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능 너무 믿다가는 ‘낭패’

입력 2020.02.04 (07:37) 수정 2020.02.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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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일종의 자율주행 기능인 '스마트크루즈' 기능이 있는 차, 많이 늘어났죠.

그런데 이걸 믿고 운전하다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났는데, 제조업체가 내놓은 답변은 멈춰있는 차는 저속일때만 인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운전자가 떠안을 처지가 됐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는 수입 전기차.

정체 구간이 나오는 데도 속도는 줄지 않습니다.

["오오오오!"]

앞에 장애물이 있다는 전방 센서는 작동했지만, 차량은 서 있는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차량 동승자/음성변조 : "저 앞에 차가 서 있는 걸 보고 달려가는 데 너무 끔찍했죠."]

당시 운전자는 차량 간격을 120m로 유지해주는 '스마트크루즈'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센서가 작동하길래 차도 속도를 줄일 줄 알았는데 계속 달렸고, 결국, 운전자가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운전자는 두 달 넘게 기다려 독일 본사의 사고조사 보고서를 받았는데 더 황당했다고 합니다.

사고 당시 기능은 모두 정상이었고 시속 50km 이상이면 멈춰 있는 물체를 인식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설명대로면 '스마트크루즈' 기능은 장애물이 많은 시내에서도,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사용하기 위험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오늘 보고서를 보고 설명해주는 걸 보고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그런 게 (있는 줄.) 아마 운전자들은 대부분 모를걸요?"]

현재 '자율주행'으로 홍보하는 기능들은 '레벨2'로 분류되는 운전자 보조 기능입니다.

빛의 양, 속도 등에 따라 제한 조건이 비교적 광범위하고 사람이 시스템을 주도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얼마만큼 위험한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기능만 믿다 사고가 나면 책임은 온전히 운전자의 몫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 판매사나 제작사에 주의 의무를 강조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율주행차를 표방하는 기능들이 속속 차량에 탑재되고 있지만 관련 사고 공식 통계는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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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기능 너무 믿다가는 ‘낭패’
    • 입력 2020-02-04 07:40:51
    • 수정2020-02-04 0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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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일종의 자율주행 기능인 '스마트크루즈' 기능이 있는 차, 많이 늘어났죠. 그런데 이걸 믿고 운전하다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났는데, 제조업체가 내놓은 답변은 멈춰있는 차는 저속일때만 인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운전자가 떠안을 처지가 됐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는 수입 전기차. 정체 구간이 나오는 데도 속도는 줄지 않습니다. ["오오오오!"] 앞에 장애물이 있다는 전방 센서는 작동했지만, 차량은 서 있는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차량 동승자/음성변조 : "저 앞에 차가 서 있는 걸 보고 달려가는 데 너무 끔찍했죠."] 당시 운전자는 차량 간격을 120m로 유지해주는 '스마트크루즈'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센서가 작동하길래 차도 속도를 줄일 줄 알았는데 계속 달렸고, 결국, 운전자가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운전자는 두 달 넘게 기다려 독일 본사의 사고조사 보고서를 받았는데 더 황당했다고 합니다. 사고 당시 기능은 모두 정상이었고 시속 50km 이상이면 멈춰 있는 물체를 인식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설명대로면 '스마트크루즈' 기능은 장애물이 많은 시내에서도,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사용하기 위험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오늘 보고서를 보고 설명해주는 걸 보고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그런 게 (있는 줄.) 아마 운전자들은 대부분 모를걸요?"] 현재 '자율주행'으로 홍보하는 기능들은 '레벨2'로 분류되는 운전자 보조 기능입니다. 빛의 양, 속도 등에 따라 제한 조건이 비교적 광범위하고 사람이 시스템을 주도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얼마만큼 위험한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기능만 믿다 사고가 나면 책임은 온전히 운전자의 몫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 판매사나 제작사에 주의 의무를 강조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자율주행차를 표방하는 기능들이 속속 차량에 탑재되고 있지만 관련 사고 공식 통계는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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