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인터넷 신문이 장악?…‘이동식 가판차’로 반격
입력 2020.02.07 (10:48)
수정 2020.02.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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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이 신문이 완전히 사라질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하지만, 끝까지 이를 지키려는 종이 예찬론자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이동식 가판차'가 등장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 문을 여는 정겨운 신문 가판대.
활기찬 인사로 거리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단골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됐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여전합니다.
[마리아 리치아르디/손님 : "저는 인터넷 뉴스엔 관심이 없어요. 종이 신문을 펼쳐 들고 읽어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650개의 신문 가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450개 정도가 남았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종이 신문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신문사 4분의 1이 문을 닫았고, 2007년 550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도 현재는 220만 명,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밀라노에서는 지난 3년간 120개 가판대가 사라졌습니다. 단골들에겐 신문을 살 곳이 없어진 거죠. 다시 판매를 시작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구독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을 찾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이 '이동식 가판차'인데요.
매일 아침 나오는 따끈따끈한 신문과 잡지를 싣고 밀라노 4개 지역을 돌며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따라 나온 꼬마 손님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인데요.
과연 돈이 벌릴까 싶지만, 한 달 평균 24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안나 마리아 레기아니/손님 : "매우 행복해요. 오늘은 신문을 사러 일부러 나왔어요. 9시부터 11시 사이에 온다고 했거든요."]
종이 신문의 감소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국도 10년 전 약 5천만 부에 달하던 일간지 발행 부수가 지난해 2천8백만 부로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종이신문의 매력과 장점을 알기에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지역 신문사는 직원 수를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후원을 받아가며 종이 신문을 끝까지 고집한 것이 폐간을 막은 비결이었다고 말하는데요.
[프레드릭 루트베르크/신문 발행인 : "대부분 지역 신문들은 우리처럼 디지털이 아닌 인쇄물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종이 신문의 발행은 성공의 비결입니다."]
2017년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책을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아닌 종이로 읽는 독자가 구체적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훨씬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리는 손맛, 종이의 온기와 감촉 등 아날로그적 정감은 디지털 기기가 대신할 수 없는 종이의 매력인데요.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사람들은 이미 전투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시장도 줄어들고 있지만, 종이 신문은 미래가 있습니다. 당연히 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대를 거스를 순 없지만 '종이 시대 종말'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건,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가치가 그 안에 있는 건 아닐까요?
종이 신문이 완전히 사라질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하지만, 끝까지 이를 지키려는 종이 예찬론자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이동식 가판차'가 등장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 문을 여는 정겨운 신문 가판대.
활기찬 인사로 거리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단골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됐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여전합니다.
[마리아 리치아르디/손님 : "저는 인터넷 뉴스엔 관심이 없어요. 종이 신문을 펼쳐 들고 읽어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650개의 신문 가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450개 정도가 남았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종이 신문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신문사 4분의 1이 문을 닫았고, 2007년 550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도 현재는 220만 명,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밀라노에서는 지난 3년간 120개 가판대가 사라졌습니다. 단골들에겐 신문을 살 곳이 없어진 거죠. 다시 판매를 시작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구독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을 찾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이 '이동식 가판차'인데요.
매일 아침 나오는 따끈따끈한 신문과 잡지를 싣고 밀라노 4개 지역을 돌며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따라 나온 꼬마 손님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인데요.
과연 돈이 벌릴까 싶지만, 한 달 평균 24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안나 마리아 레기아니/손님 : "매우 행복해요. 오늘은 신문을 사러 일부러 나왔어요. 9시부터 11시 사이에 온다고 했거든요."]
종이 신문의 감소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국도 10년 전 약 5천만 부에 달하던 일간지 발행 부수가 지난해 2천8백만 부로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종이신문의 매력과 장점을 알기에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지역 신문사는 직원 수를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후원을 받아가며 종이 신문을 끝까지 고집한 것이 폐간을 막은 비결이었다고 말하는데요.
[프레드릭 루트베르크/신문 발행인 : "대부분 지역 신문들은 우리처럼 디지털이 아닌 인쇄물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종이 신문의 발행은 성공의 비결입니다."]
2017년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책을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아닌 종이로 읽는 독자가 구체적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훨씬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리는 손맛, 종이의 온기와 감촉 등 아날로그적 정감은 디지털 기기가 대신할 수 없는 종이의 매력인데요.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사람들은 이미 전투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시장도 줄어들고 있지만, 종이 신문은 미래가 있습니다. 당연히 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대를 거스를 순 없지만 '종이 시대 종말'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건,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가치가 그 안에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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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IN] 인터넷 신문이 장악?…‘이동식 가판차’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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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07 10:50:54
- 수정2020-02-07 11:17:25

[앵커]
종이 신문이 완전히 사라질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하지만, 끝까지 이를 지키려는 종이 예찬론자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이동식 가판차'가 등장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 문을 여는 정겨운 신문 가판대.
