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입력 2020.02.06 (20:38) 수정 2020.02.06 (21: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사고가 났던 제1 원자력발전소에는 매일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주입되는 데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로 인해 하루에 170톤 씩 오염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제거한 뒤 대형 물탱크에 넣어 저렇게 원전 부지에 쌓아놓고 있는데요.

이곳에 저장된 오염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18만 톤에 달하고, 2022년 여름쯤에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오염수 처리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된 것입니다.

[앵커]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한다고 하는 건가요?

그 대책들이 논의됐나요?

[답변]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는 전문가 소위원회를 열어 바다 방류와 대기 중 방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한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니까 오염수를 물로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거나 오염수를 끓여서 수증기 형태로 대기 중에 방출하는 방안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리 오염수를 정화했다고 해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지 않나요?

[답변]

네, 일본 정부는 정화한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죠.

하지만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처리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는 겁니다.

[하라다 요시아키/일본 환경상/지난해 9월 : "과감하게 (바다로)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 이유로 대기 방출보다 희석이 쉽고 오염수가 퍼져나가는 상황을 예측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감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수월한 점을 꼽고 있습니다.

또 원전 폭발 사고 이 전에도 냉각수 등을 바다에 방류한 전례가 있어 좀 더 확실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은 일본 정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반대하는 것 아닙니까?

[답변]

네,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에 따르면 오염수 100만 톤을 희석하려면 17년 동안, 물 7억 7천만 톤을 쏟아부어야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긴데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IAEA 총회를 시작으로 국제해사기구 그리고 세계보건 기구를 통해서 문제를 공론화 시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고와타 마쓰미/후쿠시마현 오오쿠마 지역 의원 : "장래 아이들의 미래에 우리 세대가 매우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시민단체 23곳도 경제산업성을 찾아가 오염수 해양 방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이바라키현도 바다 방류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오이가와 가즈히코 이바라키현 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해 놓은 결론에 맞춰 처리 방안을 이행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반발에도 일본 정부는 바다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분위기인 거죠?

[답변]

네, 일본 정부는 일단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최종 처리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하고 동시에 바다 방류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다 방류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염수 바다 방류로 최종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후쿠시마 지역주민 등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바다 방류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정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 한국 등 인근 국가와 국제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대응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오염수를 처리하는 최종 권한이 일본에 있는 만큼 바다에 무단 방류를 강행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는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바다 방류를 결심하고 이를 추진한다면 아마도 오는 7월에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뒤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따라서 일본의 독단을 막을 수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사실상 별로 없습니다.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일본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기 때문에 모두가 한 목소리로 바다 방류를 반대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답변]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인사이드]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 입력 2020-02-06 20:36:39
    • 수정2020-02-06 21:04:04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사고가 났던 제1 원자력발전소에는 매일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주입되는 데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지하수로 인해 하루에 170톤 씩 오염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제거한 뒤 대형 물탱크에 넣어 저렇게 원전 부지에 쌓아놓고 있는데요.

이곳에 저장된 오염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18만 톤에 달하고, 2022년 여름쯤에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오염수 처리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된 것입니다.

[앵커]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한다고 하는 건가요?

그 대책들이 논의됐나요?

[답변]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는 전문가 소위원회를 열어 바다 방류와 대기 중 방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한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니까 오염수를 물로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거나 오염수를 끓여서 수증기 형태로 대기 중에 방출하는 방안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리 오염수를 정화했다고 해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지 않나요?

[답변]

네, 일본 정부는 정화한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죠.

하지만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처리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는 겁니다.

[하라다 요시아키/일본 환경상/지난해 9월 : "과감하게 (바다로)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 이유로 대기 방출보다 희석이 쉽고 오염수가 퍼져나가는 상황을 예측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감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수월한 점을 꼽고 있습니다.

또 원전 폭발 사고 이 전에도 냉각수 등을 바다에 방류한 전례가 있어 좀 더 확실한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은 일본 정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반대하는 것 아닙니까?

[답변]

네,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에 따르면 오염수 100만 톤을 희석하려면 17년 동안, 물 7억 7천만 톤을 쏟아부어야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긴데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IAEA 총회를 시작으로 국제해사기구 그리고 세계보건 기구를 통해서 문제를 공론화 시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후쿠시마 원전 인근 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고와타 마쓰미/후쿠시마현 오오쿠마 지역 의원 : "장래 아이들의 미래에 우리 세대가 매우 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시민단체 23곳도 경제산업성을 찾아가 오염수 해양 방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이바라키현도 바다 방류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오이가와 가즈히코 이바라키현 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해 놓은 결론에 맞춰 처리 방안을 이행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반발에도 일본 정부는 바다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분위기인 거죠?

[답변]

네, 일본 정부는 일단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최종 처리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하고 동시에 바다 방류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다 방류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염수 바다 방류로 최종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후쿠시마 지역주민 등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바다 방류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정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 한국 등 인근 국가와 국제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대응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오염수를 처리하는 최종 권한이 일본에 있는 만큼 바다에 무단 방류를 강행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는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바다 방류를 결심하고 이를 추진한다면 아마도 오는 7월에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뒤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따라서 일본의 독단을 막을 수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사실상 별로 없습니다.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일본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기 때문에 모두가 한 목소리로 바다 방류를 반대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답변]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