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야생동물 죽이는 로드킬…대책은?

입력 2020.02.18 (10:47) 수정 2020.02.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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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에선 매년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온 동물과 차가 부딪치는 '로드킬'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천적은 도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이를 막기 위한 노력 또한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사람 손바닥만 한 작은 새끼 주머니곰 두 마리.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산 주머니곰입니다.

이 작은 생명들은 현재 야생동물병원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개체 수 보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새끼들의 어미가 얼마 전 '로드킬'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멜리사 가드/간호인 : "자금은 하루에 우유 3병을 먹고 있어요. 처음 왔을 땐, 3시간마다 한 번씩 우유를 먹였죠."]

이 병원은 지역의 야생동물 보호협회와 협력해 도로에서 다친 야생동물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 주머니곰은 사람으로 치면 10살 무렵에 로드킬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죽지 않고 구조돼 이제는 거의 완치가 되었는데요.

로드킬은 대게 운전자보다 동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인데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는 매년 350마리의 주머니곰이 로드킬 사고로 죽고 있습니다.

[그렉 아이언/보노롱 야생동물보호협회 : "자동차와 주머니곰이 부딪히면 대부분 자동차가 승리합니다. 살아 있어 구조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기회이며 축복입니다."]

호주에서는 몇 해 전부터 로드킬 사고를 줄이기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본래 야행성이었던 주머니곰이 이제는 낮에도 활동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생긴 건데요.

[데이비드 해밀턴/태즈메이니아 대학 박사 과정 : "현재 주머니곰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머니곰이 자주 나타나는 도로엔 경고 안내판을 설치하고,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는 주머니곰 주의 구역임을 알려줄 '소리 나는 경고등'을 달았습니다.

[샘 폭스/야생동물학자 : "장치가 설치된 이후, 야생 동물들이 로드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안내판 등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주머니곰의 주 서식지에는 도로로 나가는 것을 막아 줄 울타리도 설치했는데요.

호주 정부가 우리 돈 약 6억 5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브루스 잉글 필드/'주머니곰 프로젝트' 관계자 : "(보호 후)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 주머니곰의 행동 반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을 피하고 차를 피하기 위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로드킬'은 호주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교통국의 발표로는 미국 내 로드킬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교통사고의 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2008년 로드킬로 사망한 동물 중엔 21개 멸종 위기종도 포함됐습니다.

[Jen Watkins, conservation associate at Conservation Northwest : "So roads have this ability to bisect habitats that over time start to degrade the wildlife populations. So in the immediate term, wildlife can get hit on the road and die. Over time roads can really impact wildlife populations at large."]

로드킬에 가장 효과적인 방지책으론 '생태 통로'가 꼽힙니다.

도로 건설로 막힌 야생동물 서식지를 이어줄 생태축을 복원하는 건데요

미국, 캐나다 등 지구촌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데, 캐나다 국립 공원 발표에 따르면 생태 통로를 만든 뒤 로드킬이 8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무인센서 카메라 관찰 결과 생태 통로를 이용하는 동물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구하기 위해 지구촌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노력으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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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8 10:54:59
    • 수정2020-02-18 11:08:13
    지구촌뉴스
[앵커]

지구촌에선 매년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온 동물과 차가 부딪치는 '로드킬'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천적은 도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이를 막기 위한 노력 또한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사람 손바닥만 한 작은 새끼 주머니곰 두 마리.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산 주머니곰입니다.

이 작은 생명들은 현재 야생동물병원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개체 수 보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새끼들의 어미가 얼마 전 '로드킬'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멜리사 가드/간호인 : "자금은 하루에 우유 3병을 먹고 있어요. 처음 왔을 땐, 3시간마다 한 번씩 우유를 먹였죠."]

이 병원은 지역의 야생동물 보호협회와 협력해 도로에서 다친 야생동물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 주머니곰은 사람으로 치면 10살 무렵에 로드킬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죽지 않고 구조돼 이제는 거의 완치가 되었는데요.

로드킬은 대게 운전자보다 동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인데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는 매년 350마리의 주머니곰이 로드킬 사고로 죽고 있습니다.

[그렉 아이언/보노롱 야생동물보호협회 : "자동차와 주머니곰이 부딪히면 대부분 자동차가 승리합니다. 살아 있어 구조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기회이며 축복입니다."]

호주에서는 몇 해 전부터 로드킬 사고를 줄이기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본래 야행성이었던 주머니곰이 이제는 낮에도 활동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생긴 건데요.

[데이비드 해밀턴/태즈메이니아 대학 박사 과정 : "현재 주머니곰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머니곰이 자주 나타나는 도로엔 경고 안내판을 설치하고,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는 주머니곰 주의 구역임을 알려줄 '소리 나는 경고등'을 달았습니다.

[샘 폭스/야생동물학자 : "장치가 설치된 이후, 야생 동물들이 로드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안내판 등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주머니곰의 주 서식지에는 도로로 나가는 것을 막아 줄 울타리도 설치했는데요.

호주 정부가 우리 돈 약 6억 5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브루스 잉글 필드/'주머니곰 프로젝트' 관계자 : "(보호 후)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 주머니곰의 행동 반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을 피하고 차를 피하기 위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로드킬'은 호주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교통국의 발표로는 미국 내 로드킬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교통사고의 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2008년 로드킬로 사망한 동물 중엔 21개 멸종 위기종도 포함됐습니다.

[Jen Watkins, conservation associate at Conservation Northwest : "So roads have this ability to bisect habitats that over time start to degrade the wildlife populations. So in the immediate term, wildlife can get hit on the road and die. Over time roads can really impact wildlife populations at large."]

로드킬에 가장 효과적인 방지책으론 '생태 통로'가 꼽힙니다.

도로 건설로 막힌 야생동물 서식지를 이어줄 생태축을 복원하는 건데요

미국, 캐나다 등 지구촌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데, 캐나다 국립 공원 발표에 따르면 생태 통로를 만든 뒤 로드킬이 8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무인센서 카메라 관찰 결과 생태 통로를 이용하는 동물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구하기 위해 지구촌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노력으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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