활기찬 인사로 거리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단골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됐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여전합니다.
[마리아 리치아르디/손님 : "저는 인터넷 뉴스엔 관심이 없어요. 종이 신문을 펼쳐 들고 읽어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650개의 신문 가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450개 정도가 남았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종이 신문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신문사 4분의 1이 문을 닫았고, 2007년 550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도 현재는 220만 명,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밀라노에서는 지난 3년간 120개 가판대가 사라졌습니다. 단골들에겐 신문을 살 곳이 없어진 거죠. 다시 판매를 시작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구독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을 찾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이 '이동식 가판차'인데요.
매일 아침 나오는 따끈따끈한 신문과 잡지를 싣고 밀라노 4개 지역을 돌며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따라 나온 꼬마 손님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인데요.
과연 돈이 벌릴까 싶지만, 한 달 평균 24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안나 마리아 레기아니/손님 : "매우 행복해요. 오늘은 신문을 사러 일부러 나왔어요. 9시부터 11시 사이에 온다고 했거든요."]
종이 신문의 감소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국도 10년 전 약 5천만 부에 달하던 일간지 발행 부수가 지난해 2천8백만 부로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종이신문의 매력과 장점을 알기에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지역 신문사는 직원 수를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후원을 받아가며 종이 신문을 끝까지 고집한 것이 폐간을 막은 비결이었다고 말하는데요.
[프레드릭 루트베르크/신문 발행인 : "대부분 지역 신문들은 우리처럼 디지털이 아닌 인쇄물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종이 신문의 발행은 성공의 비결입니다."]
2017년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책을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아닌 종이로 읽는 독자가 구체적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훨씬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리는 손맛, 종이의 온기와 감촉 등 아날로그적 정감은 디지털 기기가 대신할 수 없는 종이의 매력인데요.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사람들은 이미 전투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시장도 줄어들고 있지만, 종이 신문은 미래가 있습니다. 당연히 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대를 거스를 순 없지만 '종이 시대 종말'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건,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가치가 그 안에 있는 건 아닐까요?
종이 신문이 완전히 사라질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하지만, 끝까지 이를 지키려는 종이 예찬론자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이동식 가판차'가 등장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 문을 여는 정겨운 신문 가판대.
활기찬 인사로 거리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단골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됐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여전합니다.
[마리아 리치아르디/손님 : "저는 인터넷 뉴스엔 관심이 없어요. 종이 신문을 펼쳐 들고 읽어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650개의 신문 가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450개 정도가 남았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종이 신문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에서는 신문사 4분의 1이 문을 닫았고, 2007년 550만 명이었던 구독자 수도 현재는 220만 명,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밀라노에서는 지난 3년간 120개 가판대가 사라졌습니다. 단골들에겐 신문을 살 곳이 없어진 거죠. 다시 판매를 시작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구독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종이 신문을 찾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이 '이동식 가판차'인데요.
매일 아침 나오는 따끈따끈한 신문과 잡지를 싣고 밀라노 4개 지역을 돌며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따라 나온 꼬마 손님을 제외하면 손님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인데요.
과연 돈이 벌릴까 싶지만, 한 달 평균 24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안나 마리아 레기아니/손님 : "매우 행복해요. 오늘은 신문을 사러 일부러 나왔어요. 9시부터 11시 사이에 온다고 했거든요."]
종이 신문의 감소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국도 10년 전 약 5천만 부에 달하던 일간지 발행 부수가 지난해 2천8백만 부로 줄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종이신문의 매력과 장점을 알기에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지역 신문사는 직원 수를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후원을 받아가며 종이 신문을 끝까지 고집한 것이 폐간을 막은 비결이었다고 말하는데요.
[프레드릭 루트베르크/신문 발행인 : "대부분 지역 신문들은 우리처럼 디지털이 아닌 인쇄물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종이 신문의 발행은 성공의 비결입니다."]
2017년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책을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아닌 종이로 읽는 독자가 구체적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훨씬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리는 손맛, 종이의 온기와 감촉 등 아날로그적 정감은 디지털 기기가 대신할 수 없는 종이의 매력인데요.
[안드레아 카르비니/가판차 창업자 : "사람들은 이미 전투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시장도 줄어들고 있지만, 종이 신문은 미래가 있습니다. 당연히 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대를 거스를 순 없지만 '종이 시대 종말'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건,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가치가 그 안에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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