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한국인 가족 확진…오는 4주가 혹독한 시험대

입력 2020.02.10 (21:23) 수정 2020.02.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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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연결해서 중국내 상황은 어떤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군요?

[기자]

네, 산둥성 지닝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인 부인이 지난달 말에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어 한국인 남편과 자녀 2명도 지난주 확진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밝힌 중국내 외국인 확진자는 모두 27명인데요,

이 가운데 미국인 등 2명이 숨졌고, 3명은 퇴원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는데, 추세에 일부 변화 조짐도 보인다고요?

[기자]

중국 상황은 한마디로 사망자 증가폭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확진자 증가폭은 주춤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신규 확진환자 증가세는 엿새째 감소세인데요.

하지만 아직 사태의 절정, 변곡점을 얘기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봉쇄된 지역에선 아직도 증세를 보여도 진단을 받지 못해 그냥 방치된 사람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오늘(10일)부터 중국내 회사와 공장들이 재가동 됐잖아요?

중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중국내 방역에 있어서는 걱정스럽다는 의견들도 있군요.

[기자]

감염병을 막긴 막아야 하는데, 이젠 중국 경제도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중국 당국이 어쩔 수 없이 재개를 지시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방역 측면에선 걱정이 많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에선 17년전 사스 당시보다 지금 인구 유동이 6배 크다며 오는 4주 동안이 혹독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전역 대도시가 아파트 입구를 하나만 열어놓고 체온검사에 통과한 입주자만 들여보내는 봉쇄식 관리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바이러스 퇴치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상황에 입단속 얘기가 나오는 건 뭡니까?

[기자]

우한이 봉쇄되기 직전 들어가 유튜브를 통해 현지 실상을 방송하던 천추스라는 시민 기자가 중국 당국에 의해 격리됐습니다.

천추스는 우한의 병원과 화장장을 직접 다니며 생생한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었는데, 중국 당국에서 그를 찾아내 모처에 격리시킨 겁니다.

그렇잖아도 이번 사태를 처음 경고했다가 억울하게 처벌받은 리원량 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운데, 천추스 기자 사례가 겹치면서 언론 통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분노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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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둥성 한국인 가족 확진…오는 4주가 혹독한 시험대
    • 입력 2020-02-10 21:25:08
    • 수정2020-02-11 08:53:22
    뉴스 9
[앵커] 중국을 연결해서 중국내 상황은 어떤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군요? [기자] 네, 산둥성 지닝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인 부인이 지난달 말에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어 한국인 남편과 자녀 2명도 지난주 확진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밝힌 중국내 외국인 확진자는 모두 27명인데요, 이 가운데 미국인 등 2명이 숨졌고, 3명은 퇴원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는데, 추세에 일부 변화 조짐도 보인다고요? [기자] 중국 상황은 한마디로 사망자 증가폭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확진자 증가폭은 주춤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신규 확진환자 증가세는 엿새째 감소세인데요. 하지만 아직 사태의 절정, 변곡점을 얘기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봉쇄된 지역에선 아직도 증세를 보여도 진단을 받지 못해 그냥 방치된 사람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오늘(10일)부터 중국내 회사와 공장들이 재가동 됐잖아요? 중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중국내 방역에 있어서는 걱정스럽다는 의견들도 있군요. [기자] 감염병을 막긴 막아야 하는데, 이젠 중국 경제도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중국 당국이 어쩔 수 없이 재개를 지시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방역 측면에선 걱정이 많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에선 17년전 사스 당시보다 지금 인구 유동이 6배 크다며 오는 4주 동안이 혹독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전역 대도시가 아파트 입구를 하나만 열어놓고 체온검사에 통과한 입주자만 들여보내는 봉쇄식 관리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바이러스 퇴치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상황에 입단속 얘기가 나오는 건 뭡니까? [기자] 우한이 봉쇄되기 직전 들어가 유튜브를 통해 현지 실상을 방송하던 천추스라는 시민 기자가 중국 당국에 의해 격리됐습니다. 천추스는 우한의 병원과 화장장을 직접 다니며 생생한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었는데, 중국 당국에서 그를 찾아내 모처에 격리시킨 겁니다. 그렇잖아도 이번 사태를 처음 경고했다가 억울하게 처벌받은 리원량 씨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운데, 천추스 기자 사례가 겹치면서 언론 통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분노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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