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산더미, 환자는 방치”…‘열악’ 청도 대남병원 환자 이송조치

입력 2020.02.28 (19:03) 수정 2020.02.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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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당국이 확진자 117명이 나온 청도 대남병원의 중증 환자들을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청도 대남병원의 치료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현장평가 결과, 청도 대남병원 내부는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내부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KBS가 추가 입수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철문이 청도 대남병원 5층 폐쇄병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안정적인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확진 환자가 병실 중앙 맨바닥에 누워있고, 병실엔 침상도 없이 얇은 매트리스만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정신질환까지 함께 겪는 환자들, 의료진이 환자들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23일 청도 대남병원 방문 : "환자분 이름조차도 제대로 마킹돼 있는 이런 거 다 뜯어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환자 이름부터 여기다 매직으로 환자 이름 적는 것부터 시작이 됐고요."]

확진자 60여 명이 있는 공간에 마스크 하나에 의지한 채 소독약을 뿌리고 있습니다.

방역 조치 역시 허술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환자들이 입었던 환자복 등 폐기물은 처리하지도 못한 채 쌓여만 있는 상황, 여기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망자 7명이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현장을 확인하고 나서야 청도 대남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침대도 있고 좀 독립적으로 있는 줄 알았어요. 면역도 떨어진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왔는데, 기침이나 열이 나도 말도 못하고 상당히 악화한 상황에서 7명이 사망이 됐잖아요."]

그나마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도 중증환자 27명뿐이고, 43명 환자는 아직 대남병원에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청도군 측은 남은 43명의 환자가 이번 주 주말을 전후해 추가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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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산더미, 환자는 방치”…‘열악’ 청도 대남병원 환자 이송조치
    • 입력 2020-02-28 19:06:24
    • 수정2020-02-28 19:54:19
    뉴스 7
[앵커]

방역당국이 확진자 117명이 나온 청도 대남병원의 중증 환자들을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청도 대남병원의 치료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현장평가 결과, 청도 대남병원 내부는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내부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KBS가 추가 입수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힌 철문이 청도 대남병원 5층 폐쇄병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안정적인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확진 환자가 병실 중앙 맨바닥에 누워있고, 병실엔 침상도 없이 얇은 매트리스만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정신질환까지 함께 겪는 환자들, 의료진이 환자들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23일 청도 대남병원 방문 : "환자분 이름조차도 제대로 마킹돼 있는 이런 거 다 뜯어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환자 이름부터 여기다 매직으로 환자 이름 적는 것부터 시작이 됐고요."]

확진자 60여 명이 있는 공간에 마스크 하나에 의지한 채 소독약을 뿌리고 있습니다.

방역 조치 역시 허술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환자들이 입었던 환자복 등 폐기물은 처리하지도 못한 채 쌓여만 있는 상황, 여기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망자 7명이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런 현장을 확인하고 나서야 청도 대남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침대도 있고 좀 독립적으로 있는 줄 알았어요. 면역도 떨어진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왔는데, 기침이나 열이 나도 말도 못하고 상당히 악화한 상황에서 7명이 사망이 됐잖아요."]

그나마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들도 중증환자 27명뿐이고, 43명 환자는 아직 대남병원에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청도군 측은 남은 43명의 환자가 이번 주 주말을 전후해 추가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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