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녀온 도우미…2주간 업무 배제 권고

입력 2020.02.01 (21:13) 수정 2020.0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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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돌봄 업무 종사자들 가운데 중국에 다녀온 사람은 2주 동안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누가, 언제, 얼마 동안 중국을 방문했는지 정부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건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과 생활하는 돌봄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주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호진씨는 돌배기 아들을 다음달부터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일단 접었습니다.

베이비시터를 알아보려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유호진/33세 : "중국에 다녀오신 분인지 알 길이 없고, 중국 동포 분들이 아이돌보미(베이비시터)로 활동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되게 막막해요."]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아이돌보미 2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17명이 1월 13일 이후 중국을 방문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17명은 당장 아이 돌보는 일을 중단하도록 조치됐지만, 문제는 직업소개소 등 민간 알선업체를 통해 개별적으로 고용된 경우입니다.

중국 출신인 돌봄 인력이 워낙 많은데다, 내국인이어도 중국을 방문했었는지 여부를 일일이 물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송희경/국회의원 : "어느 곳에서 어떤 아이를 돌보고 있는지 정부가 관리를 전체적으로 하고 있지 못한 걸로 제가 파악했습니다. 사각지대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돼 있는데요."]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도 마찬가집니다.

전체 간병인은 19만 5천 여 명, 이 가운데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된 바 없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부랴 부랴 간병인 관리 지침을 각 요양병원에 내려보냈습니다.

우선 새로 간병인을 구할 때는 중국에서 바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간병인을 당분간 채용하지 말고, 간병인의 휴가 자제와 간병인을 교체하지 말 것 등입니다.

우한 지역을 방문한 돌봄시설 종사자들에 대해 입국 후 14일 동안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던 정부도 하루 만에 그 대상을 중국 전역 방문자로 확대 발표했습니다.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과 밀접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설 종사자들, 정부 지침에 더해, 스스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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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다녀온 도우미…2주간 업무 배제 권고
    • 입력 2020-02-01 21:16:35
    • 수정2020-02-02 10:30:51
    뉴스 9
[앵커] 정부가 돌봄 업무 종사자들 가운데 중국에 다녀온 사람은 2주 동안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누가, 언제, 얼마 동안 중국을 방문했는지 정부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건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과 생활하는 돌봄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주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호진씨는 돌배기 아들을 다음달부터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일단 접었습니다. 베이비시터를 알아보려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유호진/33세 : "중국에 다녀오신 분인지 알 길이 없고, 중국 동포 분들이 아이돌보미(베이비시터)로 활동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되게 막막해요."]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아이돌보미 2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17명이 1월 13일 이후 중국을 방문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17명은 당장 아이 돌보는 일을 중단하도록 조치됐지만, 문제는 직업소개소 등 민간 알선업체를 통해 개별적으로 고용된 경우입니다. 중국 출신인 돌봄 인력이 워낙 많은데다, 내국인이어도 중국을 방문했었는지 여부를 일일이 물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송희경/국회의원 : "어느 곳에서 어떤 아이를 돌보고 있는지 정부가 관리를 전체적으로 하고 있지 못한 걸로 제가 파악했습니다. 사각지대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돼 있는데요."]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도 마찬가집니다. 전체 간병인은 19만 5천 여 명, 이 가운데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된 바 없습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부랴 부랴 간병인 관리 지침을 각 요양병원에 내려보냈습니다. 우선 새로 간병인을 구할 때는 중국에서 바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간병인을 당분간 채용하지 말고, 간병인의 휴가 자제와 간병인을 교체하지 말 것 등입니다. 우한 지역을 방문한 돌봄시설 종사자들에 대해 입국 후 14일 동안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던 정부도 하루 만에 그 대상을 중국 전역 방문자로 확대 발표했습니다.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과 밀접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설 종사자들, 정부 지침에 더해, 스스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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