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일가족 4명 병상 못 구해 ‘비극적 죽음’…애도·비판 이어져
입력 2020.02.17 (21:30)
수정 2020.02.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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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족들은 봉쇄된 도시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한의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영화 감독인 창카이 씨 가족은 여느 중국인들처럼 춘절 전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창카이의 아버지에게 고열과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급하게 달려간 병원마다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틀 전 도시가 봉쇄되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집에서 돌봤지만, 남매의 정성에도 아버지는 이달 초 숨을 거뒀습니다.
며칠 뒤 어머니마저 같은 증세로 숨졌습니다.
창카이의 부모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의 교수였습니다.
[숨진 창카이 씨 지인 : "창카이 아버지는 2월 3일, 어머니는 2월 8일 (숨졌어요.) 어머니는 2월 4일 입원했어요. 제가 지금 이곳 저곳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새벽에는 창카이가, 오후에는 누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 역시 감염돼 중환자실에 있고, 해외에 있던 아들만 유일하게 감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창카이는 죽기 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습니다.
십여 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숨진 허망한 소식에 중국 인터넷에서는 중산층 가정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데, 다른 집은 오죽하겠는가 이런 비극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와 같은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족들은 봉쇄된 도시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한의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영화 감독인 창카이 씨 가족은 여느 중국인들처럼 춘절 전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창카이의 아버지에게 고열과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급하게 달려간 병원마다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틀 전 도시가 봉쇄되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집에서 돌봤지만, 남매의 정성에도 아버지는 이달 초 숨을 거뒀습니다.
며칠 뒤 어머니마저 같은 증세로 숨졌습니다.
창카이의 부모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의 교수였습니다.
[숨진 창카이 씨 지인 : "창카이 아버지는 2월 3일, 어머니는 2월 8일 (숨졌어요.) 어머니는 2월 4일 입원했어요. 제가 지금 이곳 저곳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새벽에는 창카이가, 오후에는 누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 역시 감염돼 중환자실에 있고, 해외에 있던 아들만 유일하게 감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창카이는 죽기 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습니다.
십여 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숨진 허망한 소식에 중국 인터넷에서는 중산층 가정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데, 다른 집은 오죽하겠는가 이런 비극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와 같은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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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17 21:33:21
- 수정2020-02-18 08:53:52
[앵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족들은 봉쇄된 도시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한의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영화 감독인 창카이 씨 가족은 여느 중국인들처럼 춘절 전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창카이의 아버지에게 고열과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급하게 달려간 병원마다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틀 전 도시가 봉쇄되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누나와 함께 아버지를 집에서 돌봤지만, 남매의 정성에도 아버지는 이달 초 숨을 거뒀습니다.
며칠 뒤 어머니마저 같은 증세로 숨졌습니다.
창카이의 부모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의 교수였습니다.
[숨진 창카이 씨 지인 : "창카이 아버지는 2월 3일, 어머니는 2월 8일 (숨졌어요.) 어머니는 2월 4일 입원했어요. 제가 지금 이곳 저곳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새벽에는 창카이가, 오후에는 누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 역시 감염돼 중환자실에 있고, 해외에 있던 아들만 유일하게 감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창카이는 죽기 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탄했습니다.
십여 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숨진 허망한 소식에 중국 인터넷에서는 중산층 가정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데, 다른 집은 오죽하겠는가 이런 비극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와 같은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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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기자 imlif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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