지금 공식 발표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오늘 밤 세계보건기구 WHO가 긴급 위원회를 열고 현 상황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우한 지역의 여행 제한, 무역 제한을 권고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최영은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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